오늘의 여정: 청도군청에서 밀양 밀주초등학교까지 25km
청도에는 추어탕이 유명하다. 청도역 근처에 추어탕집과 고디탕(다슬기, 올갱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어제 저녁도 오늘 아침도 추어탕으로 먹었다. 광일이 잘 먹는다.
어제 부산 동생이 청도에서 밀양까지 32km라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출발하면서 이정표를 보니 밀양시청까지 22km라고 적혀있다. 그러면 그렇지.
여유만만하게 걷는다. 가다쉬고 가다쉬고. 찻집에서 차도 먹고, 이렇게 여유로울 수가 없다.
청도에서 유천, 상동을 지나니 12시가 다 되어 간다.
어제 먹었던 미나리삼겹살과 막걸리가 생각이 나서 인근의 식당에 들어가 보았더니 삼겹살도 막걸리도 없다. 조금 더 가면 무어라도 있겠지 하고 간 것이 엄청 걸어도 비닐하우스 뿐이고, 식당은 오후 1시가 훨씬 지나 갈치조림집이 있어서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진짜 맛없는 갈치다.
형목이 환영 준비 시간이 오후 5시 30분이란다.
야, 인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걱정이다.
시골에 왠 찻집이 있어 들렸더니 주인이 없다. 잔디밭에서 한 숨 자고 영남루에 도착하니 4시가 조금 넘었다.
가는 도중에 형목이 전화에 불이 난다.
가곡동에 들어서 밀주초등학교로 들어가니 큼직하게 현수막을 붙이고 꽃다발까지 준비했다.
기념 인정샷을 하고 식당으로 가서 지난 13일간의 소회와 회포를 풀고 엄청 취해 기억이 없다.
재림이, 덕수, 정율이, 복돌이, 광일이, 형목이, 수길이, 동주, 성문이가 몇 잔씩 돌렸다.
숙소에 어떻게 들어 갔는지 기억이 없다.
참 고맙다. 친구들아.
아 이제 끝났다.
지난 13일에 대한 기억이 까마득하여 기록해 놓지 않았으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가 고맙고, 감사하고, 나 자신에게도 감사하고, 이렇게 여행을 마칠 수 있게 도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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