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정: 하산리 뉴그랜드모텔- 수성못오거리 24.7km
오늘부터는 도보거리가 다른 날보다 많이 줄어든다. 30km를 넘지 않는다. 그래도 60리 정도는 된다.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 4시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재미있는 여러가지 일들이 많다.
제1경: 다사읍 쯤 왔을까. 트럭 한 대가 옆에 와 서더니 젊은이가 내려 도보여행에 대해 여러 가지 묻는다.
생각은 하고 있지만 실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연세가 많은 분이 이렇게 여행하시는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하단다. 우쭐한 기분이다. 끝까지 완주하시라며 깃발에 싸인도 했다. 고맙다.
제2경: 대구 봉덕동쯤 왔을까. 한 아주머니가 사진을 찍겠단다. 깃발이 잘 나오게 서 달란다. 집에 가서 애들
에게 보이겠단다. 아예 깃발을 뽑아서 들고 섰다. 전국 국토순례가 말은 많이 하지만 실제로 하는 것
은 처음 본다며 사진을 찍는다. 나도 고마와서 같이 한 장 찍자고 요청해서 지나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한 장 찍었다. 관심이 많은 것 같아 내 블로그를 알려 주었다.
제3경: 광일이가 왔다. 서울에서 이틀을 같이 동반하겠다고 내려왔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광일이 데려다 주려고 운전해서 같이 온 김사장이 저녁을 사겠다고 청도 각북면의 미나리 삼겹살집
으로 안내했다. 직접 생산한 미나리와 삼겹살을 구워 먹으니 그 또한 별미였다. 그동안 있었던 여러가
지 이야기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수성으로 다시 돌아와 가볍게 2차하고 숙소에 들어 와 잤다.
부산에서 정기가 온다고 연락이 왔다.
점심 때 경무에게서 전화가 왔다. 며늘아이가 진통이 와 병원에 입원을 했단다.
예정일이 4월 초순인데 며칠 빨리 진통이 왔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이유가 지금까지 태어 난 연서, 가원이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람망이가 한 평생 건강하고 스스로의 꿈을 멋있게 이루어 나가며 행복한 생을 이루었으면 하는 할애비의 염원을 빌며 이 멀고 힘든 길을 걸으며 빌고 또 빌었다.
매일 전화를 걸어 애처롭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보고싶어하는 연서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람망이가 세상에 태어 날 거 라는 소식이다.
청도 미나리삼겹살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경무에게서 소식이 왔다.
건강하게 사내 아이을 출산했단다. 6시 30분쯤 되었나....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얻은 것 같다.
2.8kg.
그래 작게 태어나 크게 자라거라.
건강해야 한다.
앞으로 너의 꿈이 무엇이든지 이루어나가는 과정에 할애비가 큰 힘이 되 줄거다.
새애기야
힘썼다. 고생 많았다.
그리고 참 고맙다. 수고 했다.
끝까지 이 여행을 마치고 달려가마.
아.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출발할 때 아버님께 고유를 했지만 지나는 모든 길에 아버님이 함께 하셨던 것 같다.
비도 피해가고, 날씨가 그렇게 좋고, 무엇보다 참 좋은 일들을 이루어 주시니 이 게 조상의 은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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