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국내여행관련

3.24 도보여행을 마치고 나서

eungi5 2013. 3. 24. 20:11

지난 2월 퇴직을 하면서 첫번째 버킷리스트로 천리길도보여행을 잡았다.

원래는 12월중 출발을 하려고 했는데 엄청난 폭설로 추진하지 못하다 결국 3월에 실시하는 것으로 안식구와 결정을 했다.

 

결정은 했지만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진짜 하는 것인가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출발 며칠전까지만 해도 딱 결정을 안하다 가족들보기에 우습게 보일 것 같기도 하고, 남들도 하는 건데 나라고 못할 것이 무어냐고 생각하고 가족에서 3월 11일 출발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준비하는데 가족이 여러가지 챙겨 주는 것이 고맙다기 보다 좀 말려보지 라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다.

11일 아침 배낭을 짊어지고 양수리에 가서 선영에 고유를 하고 출발을 하였다.

일단 출발을 하고 보니 정말 발걸음이 가벼웠다. 괜히 겁먹고 우물쭈물 했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점차 자신감이 생겼다.

양평을 지나고, 여주를 지나고, 장호원과 음성의 감곡을 지나고, 충주를 지나 문경 새재를 넘고, 상주, 구미, 달성, 대구, 청도, 밀양까지 장장 13일간을 건강하게 마쳤다.

원래 시작하면서 그 의미를 여러가지로 생각했다.

교직생활 40년에 대한 회고,

지금까지 나에게 감사했던 모든 일에 대한 기억을 찾고,

건강도 테스트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줄기를 잡는 일 등이다.

사실 처음 며칠은 고통이 심하여 생각 자체가 어려웠다. 

머리속이 깨끗하게 비었다고 할까.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달프다고들 한다. 꼭 그 짝이다.

일주일쯤 지나니 걷는 것에 대하여 적응이 되고 생각도 차츰 줄거리를 잡을 수 있었다.

남들은 혼자의 여행이 무척 외롭고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평생토록 지낸 수십년간을 정리하는데는 오히려 혼자의 여행이 더욱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또 이번 여행도 그랬고.

이번 여행을 하면서

첫째 나 자신에 대하여 큰 자신감을 얻었다. 정신적으로나 건강상으로나. 무엇이든 자신있다.

둘째 세상에는 고마운 사람이 참 많다. 너무나 많다. 단지 그 사람이 다가오도록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는 생활을 해야 겠다. 여주에서 차를 태워주겠다는 아주머니, 콩두유 두봉지를 건네며 시장할 때 먹으라던 밥집 아줌마. 지나가는 차를 세워 과일과 음식을 건네고 가는 응원꾼들..... 등등 참 고마운 많은 사람을 만났다.

어찌 이번 여행에만 감사한 사람이 있었겠는가. 평생을 살아오면서 나를 위해 힘써 준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겠다. 일일이 찾아뵙고 식사도 하도록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여행중에 손자를 본 것이 가장 큰일이다. 전국순례를 하면서 엄청 많이 받은 좋은 氣가 모두 연서, 가원이, 그리고 이번에 태어난 손자에게 모두 줄 것이다.

정말 기분좋고, 신나는 여행이었다.

 

앞으로 얼마를 살던지 사는 동안 도전하는 생활을 할 것이고, 무엇이든 해낼 것이다.

건강을 유지하고 끝없이 감사하는 생활을 할 것이다.

 

정말 이번 여행을 하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참으로 감사한 말씀을 드린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기간: 2013.3.11부터  2013.3.23까지 13일간

기리: 376.6km

통과한 행정구역: 양평, 여주, 음성, 충주, 문경, 상주, 의성, 구미, 칠곡, 달성, 대구, 청도, 밀양(13개 시군)

전체 경비: 879,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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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이 많지 않아 나누어 드리지 못한 분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