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한학관련

대학 수정 보완

eungi5 2013. 7. 9. 23:49

몇 해전 대학을 블로그에 실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어 다시 수정 보완하여 싣는다.- 지금도 부족한 것이야 말해 뭐하랴마는....

과거 공자의 가르침이 전해 내려오다 많은 시간이 지남으로 인하여 그 내용이 멸실되고, 수정되고 잘 못 전해지는 부분이 있었으나 주희 때에 와서 지금의 모습을 다시 갖추게 된다.

내용은 서론 부분과 대학경, 그리고 대학전의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홍신문화사에서 펴낸 대학을 기본으로 하여 옮기고

붉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내가 좀 더 알기쉽게  수정하여 표시하였다.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계속 수정하여 보완토록 하고

우선 두번째로 블로그에 올린다.

각주는 틈나는 대로 추가할  계획이다. 

 

 

 

 

大學章句

 

  

 

大學章句 序

 

1. 大學之書 古之大學 所以敎人之法也

대학은 옛날 대학에서 사람을 가르치던 법이다.

 

2. 蓋自天降生民 則 旣莫不與之以仁義禮智之性矣

然 其氣質之禀 或 不能齊 旣이미기, 稟줄품.天賦의 性品

대저 하늘이 생민을 내리신 이래(사람을 창조하신 이래) 곧 지체없이 이에 보내준 것이 인의예지의 성이니(인의예지의 성품을 지니게 했으니), 이로써 이룩되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그 기질이 어찌 가지런할 수 있겠는가.(그 성품이 혹 가지런하지 않을 수도 있다.)

是以不能 皆有以知 其性之所有 而全之也

이로써 모두 그 성의 있는 바를 알 것이며 이를 온전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로써 모두 그 성품을 온전하게 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一有聰明睿智 能盡其性者 出於其間 聰귀밝을총,睿깊고밝을예,

언제나 총명예지하여 능히 그 성을 다하는 자가 그 사이에 오게 된다면 (총명예지하여 능히 그 성의를 다하는 자가 나타난다면)

則天必命之以爲億兆之君師 使之治而敎之 以復其性

곧 하늘은 반드시 이에 명함으로써 억조의 군사로 하여금 이것을 가르쳐 그 성에 돌아가게 할 것이다.(곧 하늘은 반드시 억조의 군사로 삼고, 고치고 가르치게 하여 그 성품을 회복하게 한다.)

 

3. 此伏羲神農黃帝堯舜 所以繼天立極

而司徒之職 典樂之官 所由設也 司맡을사,徒무리도,典법전,設베풀설

이것이 복희, 신농, 황제, 요, 순이 하늘을 이어 극을 세운 이유로(황제가 되어) 사도의 직과 전악의 관이 그에 의해 설치된 것이다.(사도의 직과 전악관을 설치한 이유인 것이다.)

일반적인 성인: 요,순,우,탕,문,무,주공,공자 등

문명의 기원의 측면: 복희, 신농, 황제, 요, 순 등

 

4. 三代之隆 其法寢備 然後 王宮國都 以及閭巷 莫不有學 隆클융,閭이문려,巷거리항.

3대가 융성해지자 그 법도가 널리 완비되었으며, 그 후 비로소 왕국이나 국도에서 여항에 이르기까지 학이 없는 곳이 없었다.

人生八歲 則自王公以下 至於庶民之子弟

8세가 되면 바로 왕공에서 서민의 자제에 이르기까지

皆入小學 而敎之以灑掃應對進退之節 禮樂射御書數之文

다 소학에 보내 쇄소, 응대와 진퇴의 예절, 예, 악, 사, 어, 서, 수의 글을 가르쳤다.

 

5. 及其十有五年, 則自天子之元子̖ 衆子, 以至公̖ 卿̖ 大夫̖ 元士之適子, 與凡民之俊秀, 皆入大學,

15세가 되면 곧 천자의 원자 및 중자에서 공, 경, 대부, 원사의 적자와 평민의 우수한 자제들에 이르기까지

而敎之以窮理̖ 正心̖ 修己̖ 治人之道. 此又學校之敎̖ 大小之節所以分也.

모두 대학에 보내 이치를 탐구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며, 자기를 닦고 남을 다스리는 길을 배우게 했다. 이 역시 학교교육이 대소의 절로 나뉘게 된 원인이다.

 

6. 夫以學校之設, 其廣如此, 敎之之術, 其次第節目之詳又如此, 而其所以爲敎, 則又皆本之人君躬行心得之餘, 不待求之民生日用彝倫之外 彛떳떳할이

학교의 설치는 그 광범함이 이러하였고 가르치는 방법과 순서와 절차의 상세함이 또 이러하였으나, 그 교육의 내용에 있어서는 모두 임금이 몸소 실천하고 마음으로 터득한 점에 근거하였을 뿐 백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보편적인 도리 밖의 것에서 구함을 기다리지 않았다.

是以當世之人無不學. 其學焉者, 無不有 以知其性分之所固有, 職分之所當爲, 而各俛焉以盡其力 俛힘쓸면

그러므로 그 시대의 사람들은 배우지 않은 이가 없었고, 배운 사람들은 자기 성분의 고유한 것과 직분의 당연한 것을 알아 각자 그 역능을 다 발휘하기에 힘쓰지 않는 이가 없었으니

此古昔盛時所以治隆於上, 俗美於下, 而非後世之所能及也!

이것이 옛날 성시에 치도가 위에서 일어나고 풍속이 아래에서 아름다워지게 된 이유로서, 후세가 능히 미칠 수 없는 점이었다.

 

7. 及周之衰, 賢聖之君不作, 學校之政不修, 敎化陵夷, 風俗頹敗,

주가 쇠퇴해가면서 현성한 임금이 나오지 않게 되니 학교의 정무도 경시되어, 교화는 능이해지고 풍속은 흩어지기 시작했다.

時則有若孔子之聖, 而不得君師之位以行其政敎, 於是獨取先王之法, 誦而傳之以詔後世. 詔고할조

이 때에 공자와 같은 성인이 있었으나, 군사의 자리를 얻어 그 정무를 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홀로 선왕의 법을 취해 그것을 전송함으로써 후세를 깨우쳤다.

 

若曲禮̖ 少儀̖ 內則̖ 弟子職諸篇, 固小學之支流餘裔, 而此篇者, 則因小學之成功, 以著大學之明法, 裔후손예

곡례, 소의, 내칙, 제자직 등의 여러 편은 처음부터 소학의 지류 또는 말류로서, 이 편은 곧 소학의 성공에 근거해 대학의 명법을 나타냄으로써

外有以極其規模之大, 而內有以盡其節目之詳者也.

밖으로는 그 규모가 극히 커지고 안으로는 그 절목의 상세함을 다하는 것이었다.

 

8. 三千之徒, 蓋莫不聞其說, 而曾氏之傳獨得其宗, 於是作爲傳義, 以發其意.

3000의 무리가 모두 그 설을 듣지 않음이 없었으나 증씨의 전만이 홀로 그 종을 얻었으므로, 이에 전의를 작위하여 그 뜻을 말했다.

及孟子沒而其傳泯焉, 則其書雖存, 而知者鮮矣! 泯망할민

맹자의 사후에 그 전은 중단되었다. 즉, 그 서가 보존되었다고는 하나 아는 자는 드물었다.

 

9. 自是以來, 俗儒記誦詞章之習, 其功倍 於小學 而無用; 異端虛無寂滅之敎, 其高過 於大學 而無實.

이로부터 속유들의 기송사장의 풍습은 그 공이 소학의 몇 배가 된다 해도 아무런 쓸모가 없었고, 이단적인 허무적멸의 가르침은 그 높기가 대학보다 더했지만 아무런 실이 없었다.

其他權謀術數 一切以就功名之說 與夫百家衆技之流 所以惑世誣民̖ 誣무고할무

그밖에 권모술수로써 공명을 이룬다는 설과 그 백가중기의 설은 세상을 미혹시키고 백성을 기만하는 것으로서,

充塞仁義者, 又紛然雜出乎其間, 使其君子不幸 而不得聞大道之要,

이처럼 인의를 막아버리는 자들이 그 사이에 섞여들어 군자로 하여금 불행하게도 대도의 요를 듣지 못하게 하고,

其小人不幸 而不得蒙 至治之澤, 蒙입다,어둡다,날리다.

소인으로 하여금 불행하게도 지극한 다스림의 은혜를 입지 못하게 했다.

晦盲否塞, 反覆沈痼, 以及五季之衰, 而壞亂極矣! 晦그믐회,어둠,痼고질고

회맹비색하고 반복침고하여 오계의 쇠퇴기에 이르러 괴란이 극에 달했다.

 

10. 天運循環, 無往不復. 宋德隆盛, 治敎休明.

천운은 순환하는 것이라 갔다가 되돌아오지 않음이 없어, 송의 덕이 융성해서 치교가 아름답고도 밝았다.

於是河南程氏兩夫子出, 而有以接乎孟氏之傳. 實始尊信此篇 而表章之,

이에 하남에 정씨 두 선생이 나와서 맹자의 도통을 잇게 되었으니, 실로 이 대학을 존경하고 믿어, 이를 표장했다(세상에 밝게 드러내었다.)

旣又爲之次其簡編, 發其歸趣, 然後 古者大學敎人之法̖ 聖經賢傳之指, 粲然復明於世.

그리고 또 (이를 위해) 그 간편을 정리하여 그 취지를 밝힘으로써(밝혀서) 후세에 옛 대학에서 사람을 가르치던 법과 성인의 경문과 현인의 전문의 뜻(생각)이 찬연히 다시 세상에 밝혀지게 되었다.

雖以熹之不敏, 亦幸私淑 而與有聞焉. 熹성할희(주희)

내가(주희) 비록 불민하지만 역시 다행히도 사숙해서 들은 바가 있다.

 

 

 

11. 顧其爲書猶頗放失, 是以忘其固陋, 采而輯之, 間亦竊附己意, 補其闕吳(誤), 以俟後之君子. 頗자못파,두루.輯모을집.俟기다릴사

돌이켜보니 그 책은 상당히 혼란되어 있거나 소실되어 있다.(상당 부분 방실되었다.) 따라서 자기의 고루함을 잊고(이에 스스로 고루함을 잊고) 많은 자료를 모으고 때로는 남모르게 자기의 의견을 담아 그 궐략을 보탬으로써 후세의 군자를 기다린다.

極知僭踰, 無所逃罪, 然於國家化民成俗之意̖ 學者修己治人之方, 則未必無小補云. 僭참람할참.踰넘을유.

극히 외람되고 분수에 넘쳐 죄를 피할 바 없음을 알지만, 그러나 국가의 백성을 교화하고 풍속을 이루려는 성의와, 학자가 자기를 닦고 남을 다스리려는 방법에 있어서는 반드시 작은 도움이 없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淳熙 己酉二月甲子 新安 朱熹 序

순희 기유 2월 갑자, 신안의 주희는 서한다.

 

 

 

 

 

 

 

 

 

 

 

 

대학경(大學經)

 

1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대학의 도는 명덕을 밝히는 데 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는 데 있고, 지선에 머무르는 데 있다.

◎朱子의 註 1

大學者 大人之學也

대학은 어리석은 자의 학문이 아니고 어른의 학문이다.

◎朱子의 註 2

明 明之也. 明德者 人之所得乎天 以虛靈不昧 以具衆理 而應萬事者也

명은 이를 밝히는 것이다. 명덕이란 사람이 하늘에서 얻어 허령불매함으로써 천하의 이치(중리)를 갖추어 만사에 응하는 것이다.

但爲氣稟所拘 人欲所蔽 則有時而昏 然其本體之明 則有未嘗息者

靈신령령,稟줄품,蔽가릴폐

단 기품이 구하는 바(기품이 구속되고), 사람이 욕심으로 가리워지면 곧 때로 어두워진다. 그러나 그 본체의 명은 아직껏 쉬지 않는다.(없어진 것이 아니다.)

故學者 當因其所發而 遂明之 以復其初也

그러므로 학자는 의당 그 발하는 곳에 따라 마침내 그것을 밝힘으로써 그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朱子의 註 3

四端之說-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羞바칠수,부끄러워함.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朱子의 註 4

新者 革其舊之謂也

(새롭다는 것)이란 옛날부터 이어져오던 구습을 새롭게 바로 잡는 것을 말한다.

 

言 旣自明 其明德 又常推以及人 使之亦有以去 其舊染之汚也

말하자면 이미 스스로 그 명덕을 밝히고, 또 마땅히 추론해서 남에게 미치게 하여 그로써 옛날부터 찌던 때를(과거의 잘못을) 씻게 하는 데 있는 것이다.

◎朱子의 註 5

止者 必至於是 而不遷之意 至善則事理 當然之極也

그친다 함은 반드시 이에 이르러 옮기지 않는다는 뜻이다(그 의미가 변하지 않는 것). 지선은 곧 사리가 당연한 것의 극이다.(사리가 이치에 맞는 것)

言 明明德 新民 皆當止於至善之地 而不遷蓋

그 뜻은, 명덕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면 지선지지에 이르러 옮기지 않게 되고,(지선의 경지에 이르고 변함이 없게 되고,)

必其有以盡 夫 天理之極 而無一毫人欲之私也

무릇 반드시 그로써 저 천리의 극을 다할 수 있어 추호도 사욕이 없게 되리라는 것이다.

◎朱子의 註 6

此三者, 大學之綱領也.

이 삼자는 대학의 강령이다.

 

2

知止而后有, 而后能, 而后能, 而后能, 而后能.

머무름을 안 뒤에 정함이 있나니, 정해진 뒤에 능히 동요되지 않을 수 있으며, 동요되지 않은 뒤에 능히 안존할 수 있으며, 안존한 뒤에 능히 생각할 수 있으며, 생각한 뒤에 능히 얻을 수 있다.

 

◎朱子의 註 1

后, 與後同, 後放此.

止者, 所當止之地, 卽至善之所在也. 知之, 則志有定向.

머루른다는 것은 의당 머물러야 할 곳, 즉 지선의 소재이니, 이것을 알면 곧 큰 뜻(마음)에 정향(定向)이 생긴다.(지선의 경지를 안다는 것은 정향의 의지를 가짐을 말한다.)

靜, 謂心不妄動.

정이란 마음이 망령되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安, 謂所處而安.

안이란 있는 곳이 편안함을 말한다.

慮, 謂處事精詳.

사려란 어떤 일에 즈음하여 지극히 세밀한 것을 말한다.

得, 謂得其所止.

득이란 그 머무를 것을 얻었음을 말한다.

 

3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모든 사물에는 本과 末이 있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으니, 그것의 선후를 알면 곧 도에 가까운 것이다.

 

◎朱子의 註

明德爲本, 新民爲末. 知止爲始, 能得爲終. 本始所先, 末終所後. 此結上文兩節之意.

덕을 밝히는 것을 근본으로 하고 민을 새롭게 하는 것을 끝으로 한다. 머무름을 아는 것을 시초로 하고 능히 얻는 것을 끝으로 한다. 본시는 먼저 하는 것이요, 말종은 뒤에 하는 것이니, 이는 윗글의 두 절을 잇는 것이다.

 

 

 

 

 

4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脩其身; 欲脩其身者, 先正其心;

옛날 명덕을 천하에 밝히려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렸고, 그 나라를 다스리려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바로 잡았으며, 그 집안을 바로 잠으려는 자는 먼저 그 몸을 닦았다. 또한 몸을 닦으려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했고,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자는 먼저 그 뜻을 성실하게 했으며, 그 뜻을 성실하게 하려는 자는 먼저 그 앎을 투철히 했는데, 앎을 투철히 함은 사물을 구명하는데 있다.

 

◎朱子의 註

治, 平聲, 後放此.

○明明德於天下者, 使天下之人皆有以明其明德也.

명덕을 천하에 밝힌다는 것은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다 그 명덕을 밝히게 함에 있다.

心者, 身之所主也. 誠, 實也. 意者, 心之所發也. 實其心之所發, 欲其一於善而無自欺也.

마음이라 몸의 주가 되는 곳이다. 성은 실이다. 의는 마음이 발하는 곳이다. 그 마음이 발하는 곳을 실로 하여 그것이 반드시 스스로 마음에 맞아 속임이 없을 것을 바란다.

 

 

 

致, 推極也. 知, 猶識也. 推極吾之知識, 欲其所知無不盡也. 格, 至也. 物, 猶事也. 窮至事物之理, 欲其極處無不到也.

此八者, 大學之條目也.

致란 推極(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知는 오히려 識과 같다. 나의 지식을 추측해서 그 앎이 다하지 못한 곳이 없기를 바란다. 格은 至이다. 物은 오히려 事와 같다. 사물의 理를 완전하게 궁구해서 그 極處까지 이르지 못함이 없기를 바란다. 이 여덟가지가 대학의 조목이다.

 

5.

物格而后知至, 知至而后意誠, 意誠而后心正, 心正而后身脩, 身脩而后家齊, 家齊而后國治, 國治而后天下平.

사물이 구명된 뒤에야 앎이 투철해지고, 앎이 투철해진 뒤에야 뜻이 성실해지고, 뜻이 성실해진 뒤에야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야 몸이 닦여지고 몸이 닦여진 뒤에야 집안이 바로 잡히고, 집안이 바로 잡힌 뒤에야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야 천하가 화평해 질 것이다.

◎朱子의 註

治, 去聲, 後放此. ○物格者, 物理之極處無不到也. 知至者, 吾心之所知無不盡也. 知旣盡, 則意可得而實矣, 意旣實, 則心可得而正矣.

물에 이른다 함은 물리의 지극한 곳에 이르지 않음이 없다는 것이다.

(물격이란 물체의 이치를 지극하게 탐구하면 이르지 못함이 없고,)

지에 이른다 함은 내 마음이 아는 바가 다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이다.

(지지자란 내 마음이 다하지 않음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지가 이미 다하면(앎이 두터워지면), 의(마음의 뜻)를 얻어 실하게 될 것이고, 의가 이미 실하게 되면 마음을 얻어 바르게 될 것이다.(마음의 바른 방향)

 

 

脩身以上, 明明德之事也. 齊家以下, 新民之事也.

物格知至, 則知所止矣. 意誠以下, 則皆得所止之序也.

수신이상에서는 명명덕을 말했고(명명덕에 관한 일이고),

제가 이하에서는 신민을 말했다.

물에 격하고 지에 이르면(물을 끝없이 탐구하여 앎에 이르면)

곧 머무를 곳을 알게 되고,

의성 이하는 다 머무를 곳을 얻는 순서이다.

 

6

自天子以至於庶人, 壹是皆以脩身爲本.

천자로부터 시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수신하는 것으로써 근본을 삼는다.

 

 

◎朱子의 註

壹是, 一切也. 正心以上, 皆所以脩身也. 齊家以下, 則擧此而措之耳.

일시는 一切이다. 正心 이상은 다 修身하는 소이(일)이고, 齊家 이하는 그냥 둘 뿐이다. 措둘조, 그만두다, 섞다.

 

7.

其本亂而 末治者否矣, 其所厚者薄, 而其所薄者厚, 未之有也!

그 근본이 어지러운데도 말단이 다스려지는 일은 없고, 후하게 해야 할 것에 박하게 하고, 박하게 해야 할 것에 후하게 하는 일은 결코 없다.(망하는 일만 있을 뿐이다.)

 

◎朱子의 註

本, 謂身也. 所厚, 謂家也. 此兩節結上文兩節之意.

本이란 身을 말하고, 두텁게 할 것이란 집을 말하는 것이다. (厚는 家를 이른다.) 이 주절은 윗글의 兩節의 뜻을 잇는다.

 

 

대학전(大學傳)-明明德

 

   右經一章, 蓋孔子之言, 而曾子述之. 凡二百五字.

이 경의 일장는(이 경전 일장은) 모두 공자의 말씀을 증자가 기술한 것이다. 모두 205자이다.

其傳十章, 則曾子之意 而門人記之也. 舊本頗有錯簡, 今因程子所定, 而更考經文, 別爲序次如左. 頗자못파,錯簡섞일착,대쪽간(책장, 편, 장의 차례가 잘못됨)

전하는 십장은 증자의 뜻을 문인이 기록했다. 내용이 자못 오류가 있을 수 있으나 지금 증자가 바로 잡는다. 경문의 고침은 별도로-의 차례가 아래와 같다.

凡千五百四十六字. ○凡傳文, 雜引經傳, 若無統紀, 然文理接續, 血脈貫通, 深淺始終, 至爲精密. 熟讀詳味, 久當見之, 今不盡釋也.

모두 천오백사십여섯자이다. 무릇 전하는 글은 경전의 잡인-여러가지 인용, 통기가 없으면 문리에 접속하여 그 맥을 관통하고 그 깊고 얕은 내용에서 정밀한 곳에 이르기 까지 그 내용을(상세히) 숙독하여 오래도록 공부하여 지금은 그 내용이 부족한 곳이 없다.

 

제1장

 康誥曰: 「克明德. 」 康誥, 周書. 克, 能也.

大甲曰: 「顧諟天之明命. 」 大, 讀作泰. 諟, 古是字. ○大甲, 商書. 顧, 謂常目在之也. 諟, 猶此也, 或曰審也. 天之明命, 卽天之所以與我, 而我之所以爲德者也. 常目在之, 則無時不明矣.

강고에 말하기를 능히 덕을 밝힌다 했고, (강고는 주서를 이르고, 극은 능의 뜻이다.)

태갑에 말하기를 이 하늘의 밝은 명을 지켜보라고 했고, (大는 泰로 읽고, 諟는 是의 古字이다. 태갑은 상서. 顧는 생활속에서 주위를 둘러 보는 것을 말한다. 諟는 오히려 此의 의미, 또는 살핀다는 의미다.

天之明命은 하늘이 나에게 준 소명을 이름이며, 내가 덕을 행하게 하는 바이다. 常目在之는 밝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다.)

 

帝典曰: 「克明峻德. 」 峻, 書作俊. ○帝典, 堯典, 虞書. 峻, 大也.

皆自明也. 結所引書, 皆言自明己德之意.

천지명명 제전에서는 능히 큰 덕을 밝힐 수 있다 했으니, 이는 모두 스스로 밝히는 것이다.

峻은 俊으로 쓴다. 大의 의미.(能明大德의 의미) 제전, 요전, 우서에 나오는 말. 峻은 大의 뜻. 인용한 書의 뜻을 모아, 스스로 덕을 밝힌다는 의미이다.

   右傳之首章. 釋明明德. 此通下三章 至「止於信」 , 舊本誤在 「沒世不忘」 之下.

이글은 글의 맞머리이고, 명덕의 의미를 밝히는 글이다. 이글은 아래 3장 ‘止於信지어신’과 통한다.

과거에 ‘沒世不忘몰세불망-의 아래’ 라는 의미의 오류가 있었다.

 

제2장

  湯之盤銘曰: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 盤, 沐浴之盤也. 銘, 名其器以自警之辭也. 苟, 誠也. 湯以人之洗濯其心以去惡, 如沐浴其身以去垢. 故銘其盤, 言誠能一日有以滌其舊染之汙而自新, 則當因其已新者, 而日日新之, 又日新之, 不可吳()有間斷也. 滌씻을척,汙더러울오.吳(吾의 의미),垢때구 汙더러울오.染물들염.

탕황의 반명에 이르기를 ‘진실로 하루를 새롭게 할 수 있다면-새롭게 하려면, 나날을 새롭게 할 수 있고-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로워진다.-또 날로 새롭게 해야 한다.’고 했다.

盤은 목욕하는 욕조를 이르고, 銘은 스스로 경계하려는 말을 기구에 새기는 것. 苟는 誠의 의미. 탕왕이 사람이 몸의 때를 씻는 것과 같이, 과거의 잘못한 마음을 깨끗하게 씻으라고 했다. 욕조에 기록해 놓음으로써, 매일 과거 더러움에 물든 몸을 씻어서 스스로 깨끗해지고, 그로 인하여 마땅히 새로운 사람이 되며, 날로 새로워지고, 또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능히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스스로 끊임없이 실천해야 한다.

康誥曰: 「作新民. 」 鼓之舞之之謂作, 言振起其自新之民也. 振떨칠진

강고에서는 백성들이 새로워지도록 고무 진작시키라고 했다.

鼓之舞之之-북치고 춤추고-의 의미는 作. 백성이 스스로 새로워지게 하기위해 일깨워야 한다.

詩曰: 「周雖舊邦, 其命惟新. 」 詩大雅文王之篇. 言周國雖舊, 至於文王, 能新其德以及於民, 而始受天命也.

시경에서는 周는 비록 오래전의 나라라도 그 천명은 새롭다.

시경대아문왕편에 이르기를 주나라는 비록 오래전의 나라지만, 문왕에 이러러 능히 백성에 이르기까지 덕을 베풀고, 비로소 천자로 나라를 다스리라는 하늘의 명을 받았다.

是故君子無所不用其極. 自新新民, 皆欲止於至善也.

   右傳之二章. 釋新民.

그러므로 군자는 그 극을 쓰지 않는 바가 없다.-최선을 다하지 않는 바가 없다. 이 두 번째 장은 신민을 해석한 것이다.

스스로 신민을 새롭게 하고, 모두 지선의 경지에 있으려 함.

 

제3장

1

詩云: 「邦畿千里, 惟民所止. 」 詩商頌玄鳥之篇. 邦畿, 王者之都也. 止, 居也, 言物各有所當止之處也. 邦나라방,畿경기기,

시경에 말하기를 왕기 천 리는 백성들이 머무르는 곳이라 하였고,

시경상송현조편. 邦畿는 왕자가 다스리는 지역. 止는 거주한다는 뜻. 말하자면 물건은 모두 자기가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가 있다.

 

 

 

 

 

詩云: 「緡蠻黃鳥, 止于丘隅. 」

子曰: 「於止, 知其所止, 可以人而不如鳥乎! 」 緡, 詩作吳. ○詩小雅吳蠻之篇. 緡蠻, 鳥聲. 丘隅, 岑蔚之處. 子曰以下, 孔子說詩之辭. 言人當知所當止之處也. 緡낚시줄민,새우는 소리 면. 蠻오랑케만,隅모퉁이우,岑봉우리잠.蔚성할위,울

또 시경에 말하기를 지저귀는 저 꾀꼬리는 숲이 우거진 멧부리에 머물러 있구나. 라고 하였다.

공자는 말하기를 머무름에 있어 그 머무를 곳을 아나니-止는 머무를 곳을 아는 것, 사람으로서 새만도 못해서야 되겠는가 라고 하였다.

緡면은 시경에서 새가 큰소리로 우는 것을 의미함. 시경소아오만지편. 緡蠻면만은 새의 울음소리. 丘隅구우는 숲이 우거진 봉우리. 자왈 이하는 공자가 시경에서 한 말. 말하자면 사람으로서 당연히 머물러야할 자리를 아는 것.

詩云: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 爲人君, 止於仁; 爲人臣, 止於敬; 爲人子, 止於孝; 爲人父, 止於慈; 與國人交, 止於信. 穆화목할목,緝낳을집,

시경에 말하기를 ‘심원한 덕을 갖추신 문왕은, 아아 끊임없이 밝으시어 안온히(공경받는 곳에) 머무르셨다.’ 라고 하였으니, 남의 임금이 되어서는 仁에 머물렀고(임금으로서는 인을 행하였고), 남의 신하가 되어서는 敬에 머물렀고(신하로서는 공경하였으며), 남의 아들이 되어서는 孝에 머물렀고(자식으로서는 효도를 하였고), 남의 아비가 되어서는 慈에 머물렀고(아비로서는 자애로왔고), 나라 사람들과 사귐에는 信에 머물렀던 것이다.(믿음으로 나라 사람을 사귀었다.)

於緝之於, 音烏. ○詩文王之篇. 穆穆, 深遠之意. 於, 歎美辭. 緝, 繼續也. 熙, 光明也. 敬止, 言其無不敬而安所止也. 引此而言聖人之止, 無非至善. 五者乃其目之大者也. 學者於此, 究其精微之蘊, 而又推類以盡其餘, 則於天下之事, 皆有以知其所止而無疑矣. 蘊쌓을온,깊은속내

於緝之於어집지어의 어는 오음이다. 시경문왕지편. 穆穆은 深遠의 뜻. 於는 탄미사. 緝즙은 계속의 의미. 熙는 光明. 敬止는 머무르는 곳에서 공경하지 않음이 없다. 성인의 머무르는 경지-선하지 않은 것이 없다-에서 인용하였다. 五者오자-仁敬孝慈信-는 인간이 살펴야할 큰 덕목이다. 여기에서 학자는 오묘한 내용을-모든 일의 미묘한 깊은 속을- 깊게 연구하고, 세상의 여러 가지 일에 대한 여러 항목이 무엇인지 깊이 유추하여 모두 그 머무는데 아무른 의심이 없는 것이다.

 

2

詩云: 「瞻彼淇澳, 菉竹猗猗. 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시경에 이르기를 저 기수 굽이진 곳을 바라보니 푸른 대숲이 눈에 띄게 우거졌네. 비연히 문채 빛나는 군자가 있어 자르는 듯 깍는 듯하며, 쪼는 듯 가는 듯하네.

瞻볼첨,淇강이름기,澳깊을오,후미욱, 菉조개풀록,푸름.猗아름다울의,감탄.斐문체날비, 문체가 있어 화려한 모양. 斐然현저하다, 문학적 재능, 문채가 있는 모양

瑟兮僩兮, 赫兮喧兮. 有斐君子, 終不可諠兮!

瑟거문고슬,엄숙함.僩용맹할한,노할한,너그러운모양.喧의젖할훤.諠잊을훤

엄숙하고 꿋꿋함이여, 휜하고 뚜렷함이여, 문채나는 군자 있어 내내 잊지를 못하겠네. 라고 했다.

如切如磋者, 道學也; 如琢如磨者, 自脩也; 瑟兮僩兮者, 恂慄也; 赫兮喧兮者, 威儀也; 有斐君子, 終不可諠兮者, 道盛德至善, 民之不能忘也.

자르는 듯 깎는 듯하다 함은 도덕-학문을 배움을 말함이고, 쪼는 듯, 가는 듯하다 함은 스스로 닦는-수양하는 것이고, 찬찬-엄숙하고 꿋꿋하다 함은 내심의 근엄-스스로 조심하는 것이고, 훤하고 뚜렷-의젖하다 함은 威儀이다. 문채나는 군자를 내내 잊지를 못하겠다 함은 성덕과 지선을-선을 실천하는 큰 덕을- 백성들이 잊을 수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恂정성,갑자기준.慄두려워할율.

澳, 於六反. 菉, 詩作綠. 猗, 叶韻音阿. 僩, 下版反. 喧, 詩作咺, 諠, 詩作諼; 並況晩反. 恂, 鄭氏讀作峻.

욱은 여섯 번-여러번 뒤로 도는 것, 록은 기경에서는 록으로 씀. 의는 아로 읽는다. 한은 반으로 표현됨. 훤은 시경에서 咺으로씀. 훤은 원으로 쓰고, 일이 다되면 돌아서는 것. 순은 정씨는 준으로 읽었다.

○詩衛風淇澳之篇. 淇, 水名. 澳, 隈也. 猗猗, 美盛貌. 興也. 斐, 文貌. 切以刀鋸, 琢以椎鑿, 皆裁物使成形質也. 磋以鑢鍚, 磨以沙石, 皆治物使其滑澤也. 治骨角者, 旣切而復磋之. 治玉石者, 旣琢而復磨之. 皆言其治之有緖, 而益致其精也.

시경위풍기욱편. 기은 강이름. 욱은 물굽이의 뜻. 의의는 모습이 아름답고 풍성함. 흥의 의미. 비는 학문이 높아 드높아 보이는 모습. 절은 칼이나 톱으로 하고, 탁은 송곳으로 뚫는 것. 물건의 형태를 바꾸는 것. 차는 줄과 대패로 하는 것, 마는 모래와 돌로 하는 것, 모두 물건을 미끄럽고 윤기나게 하는 것. 뼈를 다루는 자는 자르고 다시 깍고, 옥석을 다루는 자는 뚫고 또 가는 것이다. 모두 순서대로 일을 해서 더욱 정교하게 하는 것이다.

瑟, 嚴密之貌. 僩, 武毅之貌. 赫喧, 宣著盛大之貌. 諠, 忘也. 道, 言也. 學, 謂講習討論之事, 自脩者, 省察克治之功. 恂慄, 戰懼也. 威, 可畏也. 儀, 可象也. 引詩而釋之, 以明明明德者之止於至善. 道學自脩, 言其所以得之之由. 恂慄̖ 威儀, 言其德容表裏之盛. 卒乃指其實而歎美之也.

咺의젖할훤,諼속일훤,恂정성, 갑자기순,峻높을준, 隈굽이외,鋸톱거,椎망치추,鑿뚫을착,끌.鑢줄려,가는 것.鍚당노양,대패.緖실마리서,계통.毅굳셀의,

슬은 엄밀한 모습, 한은 굳센모습, 혁훤은 성대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 훤은 잊는 것. 도는 말을 뜻한다. 학은 강습과 토론을 뜻하고, 자수는 공을 이루는 것을 성찰하는 것. 준율은 전쟁의 두려움. 위는 두려워하는 것. 의는 볼만한 모양의 뜻.

시경의 해석을 따르면 지어지선자의 명명덕을 밝히는 것. 도학자수는 원리를 얻어가는 과정이고, 준율 위의는 덕스러운 모습이 성대하여 마침내 그 내실이 아름답고 감탄스러운 것을 말한다.

 

3

詩云: 「於戱前王不忘! 」 君子賢其賢而親其親, 小人樂其樂而利其利, 此以沒世不忘也.

시경에 이르기를 아아, 앞서 가신 임금을 잊지 못하리로다. 하였다. 군자들은 그 현성했음을 현성하게 여기며 그 친했음을 친하게 여기고, 소인들은 그 즐겁게 했음을 즐거이 누리며 그 이롭게 했음을 이롭게 누리었으니, 이 때문에 세상을 떠났는데도 잊지 못한 것이다.

於戱, 音嗚呼. 樂, 音洛. ○詩周頌烈文之篇. 於戱, 歎辭. 前王, 謂文̖ 武也. 君子, 謂其後賢後王. 小人, 謂後民也. 此言前王所以新民者止於至善, 能使天下後世無一物不得其所, 所以旣沒世而人思慕之, 愈久而不忘也. 此兩節及歎淫泆, 其味深長, 當熟玩之. 愈나을유,점점더.淫佚편안할일,玩희롱할완,익숙함.

於戱는 嗚呼로 읽는다. 樂의 음은 洛이다. 시경주송열문편. 어희는 감탄사. 전왕은 문, 무왕. 군자는 그 후의 어진 왕을 일컫는다. 소인은 그 후의 백성을 말한다. 이 말은 지어지선으로 친민을 한 전왕들이 능히 후왕들이 천하후세에서 얻지 못하는 것이 없도록 하고, 이미 세상을 떠났어도 사람들이 사모하고, 영원히 잊지 못하게 하였다. 이 양절은 그 영탄의 정이 흘러 넘쳐 그 의미가 심장하므로 필히 익혀 완미하여야 한다.

   右傳之三章. 釋止於至善. 此章內自引淇澳詩以下, 舊本誤在誠意章下. 이 삼장은 지어지선을 해석한 것이다.

 

 

제4장

4장은 物有本末 事有終始의 본말에 대해 해석하고자 한다. ‘본말’에 관한 傳은 있으나 ‘종시’에 관한 傳은 없는 것은 불가해한 일이다. 그 점에 대해 주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古人이 경전에 주석을 달 때, 반드시 하나하나 필요 이상으로 주석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본장 바로 뒤에는 나중에 설명하듯 闕文이 있으리라고 생각됨으로 ‘종시’에 대한 傳도 본래는 있었으나 일찍이 상실되었을지도 모른다.‘라고

 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 無情者不得盡其辭. 大畏民志, 此謂知本. 畏두려워할외

공자가 말하기를 송사를 듣는 일은 나도 남과 같지만, 반드시 송사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게 할 수는 없는가 라고 하였다.

진정이 없는 자가 그 변설을 다하지 못함은 크게 백생의 뜻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를 일러 근본을 아는 것이라고 한다. 猶人, 不異於人也. 情, 實也. 引夫子之言, 而言聖人能使無實之人 不敢盡其虛誕之辭. 蓋我之明德旣明, 自然有以畏服民之心志, 故訟不待聽而自無也. 觀於此言, 可以知本末之先後矣. 誕태어날탄,허망한소리.

유인은 다른 사람과 다름이 없다. 정은 실의 뜻. 부자의 말을 인용하면 성인이 성실치 못한 사람을 다루다 보면 그 허망한 말을 하지 못한다. 자신의 덕을 밝게 한 연후 자연 백성의 뜻을 두려워하게 되고, 소송을 듣지 않고 없어지게 된다. 이 말을 보면 선후의 본말을 알게 된다.

   右傳之四章. 釋本末. 此章舊本誤在 「止於信」 下.

이 4장은 본말을 해석한 것이다. 이 장의 구본은 지어신 뒷부분에 오류가 있다.

 

 

제5장

 

此謂知本,이것을 일러 근본을 안다 하고,

程子曰: 「衍文也.」 衍넘칠연

정자는 잘못 들어간 말이라 했다.

此謂知之至也. 이것을 일러 知가 극에 달했다 한다.-이것을 일러 도달했음을 안다고 한다.

此句之上別有闕文, 此特其結語耳.

이 구절의 위에 빠진 글이 있고, 이 글은 특히 그 끝맺는 말일 뿐이다.

 

   右傳之五章, 蓋釋格物̖ 致知之義, 而今亡矣.

이 다섯 번째 장은 8조목의 최초의 두 항‘격물, 치지’를 해석하는 곳이어야 하나, 최후의 결구 하나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소실되었다. 이것이 주자의 견해이다.- 이 장은 격물, 치지의 의미를 해석한 것이나 지금은 없어졌다.

此章舊本通下章, 誤在經文之下.

이 글은 옛날 본래 아래 글과 통했으나 경문아래에 오류가 있다.

 

閒嘗竊取程子之意以補之曰: 근자에-간혹 시험삼아(嘗) 은근히 정자의 뜻을 취해 (그로써 이를) 보충해 말하기를(134자)

「所謂致知在格物者, 言欲致吾之知, 在卽物而窮其理也.

이른바 지를 투철히 함이 사물을 구명하는 데 있다는 것은, 나의 지를 투철하게 하려면 사물을 대하여 그 이치를 궁구함에 있다는 것이다.

-소위 격물을 치지한다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궁리하여 내가 앎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다.

蓋人心之靈莫不有知, 而天下之物莫不有理, 惟於理有未窮, 故其知有不盡也.

사람 마음의 영에 知가 있지 않음이 없고, 천하의 사물에 理가 있지 않음이 없건만 오직 그 이치에 미처 구명되지 못함이 있기 때문에 그 지에 부족한 곳이 있게 된다.

대개 인심지령은 앎이 아님이 없고, 천하의 물건에 이치에 맞지 않음이 없으나, 오로지 이치를 끝까지 궁구하지 못함이 있을 뿐이다. 고로 그 앎을 다함이-앎에 대한 공부가- 부족함이다.

 

 

 

 

 

 

是以大學始敎, 必使學者卽凡天下之物, 莫不因其已知之理而益窮之, 以求至乎其極.

이로써 대학에서 비로소 가르침에 있어 반드시 배우는 자로 하여금 천하의 사물에 대하여 그 이미 알고 있는 이치에 따라 더욱 추구해 가서 그 궁극에 까지 도달하게 했는데,

-이것으로 대학의 가르침이 시작되는데, 천하만물에 대한 공부를 시켜,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 그치지 말고 더욱 궁리하여, 그 궁극에 도달하게 할 것이다.

至於用力之久, 而一旦豁然貫通焉, 則衆物之表裏精粗無不到, 而吾心之全體大用無不明矣.

오랫동안 힘쓴 연후에 하루아침에 확 트이는 경지에 이르면 모든 사물의 표리와 精粗가 드러나지 않음이 없게 되고-도달하지 못함이 없게 되고, 내 마음의 전체와 大用이 밝혀지지 않음이 없게 되리니,-내 마음 전체의 씀씀이가 밝지 않음이 없으니.

此謂物格, 此謂知之至也. 」

이를 두고 ‘사물이 규명됨’이라 하며, 이를 두고 ‘지가 투철해짐’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을 격물이라 하고, 이것을 궁극을 아는 것이라 한다.

 

 

 

 

 

 

 

 

 

 

 

제6장

이 장에서는 조목 중 誠意를 해석한다. 중용의 첫장 제3절과 관련이 있고 대학장구로서는 제5장의 격물보전과 함께 가장 중요한 傳이다. 격물은 꿈(夢)에서 覺으로의 관문, 성의는 惡에서 善으로의 관문 등으로 설명되기도 한다.(어류) 하기야 양명학과의 비교에서 말하면 주자학으로서는 제5장에 계속해서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왕양명은 대학의 요체는 성의뿐이라고 하는데 대해 주자에게 있어서는 결물치지가 대학의 요체가 되고, 혹문에서는 그밖에 다시 경의 개념까지 등장하므로 성의의 위치는 상대적으로 가벼워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해버리면 주자학자들은 크게 반대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장의 주자의 주석의 結語로서 한 번은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이는 대학편의 樞要(지도리추)이다’라는 구절이 결국 삭제되어 버린 사실은, 한편으로 격물치지에 대한 비상한 열의와 함께 생각할 때 역시 示唆的(부추길사)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리고 또 생각컨대 주자학에 있어서의 誠의 가장 보편적인 훈고는 實, 眞實不忘이 아닐까(중용 20장 참조)본절에서는 그것이 철두철미하게 주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經에 ‘그 뜻을 성실하게 하려면 우선 그 知를 이르게 한다.’ ‘지에 이른 후에 그 뜻이 성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誠意 앞에 致知를 내 세우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지가 아직 이르지 않고 마음의 본질이 되는 밝음이 아직도 완전하지 못하면 마음이 발해서 의의 단계로 나아가도 사실상 효과를 발휘할 수가 없고, 적당한 자기만으로 얼버무려지게 되기 때문이다. 가령 밝음이 이미 완전해졌다 해도 반대로 다음 단계인 ‘성의’라는 점에 세심하지 않으면 그 밝음도 자기와 유리된 존재에 지나지 않고 덕의 진보를 위한 기초가 될 수 있다. 요컨대 본장의 취지는 전장의 격물치지와의 맥락에 있어서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실천의 始點과 終點-치지에서 성의로의 不可逆性과 성의의 불가결성-을 간취할 수가 없을 것이다.(어류)

 

 

 

 

1

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如惡惡臭, 如好好色, 此之謂自謙, 故君子必愼其獨也! 이른바 그 뜻을 성실하게 한다 함은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악취를 싫어하듯. 호색을 좋아하듯 하는 것.이것을 일러 스스로 만족한다고 한다. 따라서 군자는 반드시 그 독을 삼간다.-스스로 신중하게 처신한다. 謙겸손할겸.欺속일기,

惡̖ 好上字, 皆去聲. 謙讀爲慊, 苦劫反.

악은 호의 앞글자이다. 모두 거성이다. 謙은 慊(겸)으로 읽는다.苦劫고급의 반대.

○誠其意者, 自脩之首也. 毋者, 禁止之辭. 自欺云者, 知爲善以去惡, 而心之所發有未實也.

誠其意者는 수양이 첫째 항목이다. 毋者는 금지의 말. 自欺云者는 악을 물리치고 선을 행하는 것을 아는 것이며, 실시하기 전에 마음이 먼저 일어나는 것.

謙, 快也, 足也. 獨者, 人所不知而己所獨知之地也. 言欲自脩者知爲善以去其惡, 則當實用其力, 而禁止其自欺.

겸은 快나 足의 의미. 獨은 홀로 아는 바를 알지 못하는 사람의 의미.

自脩者知爲善以去其惡는 자기 힘으로 실천하고 스스로 속이지 않는 것의 의미.

使其惡惡則如惡惡臭, 好善則如好好色, 皆務決去, 而求必得之, 以自快足於己, 不可徒苟且以殉外而爲人也.

使其惡惡는 악한 냄새를 싫어하고, 好善은 좋은 색을 좋아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모두 힘써 결정하고, 반드시 얻으려 하며, 스스로 얻는 것을 즐긴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을 따라서 행하는 무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

然其實與不實, 蓋有他人所不及知而己獨知之者, 故必謹之於此以審其幾焉. 決터질결,殉따라죽을순,구하다.

實이 不實하다면, 대개 이미 홀로 아는 사람의 앎에 미치지 못한 다른 사람이 있고, 고로 그 기미를 살펴 필히 삼가야 할 것이다.

2

小人閒居爲不善, 無所不至, 見君子而后厭然, 揜其不善, 而著其善. 人之視己, 如見其肺肝然, 則何益矣. 此謂誠於中, 形於外, 故君子必愼其獨也. 閒틈한,사이,閑막을한,가로막다.厭가릴염,은폐,揜가릴엄.著나타내다.

소인이 혼자 있으면서 불선한 짓을 하되 이르지 않는 것이 없이 하다가, 군자를 보고 난 후에는 하지 않은 척 그 불선을 가리우고 선을 나타내 보이려 하지만, 남이 자기를 알아봄이 마치 그 폐간을 뚫어보듯 하니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런 것을 일러 안에서 성실하면 밖으로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군자는 반드시 그 독을 삼간다.

閒, 音閑. 厭, 鄭氏讀爲黶. ○閒居, 獨處也. 厭然, 消沮閉藏之貌. 此言小人陰爲不善, 而陽欲揜之, 則是非不知善之當爲與惡之當去也; 但不能實用其力以至此耳.

閒은 閑으로 읽음. 厭을 鄭氏는 黶으로 읽음. ○閒居란 홀로 있음(獨處)을 이름. 厭然은, 消沮閉藏之貌 드러나지 않고 모습을 감춤. 이 말은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불선을 행하고, 밝은 곳에서는 욕심을 감추는 것을 말함. 이것은 착한 일은 반드시 행해야 하고, 악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닌 것이다. 단지 스스로 실천하지 않을 뿐이다.

然欲揜其惡而卒不可揜, 欲詐爲善而卒不可詐, 則亦何益之有哉! 此君子所以重以爲戒, 而必謹其獨也. 黶검정사마귀염,消사라질소,沮막을저,卒갑자기졸,

악한 일을 숨기려고 하나 결국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 거짓으로 선한 척하려고 하나 결국 속일 수 없는 것이다. 더욱 커지는 것이다. 이것은 군자는 경계하기를 더욱 무겁게 하고, 스스로 반드시 행동을 삼가는 것이다.

 

3

曾子曰: 「十目所視, 十手所指, 其嚴乎! 」

증자가 말하였다. 열 눈이 보는 바요, 열 손이 가리키는 바이니, 그 엄함이여!

 

引此以明上文之意. 言雖幽獨之中, 而其善惡之不可揜如此. 可畏之甚也. 畏두려워할외.

이 글은 위 글의 의미를 밝혀준다. 말하자면 어두운 곳에 혼자 있어도 선악은 결코 숨길 수 없는 것이 이와 같으니 엄청 두려운 것이다.

 

4

富潤屋, 德潤身, 心廣體胖, 故君子必誠其意. 胖편안할반.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한다. 마음이 넓어지면 몸도 편안하게 마련이니, 따라서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성실하게 한다.

胖, 步丹反. ○胖, 安舒也. 言富則能潤屋矣, 德則能潤身矣, 故心無愧怍, 則廣大寬平, 而體常舒泰, 德之潤身者然也. 蓋善之實於中而形於外者如此, 故又言此以結之. 舒펼서.愧怍부끄러워할괴,작

胖은 步丹의 反. ○胖은 安舒(편안함).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한다. 고로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넓고 너그러우며, 몸이 늘 평안하고, 덕이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도 그러한 것이다. 무릇 생활 가운데 선을 실천하면 그 모습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은 이와 같다. 고로 이것이 결론이다.

右傳之六章. 釋誠意. 6장은 성의를 해석한 것이다.

經曰: 「欲誠其意, 先致其知. 」 又曰: 「知至而后意誠. 」 蓋心體之明有所未盡, 則其所發必有不能實用其力, 而苟焉以自欺者.

경에서 말하기를 뜻에 성실하고자 하면 먼저 앎에 이르러야 한다.

또 말하기를 知至이후에 意誠을 실천해야 한다. 대개 마음과 몸이 밝지 못하면 그 힘을 실천하지 못하게 되고, 스스로 속이게 되는 것이다.

然或己明而不謹乎此, 則其所明又非己有, 而無以爲進德之基.

혹 스스로 밝음에 이렇게 삼가지 않으면, 그 밝음은 자기의 것이 아니고, 덕으로 향하는 기초가 아니다.

 

 

故此章之指, 必承上章而通考之, 然後有以見其用力之始終, 其序不可亂而功不可闕如此云.

고로 이 장이 가리키는 것은 윗글을 이어받고 고찰하여 힘씀의 시작과 끝을 알고, 그 순서를 바꿀 수 없고, 이것이 빠져서는 공을 이룰 수 없다.

 

제7장

이 장은 8조목 중 正心, 修身을 해석한다. 그 뜻이 성실하면 선은 있되 악은 없다. 마음을 보존하고 몸을 조절하는 일이 가능한 것은 그 점에 기인한다. 그러나 단순히 뜻을 성실하게 하는 것만을 알 뿐 이 마음의 存否를 감찰할 능력이 없다면 내부를 곧게 해서 수신하는 일도 불가능하다.

  所謂脩身在正其心者, 身有所忿, 則不得其正; 有所恐懼, 則不得其正; 有所好樂, 則不得其正; 有所憂患, 則不得其正. 懥(성낼치)

이른바 수신은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 함은, 마음에 노여워하는 기색이 있으면 곧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바가 있으면 곧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호요하는 바가 있으면 곧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우환하는 바가 있으면 곧 그 바름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程子曰: 「身有之身當作心. 」 忿, 弗粉反. 懥, 吳値反. 好̖ 樂, 並去聲.

증자가 말하기를 身有之身當作心 몸속의 몸은 당연히 마음을 가진다. 好̖ 樂은 거성이다.

○忿懥, 怒也. 蓋是四者, 皆心之用, 而人所不能無者. 然一有之而不能察, 則欲動情勝, 而其用之所行, 或不能不失其正矣.

忿懥는 노하는 것. 대개 이 4가지는 모두 마음에서 비롯되고, 이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한즉 한가지라고 제대로 관찰하지 않으면 욕정이 발동하고 왕성해지고, 행동으로 나타나며, 혹 바른 생활을 실천하지 못하게 된다.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마음이 이곳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

心有不存, 則無以檢其身, 是以君子必察乎此而敬以直之, 然後此心常存而身無不脩也.

마음이 없으면 몸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으로 군자는 반드시 살펴서 공경하고 바르게 행한다. 그 후 마음이 변함이 없고 성실히 수양한다.

此謂脩身在正其心.

이를 일러 ‘수신은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右傳之七章. 釋正心脩身. 7장은 정심, 수신을 해석한 것이다.

此亦承上章以起下章. 蓋意誠則眞無惡而實有善矣, 所以能存是心以檢其身.

이 장 역시 윗글에서 이어지는 아랫 글로써, 대개 의성이면 진실로 악이 없으며 선함이 있다. 이러한 마음이 있으면 그 몸에 나타난다.

然或但知誠意, 而不能密察此心之存否, 則又無以直內而脩身也. ○自此以下, 並以舊文爲正.

그런데 혹 단지 성의를 알고 세밀히 관찰하지 않으면 마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또 안으로 바르게 수신함이 없다. 이 글 이하 모두 옛글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제8장

 

1.  所謂齊其家在脩其身者: 人之其所親愛而辟焉, 之其所賤惡而辟焉, 之其所畏敬而辟焉, 之其所哀矜而辟焉, 之其所敖惰而辟焉.

故好而知其惡, 惡而知其美者, 天下鮮矣! 辟임금벽,허물 矜불쌍히여길긍,敖놀오,

이른바 그 집을 바로잡는 것이 수신하는 데 있다 함은, 사람이 그 친애하는 데서 편벽되며, 그 賤惡하는 데서 便辟되며, 그 畏敬하는 데서 편벽되며, 그 哀矜하는 데서 편벽되며, 그 敖惰하는 데서 편벽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아하면서도 그 나쁜 점을 알아보고, 미워하면서도 그 좋은 점을 알아보는 사람이란 세상에 드물다.

辟, 讀爲僻. 惡而之惡̖ 敖̖ 好, 並去聲. 鮮, 上聲.

○人, 謂衆人. 之, 猶於也. 辟, 猶偏也.

人은 대중, 지는 於의 뜻, 辟은 偏의 뜻.

五者, 在人本有當然之則; 然常人之情惟其所向而不加審焉, 則必陷於一偏而身不脩矣. 僻후미질벽,偏치우칠편.陷빠질함.

五者는 사람이 당연히 가져야할 법칙. 보통사람의 정으로는 살피지 못한다. 사람이 수양이 부족하면 반드시 치우침에 빠지게 된다.

2. 故諺有之曰:「人莫知其子之惡, 莫知其苗之碩.」 諺상말언,속담,碩클석,

그러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사람은 그 자식의 악을 아는 자 없고, 그 곡식의 싹이 자란 줄을 아는 자 없다’고 한 것이다.

諺, 音彦. 碩, 叶韻, 時若反. ○諺, 俗語也. 溺愛者不明, 貪得者無厭, 是則偏之爲害, 而家之所以不齊也. 叶화합할 협.

諺은 속담. 사랑에 빠진 자는 앞의 분간을 못하고, 탐욕스러운 자는 지루한 줄 모른다. 이는 치우치면 해롭고, 가정이 바로 잡히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此謂身不脩不可以齊其家.

이것을 일러 ‘수신하지 않고서는 그 집안을 바로 잡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右傳之八章. 釋脩身齊家. 팔장은 수신제가를 번역한 것이다.

 

 

 

 

 

 

 

 

제9장

 

1. 所謂治國必先齊其家者, 其家不可敎而能敎人者, 無之. 故君子不出家而成敎於國: 孝者, 所以事君也; 弟者, 所以事長也; 慈者, 所以使衆也.

이른바 나라를 다스리려면 반드시 먼저 그 집안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은, 그 집안을 가르치지 못하면서 능히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집을 나서지 않고서도 교화를 나라에 편다. 孝는 임금을 섬기는 길이고, 弟는 위사람을 받드는 길이고, 慈는 백성을 부리는 길이다.

弟, 去聲. 長, 上聲. ○身脩, 則家可敎矣; 孝̖ 弟̖ 慈, 所以脩身而敎於家者也;

身脩는 집에서 가르칠 수 있다. 孝̖ 弟̖ 慈는 집안에서 가르칠 수 있는 수양이다.

然而國之所以事君事長使衆之道不外乎此. 此所以家齊於上, 而敎成於下也.

그런 즉 나라에서 임금을 섬김이나, 어른을 모심이나, 백성을 다스리는 길은 이같이 밖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웃어른이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이랫사람을 가르침을 이루는 것이다.

 

2. 康誥曰 「如保赤子」 , 心誠求之, 雖不中不遠矣.

未有學養子而后嫁者也! 誥고할고,

강고에 말하기를 ‘갓난아이를 돌보듯 하라’고 하였으니, 마음으로 성실히 그것을 찾기만 하면 적중하지 못한다 해도 멀지는 않다.

아이 기르는 법을 배우고 나서 시집갔다는 사람은 아직껏 없었다.

中, 去聲. ○此引書而釋之, 又明立敎之本不假强爲, 在識其端而推廣之耳.

이 글은 서경에서 인용하고 번역한 것이다. 또 일시적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닌 입교를 밝히고, 그 단초를 알는 것을 넓힐 뿐이다.

 

3 一家仁, 一國興仁; 一家讓, 一國興讓; 一人貪戾, 一國作亂; 其機如此. 此謂一言僨事, 一人定國. 戾어그러질려,僨넘어질분,讓사양할양,겸손

한 집안이 어질면 한 나라가 그 어짊에 흥기하고, 한 집안이 겸양하면 한 나라가 그 겸양함에 흥기하고, 한 사람이 탐욕하고 도에 어긋나면 한 나라가 난을 일으킨다. 그 동기가 이와 같으니, 이것을 가리켜 한마디 말이 일을 뒤엎고, 한 사람이 나라를 안정시킨다고 한다.

僨, 音奮. ○一人, 謂君也. 機, 發動所由也. 僨, 覆敗也. 此言敎成於國之效. 覆뒤집힐복,

一人은 임금. 機는 일이 일어나는 동기. 僨은 뒤집어 엎어짐. 이 말은 교육이 나라를 일으키는 효과를 말함.

 

4. 堯舜帥天下以仁, 而民從之; 桀紂帥天下以暴, 而民從之; 其所令反其所好, 而民不從. 是故君子有諸己而后求諸人, 無諸己而后非諸人. 所藏乎身不恕, 而能喩諸人者, 未之有也. 故治國在齊其家. 喩깨우칠유

요와 순이 천하를 거느림에 있어 인으로써 하니 백성들이 그것을 따랐고, 걸과 주가 천하를 거느림에 있어 포악하게 하니 백성들도 그것을 따랐다. 그 내리는 명령이 그들 자신이 실제로 좋아하는 바와 상반되는 것이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에게 있고 난 뒤에야 남에게 있기를 요구하며, 자신에게 없고 난 뒤에야 남을 책망할 수 있으니, 제 몸에 간직한 것이 서가 아니고서 능히 남을 깨우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림은 그 집안을 바로잡는 데 있는 것이다.

好, 去聲. ○此又承上文一人定國而言. 有善於己, 然後可以責人之善; 無惡於己, 然後可以正人之惡. 皆推己以及人, 所謂恕也, 不如是, 則所令反其所好, 而民不從矣. 喩, 曉也. 通結上文.

이 글은 一人定國이란 말을 잇는 문장. 스스로 선해야 다른 사람의 선을 책할 수 있다. 스스로 악함이 없어야 다른 사람의 악함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스스로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恕라고 한다. 이같지 않으면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명령을 백성은 따르지 않는다. 喩는 曉의 의미

 

5 詩云: 「桃之夭夭, 其葉蓁蓁; 之子于歸, 宜其家人. 」 宜其家人, 而后可以敎國人. 蓁우거질진.

시경에 이르기를 ‘복숭아나무의 요요함이여, 그 잎이 짓푸르구나. 이 아가씨 시집가는 구나. 그 집안 사람 화목하게 하리.’라고 하였으니, 그 집안 사람을 화목하게 하고 난 후에야 가히 나라 사람들을 교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臻이를진,모이다.

夭, 平聲. 蓁, 音臻. ○詩周南桃夭之篇. 夭夭, 少好貌. 蓁蓁, 美盛貌. 興也. 之子, 猶言是子, 此指女子之嫁者而言也. 婦人謂嫁曰歸. 宜, 猶善也.

시경주남도요편. 夭夭는 작고 예쁜 모습. 蓁蓁은 잘 생긴 모습. 之子는 그 아들을 이르고 이 말은 여자가 시집가는 것을 말함. 歸는 여인이 시집가는 것, 宜는 착함의 의미.

 

詩云: 「宜兄宜弟. 」 宜兄宜弟, 而后可以敎國人.

시경에 이르기를 ‘형과 화목하게 하고, 아우와 화목하게 하는구나.’라고 했으니, 형과 화목하게 하고 아우와 화목하게 하고 난 후에야 가히 나라 사람들을 교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詩小雅蓼蕭篇. 蓼여뀌료,蕭맑은대쑥소.

 

詩云: 「其儀不忒, 正是四國. 」 其爲父子兄弟足法, 而后民法之也. 此謂治國在齊其家. 忒변할특.다르다.어긋나다.

시경에 이르기를 ‘그 의범이 어긋나지 않으니 사방 백성들 바르게 한다.’라고 하였으니, 그 아비와 아들, 형과 아우되는 자가 충분히 모범이 될 만한 뒤에야 백성들이 그를 모범으로 삼게 될 것이다. 이것을 일러 나라를 다스림이 그 집안을 바로 잡는 데 있다고 하는 것이다.

詩曹風鳴鳩篇. 忒, 差也.

此三引詩, 皆以詠歎上文之事, 而又結之如此. 其味深長, 最宜潛玩. 潛자맥질할잠,玩흐롱할완

시경조풍명구편,忒은 差의 의미. 이 세인용한 시는 모두 윗글의 감탄을 나타냄. 또 그 결과가 이와 같다. 그 의미가 심장하고 몰래 즐김이 가장 아름답다.

右傳之九章. 釋齊家治國. 이 장에서는 치국을 해석한다.

 

 

 

제10장

이 장에서는 치국과 평천하에 대해 해석한다. 백성들과 好惡를 같이하고 利를 독점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것이 대략의 취지인데, 요컨대 絜矩지도(헤아릴혈,곱자구)를 추진시킨 것이다. 능히 그것에 성공하면 賢을 좋아하고 利를 즐겨 각자가 다 그곳을 얻음으로써 천하는 태평해질 것이다. 본장의 특징은 혈구의 도를 ‘財用論,’ 즉 경제론에까지 전개시켜서 해설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 점에서는 유교경전 중 특이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1.   所謂平天下在治其國者: 上老老而民興孝, 上長長而民興弟, 上恤孤而民不倍, 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 恤구휼할휼,倍곱배,배반,絜헤아릴혈,矩곱자구,

이른바 천하를 화평하게 함은 그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다는 것은, 윗자리에 있는 자가 노인을 노인으로서 대우하면 국민들 사이에 효성이 흥기하고, 윗자리에 있는 자가 어른을 어른으로 받들면 국민들 사이에 공경이 흥기하며, 윗자리에 있는 자가 외로운 이들을 불쌍하게 여기면 국민들도 저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므로 군자에게는 ‘혈구지도’가 있는 것이다.

長, 上聲. 弟, 去聲. 倍, 與背同. 絜, 胡結反.

○老老, 所謂老吾老也. 興, 謂有所感發而興起也. 孤者, 幼而無父之稱. 絜, 度也. 矩, 所以爲方也.

老老노인을 노인으로 대우하는 것, 興은 감정이 피어나고 일어나는 것, 孤者는 부모가 없은 어린이를 이르는 말. 絜은 법도이고, 矩는 방위임.

言此三者, 上行下效, 捷於影響, 所謂家齊而國治也. 捷이길첩,미치는 것

말하자면 이 세 가지는 어른이 행하고 수하가 본받고, 영향을 미쳐 이른 반 재가후에 치국하는 것이다.

亦可以見人心之所同, 而不可使有一夫之不獲矣.

역시 사람의 마음이 같음을 보고, 한 사람이라도 얻지 못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是以君子必當因其所同, 推以度物, 使彼我之間各得分願, 則上下四旁均齊方正, 而天下平矣. ,影그림자영,響울림향,旁두루방,

이것은 군자는 필히 같음에서 비롯되고, 물체의 법도를 추진하고, 피아지간에 각 원하는 것을 나누어 얻도록 하여, 상하사방 모두 균등하고 가지런히 방향을 바르게 하여 천하가 평안하게 한다.

 

2. 所惡於上, 毋以使下; 所惡於下, 毋以事上; 所惡於前, 毋以先後; 所惡於後, 毋以從前; 所惡於右, 毋以交於左; 所惡於左, 毋以交於右: 此之謂絜矩之道.

윗사람이 싫다고 느끼는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 것이요,

아랫사람이 싫다고 느껴는 것으로 위 사람을 섬기지 말 것이요,

앞사람이 싫다고 느낀 것은 뒷사람보다 먼저 하지 말 것이요,

뒷사람이 싫다고 느낀 것을 앞사람을 따르지 말 것이요,

오른쪽 사람이 싫다고 느낀 것을 왼쪽 사람에 전하지 말 것이요,

왼쪽 사람이 싫다고 느낀 것을 오른쪽 사람에게 전하지 말 것이니,

이것을 일러 혈구지도라고 한다.

惡̖ 先, 並去聲. ○此覆解上文絜矩二字之義. 如不欲上之無禮於我, 則必以此度下之心, 而亦不敢以此無禮使之. 覆덮을 부, 넘어질 복,다시

이것은 윗글의 혈구의 의미를 다시 풀이한 것이다. 윗사람이 내게 무례한 행위를 원하지 않으면, 이 법을 필히 아랫사람의 마음에 시행하지 말고, 역시 무례한 일을 감히 시키지 않아야 한다.

不欲下之不忠於我, 則必以此度上之心, 而亦不敢以此不忠事之.

아랫 사람이 내게 불충하는 것을 원치 않으면, 윗사람의 마음에 이 법을 시행하지 않아야 하며, 역시 불충으로 섬기지 않는다.

至於前後左右, 無不皆然, 則身之所處, 上下̖ 四旁̖ 長短̖ 廣狹, 彼此如一, 而無不方矣. 彼同有是心而興起焉者, 又豈有一夫之不獲哉.

전후좌우에 이르기 까지 모두 그러하지 않는 것이 없는 즉, 몸이 처해있는 곳이 상하, 사방, 장단, 광협 모두 똑 같이 하여 방편이 아닌 것이 없게 한다. 이것은 이러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과 같으니, 또 어찌 한 사람인들 얻지 않을까.

所操者約, 而所及者廣, 此平天下之要道也. 故章內之意, 皆自此而推之.

처음 공부하는 기약하고, 이러른 자는 그 뜻을 넓히는 것이 평천하의 요체이다. 고로 문장의 의미는 모두 스스로 공부할 것이다.

 

3

詩云: 「樂只君子, 民之父母. 」 民之所好 好之, 民之所惡 惡之, 此之謂民之父母.

시경에 이르기를 ‘즐거운 군자는 민중의 부모’라 하였다. 민중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민중이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니, 이것을 일러 백성들의 부모라 한다.

樂, 音洛. 只, 音紙. 好̖ 惡, 並去聲, 下並同. ○詩小雅南山有臺之篇. 只, 語助辭. 言能絜矩而以民心爲己心, 則是愛民如子, 而民愛之如父母矣.

只는 어조사. 말하자면 민심을 자기의 마음으로 하는 혈구로 하는 것.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백성은 부모와 같이 사랑하리라.

 

4 詩云: 「節彼南山, 維石巖巖, 赫赫師尹, 民具爾瞻. 」 有國者不可以不愼, 辟則爲天下僇矣.

시경에 이르기를 ‘우뚝 솟은 저 남산이여, 바윗돌이 첩첩이 쌓여 있구나. 위세 당당한 태사 윤씨여, 백성들이 모두 우러러본다’라고 하였다. 나라를 맡은 자는 신중하게 하지 않을 수 없으니, 편벽되면 천하 사람들의 주륙하는 바가 된다.

節, 讀爲截. 辟, 讀爲僻. 僇, 與戮同. ○詩小雅節南山之篇. 節, 截然高大貌. 師尹, 周太師尹氏也. 具, 俱也. 辟, 偏也. 言在上者人所瞻仰, 不可不謹. 若不能絜矩而好惡殉於一己之偏, 則身弑國亡, 爲天下之大戮矣. 截:끊을절,僻벽,弑죽일시

節 높고 크게 끊어진 모습. 사윤-주태사 윤씨.具는 俱(함께구). 辟은偏편벽,치우침. 言在上者人所瞻仰-남의 위에 있어 우르럼을 받는 사람은 삼가지 않으면 안됨. 만약 일신의 좋고 나쁜 버릇을 따르다 혈구를 시행하지 못하면, 몸은 죽임을 당하고 나라는 망하게 되고 천하의 대 살육이 일어난다.

5 詩云: 「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儀監于殷, 峻命不易. 」 道得衆則得國, 失衆則失國.

시경에 말하기를 ‘은나라가 민중을 잃지 않았을 때에는 상제에게 능히 필적할 만했으니 모름지기 은을 거울삼아 볼지어다. 대명을 보전함이 쉽지 않도다.’하였으니, 이는 민중을 얻으면 나라를 얻게 되고, 민중을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됨을 말한 것이다.

喪, 去聲. 儀, 詩作宜. 峻, 詩作駿. 易, 去聲. ○詩文王篇. 師, 衆也. 配, 對也. 配上帝, 言其爲天下君, 而對乎上帝也. 監, 視也. 峻, 大也. 不易, 言難保也. 師=대중, 配=對, 配上帝는 말하자면 많은 다른 임금. 상제에 맞서는 호칭. 監=視, 峻=大. 不易=지키기 어려움.

道, 言也. 引詩而言此, 以結上文兩節之意. 有天下者, 能存此心而不失, 則所以絜矩而與民同欲者, 自不能已矣.

道=言. 시경을 인용하여 말하면 위의 양절의 의미와 연결된다. 有天下者, 能存此心而不失은 백성과 같은 뜻을 가진 자의 혈구이니 스스로 실시할 수 없다.

 

6 是故君子先愼乎德. 有德此有人, 有人此有土, 有土此有財, 有財此有用.

그러므로 군자는 먼저 덕을 삼가야 한다-덕행을 신중하게 실천해야한다. 덕이 있으면 이에 백성이 있게 되고, 백성이 있으면 이에 국토가 있게 되고, 국토가 있으면 이에 재화가 있게 되고, 재화가 있으면 이에 쓰일 바가 있게 된다.

先愼乎德, 承上文不可不愼而言. 德, 卽所謂明德. 有人, 謂得衆. 有土, 謂得國. 有國則不患無財用矣.

덕을 신중하게 실천한다는 것은 윗글의 말하는데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을 이어 받는다. 덕은 즉 명덕을 이른다. 유인은 백성을 얻음을 말하고, 유도는 나라를 얻음을 말하며, 나라를 얻으면 재화를 쓸 곳이 없음을 걱정하지 않는다.

 

7 德者本也, 財者末也,

덕은 근본적인 것이고, 재는 말단적인 것이다.

本上文而言.

 

8. 外本內末, 爭民施奪.

근본적인 것을 밖으로 하고 말단적인 것을 안으로 하면, 백성들을 서로 다투게 만들고 施奪의 악풍을 퍼뜨리게 된다.

人君以德爲外, 以財爲內, 則是爭鬪其民, 而施之以劫奪之敎也. 蓋財者人之所同欲, 不能絜矩而欲專之, 則民亦起而爭奪矣.

군자가 德을 바깥으로 하고, 財를 안으로 하면, 백성들이 투쟁하게 되고, 겁탈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대개 재화에 대한 사람의 욕망을 같고, 오로지 욕망만 채우려 하면 혈구는 불가능하고, 백성들은 일어나 다투기 시작한다.

 

9 是故財聚則民散, 財散則民聚.

따라서 재화가 모여들면 민심은 흩어지고, 재화가 흩어지면 민심은 모여든다.

外本內末故財聚, 爭民施奪故民散, 反是則有德而有人矣.

바깥이 근본이고 안이 끝이 되면서 재산이 모이면 백성이 다투고 흩어진다. 그러나 반대로 덕이 있으면 사람이 모이게 된다.

 

10 是故言悖而出者, 亦悖而入; 貨悖而入者, 亦悖而出. 悖어그러질패, 일어날발.

그러므로 패역하게 나간 말은 또한 패역하게 들어오고, 패역하게 들어온 재화는 역시 패역하게 나간다.

悖, 布內反. ○悖, 逆也. 此以言之出入, 明貨之出入也. 自先愼乎德以下至此, 又因財貨以明能絜矩與不能者之得失也.

悖=逆, 이것은 말이 나고 드는 것, 재화가 나고 드는 것. 먼저 덕행을 신중하게 실천하는 것부터 이에 이르는 것까지 모두이며, 또 재화로 인하여 득실을 얻을 수 없는 혈구를 밝게 밝힐 수 있다.

 

11

康誥曰: 「惟命不于常! 」 道善則得之, 不善則失之矣.

강고에 말하기를 ‘천명은 일정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였으니, 선하면 천명을 얻고 불선하면 잃게 됨을 말한 것이다.

道, 言也. 因上文引文王詩之意而申言之, 其丁寧反覆之意益深切矣.

道=言. 윗글은 문왕의 시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그 반복되는 의미가 매우 절실하다.

 

12

楚書曰: 「楚國無以爲寶, 惟善以爲寶. 」

초서에 말하기를 ‘초나라에는 보배로 삼을 만한 것이 없으며, 우직 선으로써 보배를 삼는다.’고 하였다.

楚書, 楚語. 言不寶金玉而寶善人也.

楚書=楚語. 금이나 옥이 보배가 아니라 선한 사람이 보배이다.

 

13

舅犯曰: 「亡人無以爲寶, 仁親以爲寶. 」

구범이 말하기를 ‘망명중에 있는 사람에게는 보배로 삼을 만한 것이 없고, 어버이를 사랑함을 보배로 삼는다.’고 했다.

舅犯, 晉文公舅狐偃, 字子犯. 亡人, 文公時爲公子, 出亡在外也. 仁, 愛也. 事見檀弓. 此兩節又明不外本而內末之意. 호 언

舅犯은 晉文公의 舅인 狐偃을 말함, 字는 子犯이다. 亡人은 文公이 時爲公子공자 였을 때, 出亡在外也 외지로 망명을 나간 것을 말함.

事見檀弓, 이 양절은 외본이 아니고 내말의 의미를 밝힘.

 

 

 

 

14

秦誓曰: 「若有一个臣, 斷斷兮無他技, 其心休休焉, 其如有容焉.

진서(秦誓)에 말하기를 ‘만약 한 사람의 꿋꿋한 신하가 있어 성실하고 전일하기만 할 뿐 다른 재능은 없으나-별다른 재능은 없으나 성실하고 전일하며, 그 마음은 너그러워 남을 포용할 도량이 있는 것 같다.

人之有技, 若己有之, 人之彦聖, 其心好之, 不若自其口出, 寔能容之, 以能保我子孫黎民, 尙亦有利哉.

남의 재능 가짐을 마치 자기 자신이 가진 것과 같이 여기며, 남의 彦聖함을 그 마음에 좋아함이 그저 입으로만 칭찬하는데 그치지 않고 진실로 능히 받아들여 그로써 우리 자손과 黎民(검을려)을 안보할 수 있으니 역시 유약함이 있을 것이다.-큰 이로움이 있을 것이다.

人之有技, 媢疾以惡之, 人之彦聖, 而違之俾不通, 寔不能容, 以不能保我子孫黎民, 亦曰殆哉. 」

남의 재능 가짐을 질투하여 증오하며, 남의 언성함을 忌斥(꺼릴기, 물리칠척)하여 통하지 못하게 하면 진실로 능히 받아들일 수 없어-받아 들이지 않으니, 우리 자손과 여민을 안보하지 못하리니 역시 위태로울 것이다.’라고 하였다.

个, 古賀反, 書作介. 斷, 丁亂反. 媢, 音冒. ○秦誓, 周書. 斷斷, 誠一之貌. 彦, 美士也. 聖, 通明也. 尙, 庶幾也. 媢, 忌也. 違, 拂戾也. 殆, 危也.

秦誓=周書, 斷斷은 성실한 모습, 彦은 잘 생긴 사람. 聖은 밝음. 尙은 모든 기미. 媢는 금기. 違은 拂戾, 殆는 위태로움.

 

 

15

唯仁人 放流之, 迸諸四夷, 不與同中國. 此謂唯仁人爲能愛人, 能惡人.

오직 어진이라야만 이런 사악한 자를 몰아내어 사방 야만족 속으로 축출함으로써 함께 중국에서 살지 못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일러 ‘오직 어진 이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구성

迸, 讀爲屛, 古字通用. ○迸, 猶逐也. 言有此媢疾之人, 妨賢而病國, 則仁人必深惡而痛絶之. 以其至公無私, 故能得好惡之正如此也.

迸 병으로 읽으며, 古字이다. 迸은 쫓아 내는 것, 질투하는 사람은 나라를 병들게 함으로 쫓아 내어야 한다. 어진 사람은 필히 매우 미워하고 통절한다. 공평무사하여 좋고 나쁨의 바른 길을 얻을 수 있다.

 

16

見賢而不能擧, 擧而不能先, 命也; 見不善而不能退, 退而不能遠, 過也.

현량한 인재를 보고서도 등용하지 못하고, 등용해도 먼저하지 못하는 것은 태만이다. 불선한 자를 보고서도 물리치지 못하고, 물리치더라도 멀리하지 못하는 것은 과실이다.

命, 鄭氏云: 「當作慢. 」 程子云: 「當作怠. 」 未詳孰是. 遠, 去聲. ○若此者, 知所愛惡矣, 而未能盡愛惡之道, 蓋君子而未仁者也.

이러한 자는 애오-착하고 미워함-을 알고 있으나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니 대개 군자는 아직 인자라고 하기는 부족하다.

 

 

 

 

 

 

 

17

好 人之所惡, 惡 人之所好, 是謂拂人之性, 菑必逮夫身.

拂떨불,어긋나다.菑묵정밭치.逮미칠체

사람이 싫어하는 바를 좋아하고, 사람이 좋아하는 바를 싫어하니,-미워하니 이것을 일러 인간의 본성에 역행하는 것이라 하며, 반드시 재앙이 그 몸에 미치고 말 것이다.-미칠 것이다.

菑, 古災字. 夫, 音扶. ○拂, 逆也. 好善而惡惡, 人之性也; 至於拂人之性, 則不仁之甚者也. 自秦誓至此, 又皆以申言好惡公私之極, 以明上文所引南山有臺̖ 節南山之意. 甚심할심.

拂=逆. 선한 것을 좋아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는 것이 사람의 성품이다. 성품에 역행하는 사람은 불인이 심각한 사람이다. 진서부터 이에 이르기 까지 모두들 공사를 다함에 대한 좋아하고 미워함에 대하여 말하고 있으며, 윗 글에서 인용한 남산지의에 대하여 밝힌다.

 

18

是故 君子有大道, 必忠信以得之, 驕泰以失之.

이런 까닭에 군자에게는 대도가 있으니, 반드시 충신함으로써 얻게 되고, 교만함으로써 잃게 된다.

君子, 以位言之. 道, 謂居其位而修己治人之術. 發己自盡爲忠, 循物無違謂信. 驕者矜高, 泰者侈肆. 此因上所引文王̖ 康誥之意而言. 章內三言得失, 而語益加切, 蓋至此而天理存亡之幾決矣.

君子는 그 위치에서 명령하는 자. 道는 修己治人의 위치에 있는 상태를 이름. 스스로 충성을 다하고, 재산의 순환에 어긋남이 없는 것이 信이라함. 驕者는 자만심이 강한 자이고, 泰者는 사치를 좋아하는 사람. 이 말은 문왕편에서 인용한 것이고, 강고의 의미를 이르는 말이다. 문장안의 세 가지 말인 득실은 말을 더하고 잘라서, 대개 하늘의 존망의 기미를 결정하는 이치에 이르는 것이다.

19

生財有大道, 生之者衆, 食之者, 爲之者疾, 用之者舒, 則財恒足矣.

재물을 생기게 하는 데도 대도가 있으니, 이것을 생산하는 자는 많고 받는 자는 적으며, 이것을 생산하는 자는 신속하고 받는 자가 여유있으면 재물은 언제나 풍족하게 될 것이다.

恒, 胡登反. ○呂氏曰: 「國無遊民, 則生者衆矣; 朝無幸位, 則食者寡矣; 不奪農時, 則爲之疾矣; 量入爲出, 則用之舒矣.

여씨가 이르기를 「나라에 유민이 없으면 생산하는 자가 많고, 아침에 幸位가 없으면 받는 자가 적어진다. 농사짓는 시간을 뺏지 않으면 일은 빨라진다. 곡식이 들고 나는 것은 절약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愚按: 此因有土有財而言, 以明足國之道在乎務本而節用, 非必外本內末而後財可聚也. 自此以至終篇, 皆一意也.

우안은 토지가 있고, 재화가 있음으로 인한 것. 풍족한 나라의 도리는 힘써 노력하여 절약하는 것을 밝히고, 본을 바깥으로 하고 안의 일을 바깥으로 하지 않아서 재산을 모아야 한다. 이것으로 시작해서 끝까지 한가지 의미라 하였다.

20

仁者以財發身, 不仁者以身發財.

어진 자는 재화로 몸을 일으키고, 어질지 못한 자는 도리어 몸으로 재화를 일으킨다.

發, 猶起也. 仁者散財以得民, 不仁者亡身以殖貨. 殖번성할식

어진 사람은 재산으로 사람을 얻지만, 어질지 못한 사람은 재산 증식으로 인하여 몸을 망친다.

21

未有上好仁而下不好義者也, 未有好義其事不終者也, 未有府庫財非其財者也.

웃사람이 인을 좋아하는 데도 아랫사람이 의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의를 좋아하는데도 그 꾀하는 일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는 없으며, 부고 속의 재화가 그의 재화로 되지 않는 경우는 없다.

上好仁以愛其下, 則下好義以忠其上; 所以事必有終, 而府庫之財無悖出之患也.

웃사람이 어질고 아랫 사람을 사랑하면, 아랫 사람도 의로와 지고 웃사람에게 충성을 다해게 된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 창고속의 재화가 어그러지게 나가는 우환을 당하지 않으리라.

 

22

孟獻子曰: 「畜馬乘不察於雞豚, 伐冰之家不畜牛羊, 百乘之家不畜聚斂之臣, 與其有聚斂之臣, 寧有盜臣. 」 此謂國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맹헌자가 말하기를 ‘마승을 기르게 된 자는 닭이나 돼지 등을 살피지 아니하고, 얼음을 채벌하는 집은 소나 양을 기르지 않는다. 백승의 집은 취렴하는 신하를 부리지 않나니, 그 취렴하는 신하를 두기보다는 차라리 도둑질하는 신하를 둘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을 일러 ‘나라는 利로써 이로움을 삼지 아니하고 義로써 이로움을 삼는다.’고 하는 것이다.

畜, 許六反. 乘̖ 斂, 並去聲. ○孟獻子, 魯之賢大夫仲孫蔑也. 畜馬乘, 士初試爲大夫者也. 伐冰之家, 卿大夫以上, 喪祭用冰者也. 百乘之家, 有采地者也. 君子寧亡己之財, 而不忍傷民之力; 故寧有盜臣, 而不畜聚斂之臣. 此謂以下, 釋獻子之言也.

맹헌자는 노나라의 어진 대부 중손멸임. 축마승은 처음 초시가 된 대부임. 벌빙지가는 경대부이상 喪祭에 얼음을 쓸 수 있는 사람. 백승지가는 采地가 있는 자. 군자는 차라리 자신의 재물을 잃을지언정, 백성을 상하게 하지는 않는다. 고로 도적을 키우지 취렴지신을 기르지 않는다. 이 아래는 헌자가 해석한 말이다.

 

長國家而務財用者, 必自小人矣. 彼爲善之, 小人之使爲國家, 菑害並至. 雖有善者, 亦無如之何矣! 此謂國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菑묵정밭치, 재앙재

국가의 장으로서 재용에 힘쓰는 것은 반드시 소인들 때문이다. 그가 소인들이 행하는 바를 도리어 가상히 여기고 소인들로 하여금 국가를 맡아 다스리게 하면 끝내는 재해가 한꺼번에 닥쳐와 비록 유능한 자가 있다 하더라도 역시 어찌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고 말 것이다. 이것을 일러 ‘나라는 이로써 이로움을 삼지 않고 의로써 이로움을 삼는다.’고 하는 것이다. 菑묵힌밭치.

長, 上聲. 「彼爲善之」 , 此句上下, 疑有闕文誤字. ○自, 由也, 言由小人導之也. 此一節, 深明以利爲利之害, 而重言以結之, 其丁寧之意切矣.

彼爲善之 이 구절의 앞뒤에 빠진 문장이 있을 것이라 생각됨. 自=由, 말하자면 서인이 이끄는 사회를 말함. 이 일절은 이로운 것으로 이익을 구하는 것에 대하여 깊이 밝히고, 이 말로 결론을 지으며, 정령 그 의미를 마무리 함.   

右傳之十章. 釋治國平天下.

십장은 치국평천하를 번역한 것이다.

此章之義, 務在與民同好惡而不專其利, 皆推廣絜矩之意也. 能如是, 則親賢樂利各得其所, 而天下平矣.

이 장의 의미는 백성을 다스릴 때 좋고 나쁨을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하지 않고, 모두 결구지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한다. 능히 이와 같으니 親賢樂利를 얻는 곳에 천하가 평화로울 것이다.

凡傳十章: 前四章統論綱領指趣, 後六章細論條目功夫. 其第五章乃明善之要, 第六章乃誠身之本, 在初學尤爲當務之急, 讀者不可以其近而忽之也.

무릇 이 10장의 앞 네 장은 총론요강 지취이고, 뒤의 여섯 장은 세론, 조목에 대한 공부이다. 5장은 明善에 관한 내용이고, 6장은 誠身에 관한 내용이다. 처음 공부하는 자는 더욱 노력하여 익히고, 읽는 사람은 가깝게 두고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