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화려했던 대봉 감나무
이천년대 후반. 집에 감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대봉을 한그루 집앞에 심었다.
얼마나 잘 커던지.... 몇 해를 잘 키우고 잘 먹고, 잘 보았는데, 한 해 영하 25도쯤 까지 내려간 해
그만 죽고 말았다.
집을 화려하게 장식해 주던 대봉 감나무가 없어지니 허전하기가 짝이 없었다.
다음 해 다시 한 그루를 사서 그자리에 심었더니, 역시 살지 못하고 죽고 만다.
앞집에 아름드리 감나무가 있어 잘 되겠다싶어 심어 보았는데 어린 나무가 살기엔
우리나라 중부지방은 날씨가 너무 추운 모양이다.
그로부터 몇 해,
안식구가 안을 낸다.
자리를 옮겨 심어보면 어떨까하고.
아랫집하고 사이에 축대 밑에 약간의 공터가 있다.
그곳에 심고 겨울에 낙엽을 잔뜩 덮어주면 혹 살지 않을까......
용기를 내어 거금 삼만여원을 주고 4년생 묘목을 사서 오늘 심었다.
키라고 해봐야 1미터 남짓.
눈은 벌써 나와있다.
올해 얼마나 클지, 아니 자라기나 잘 자랄지, 혹 감이 열리기나 할지....
큰 기대를 가지고 간절한 마음으로 축대밑에 심었다.
화려한 가을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