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아롱이 하늘나라로....

eungi5 2017. 7. 14. 10:36

한 일주일전쯤.

아롱이가 많이 다쳤다. 아마 이웃집 개한테 크게 물린거 같다.

왼쪽 뒷다리를 완전히 못쓰고 끌고 다닌다.

밤이 되면 끙끙 앓는 소리가 유난히 크다.

사람이라면 병원에 진즉 갔겠지만 진통제 먹이고, 항생제 먹이는 걸로 벌떡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먹는 것이 거의 없으니 점차 뼈만 남아갔다.

뒤 창고 속에 자리 잡기도 하고, 나무 밑에 가 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우유를 조금 먹기도 하지만,

거의 아무 것도 먹지 못한다.

어젠, 오전까지만 해도 앓는 소리가 좀 덜하다... 싶어 그렇게 일어나기를 바랬는데,

점심을 먹고 나와보니, 이미 숨이 멎어 있었다.

안식구 보기 전에 묻어 주려고 가만히 들고 뒷산 쪽에 가는데, 어느 새 본 모양이다.

전나무 밑에 수목장을 한 셈이다.


유난히 사람을 두려워하고, 주변 이웃에 있는 개들은 모두 진돗개 정도의 크기가 되니 거의 마당 밖에는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만 살았던 아롱이.

한 이년전에 고양이 두마리를 입식했는데, 개와 고양이가 서로 몸을 비비면서 참 사이 좋게 지냈는데,

이제 고양이 한 마리만 남았다.

이 세상에 영원한 생명체가 어디 있겠나 마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 칠팔년 살았나....

개의 평균수명으로 보면 웬만큼 살았다 싶기도 하지만 아파서 고통속에서 마지막 간 것이 영 마음 아프다.

우리 아롱이,

하늘의 별이 되어 이제 좋은 삶을 누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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