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그러니까 20일이네.
처음으로 용기를 내 설악산 등산을 하기로 한 날이다.
아침 6시에 오색입구에 도착해서 오르기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몇 분 되지도 않아 온 몸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하더니 금방 웃옷이 다 젖고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하기야 입구가 500m정도 인데, 5km 거리를 해발1708m까지 1200m를 올라야 하니 경사가 급할 수 밖에 없다.
기억에 1000m가 넘는 고지를 오른 적이 없는 거 같다.
보폭을 줄이고, 속도도 줄이고.....
천천히 오르니 숨이 제자리를 잡는다. 그래도 땀은 비오듯한다.
관건은 쉬지 않고 오르는 것.
설악탐방소에서 일반인들이 대략 4시간에 오른다는 고지를 3시간 40분에 올랐다.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정상을 정복한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특히 1000m도 올라보지 않았는데, 1700m 까지 올랐으니.
높이만 보고 괜히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경험이 없으니......
지난 번 해파랑길을 걸었을 때도 그랬지만 땀을 흠뻑 흘리고나면 몸이 힘드는 거는 당연하지만
정신이 그렇게 맑아질 수가 없다.
오히려 몸의 컨디션이 더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밥맛도 좋고, 반주로 소주 한 병씩 먹었어도 잠도 눈만 감으면 바로 잠든다.
옛날에도 그런 경험을 하곤 했지만 몸은 적당히 힘들어야 건강을 유지한다.
몸속의 노폐물이 다 빠져나가고, 건강한 새포들이 새로 태어 나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오히려 대변은 매일 보았는데, 도보할 때는 이틀에 한 번, 어떤 때는 사흘에 한 번.
땀으로 다 배출이 되어 버리니 나올 것이 없어서일까.
어쨌던,
매일 땀을 그렇게 흘리기는 어려운 일일 테고, 일주일에 한 번은 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려 주어야
건강을 유지하는데 참 도움이 되는 것을 느낀다.
밥 맛 좋지, 잠 잘 자지, 일하는데 힘드는 줄 모르지, 가만히 생각하면 머리도 그렇게 맑아지는 것 같다.
이렇게 좋은 거를 하지 않을 수 있나.
마음으로는 지금 내 나이가 마치 이삼십대 정도로 느껴진다.
자주 땀 흘리자.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생활이야기 > 생활이야기(2006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서방 가족과 (0) | 2017.08.18 |
---|---|
음악캠프 (0) | 2017.08.16 |
뱅골 고무나무 이식 분갈이 (0) | 2017.07.18 |
오호리해수욕장 조개잡기 (0) | 2017.07.15 |
아롱이 하늘나라로.... (0) | 2017.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