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국내여행관련

국토순례를 마치고(정리편)

eungi5 2019. 5. 31. 12:40

국토순례 도보 여행을 마치고.


  은퇴하면서 버킷리스트 중 한가지로 고향 천리길을 걸어서 여행하는 것을 생각했었다. 막연하게 한 번 해 봤으면 하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고향길 천리길을 도보여행하게 되었고, 그 후 한동안 하지 않다가 한반도 해안을 걷기로 한 것이 재작년이었다.
  타박타박 걸어서 시작한 도보여행이 2년 동안 해파랑길, 남해안길, 서해안길을 돌아 국토순례를 마치게 되었다.
  처음에는 30km만 걸어도 발이 아파 쩔쩔 맸었는데, 이제 그 정도는 거뜬하게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보령-예산 코스 50km가 넘는 길을 걷기도 했다. 사실 아직도 하루 40km 정도 걸으면 저녁 때가 되면 발이 부어 한참동안 물에 담가 피로를 풀어야 한다.
  그렇지만 매일 걷는 평균거리는 40km정도는 된다.
  이 나이에 이렇게 걷는다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 보통이다. 옛날로 따지면 벌써 古稀의 나이에 말이다.
 
  여행을 시작한 지 꼭 56일만에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의 많은 市, 君을 지나, 날 수로 따지면 두어 달 걸렸지만 하늘이 돕지 않고, 조상이 돕지 않았으면 이 여행을 어찌 해낼 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친구, 친지, 가족의 염려와 격려가 없었다면 역시 불가능했을 것이다.
  때론 꽃길을 걸을 때도 있었지만, 어떤 때는 빗속을 걸을 때도 있었고, 절뚝거리며 걸었던 힘든 날도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그림 같은 풍경의 어촌부터 한적한 시골길까지 우리 한반도의 해변지역을 걸어서 대략 계산 상으로 2000km.
  이제 국토 순례 도보여행을 마무리하면서 그 소감을 남기고자 한다.

 



1. 도보여행 코스별 자료


여행길

일정

시군

거리(km)

경비()

비고

고향길

2013.3.11.

-3. 23(13일간)

양평, 여주, 음성, 충주, 문경, 상주, 의성, 구미, 칠곡, 달성, 대구, 청도, 밀양(13개 시군)

376.6

879,200

 

해파랑길

2017. 4. 5(19일간)

부산,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삼척, 동해, 강릉, 주문진, 양양, 속초, 고성(13개 시군)

712.9

882,364

 

 

남해안길

2018. 9. 10(12일간)

부산, 창원(진해,마산), 고성, 사천, 광양, 순천, 보성, 강진, 해남, 목포(10개 시군)

490.7

613,400

 

서해안길

2019. 4, 5

(12일간)

목포, 무안, 함평, 영광, 고창, 부안, 김제, 군산, 장항, 서천, 보령, 홍성, 예산, 아산, 평택, 화성, 안산, 시흥, 인천, 부천, 서울, 고양, 파주

(23개 시군)

440

454,800

 

56

59개 시군

2,020.2

2,829,764

 





2. 해파랑길은 정해진 길로 걸었지만 나머지 고향길, 남해안길, 서해안길은 갈길을 나름대로 정해서 걸어야 했다. 아직 정해진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해안길과 서해안길은 처음 계획으로는 해안으로 걸으려 했었는데, 걷지 못한 것은 식사문제와 숙박 문제의 너무 큰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단체로 여행을 하게 되면 지원팀이 준비해 준다고 하지만, 혼자하는 여행의 어려운 점이 모든 것을 혼자 해결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때가 되면 식사를 해야 하고, 또 잠도 자야하는데, 식당과 숙소가 그곳에 없다는 것이다. 어떤 때는 컵라면 한 개 먹고 30km를 걷기도 했다.
  어쩔 수없이 시설이 있는 시, 군 행정기관의 소재지로 가야 하니, 코스를 그곳을 향하게 된 것이다. 혼자하는 여행의 제일 아쉬운 점이다. 


3. 숙소의 문제.
  처음에는 주로 모텔을 이용했는데, 요즘 보통 4만원이다. 중반 이후에 주로 찜질방을 이용했는데, 원래 처음 보는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이리저리 누워 잔다는 것 때문에 출입하지 않았는데, 누우면 언제 잠이 드는지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지니 그냥 찜질방을 이용한다. 그리고 사용료가 6-8천원 정도로 거의 공짜다. 이 정도면 땡이지 뭐. 저녁때와 아침에 샤워를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큰 이점이다.
  사실 평생을 깊은 잠을 들지 못하고 조그만 소리에도 번쩍 잠이 깨곤 했었는데, 이젠 졸려서 10시를 넘기지 못한다. 퇴직 후에 제일 큰 변화이다.


4. 매일 걷는 거리.
  처음 여행을 출발했을 때는 하루 30km 정도도 매우 힘이 들었다. 지금은 매일 평균 40km정도로 걸었다. 평균 속도는 시속 5km정도이다. 그러나 계속 이렇게 걷기는 쉽지 않다. 힘들면 속도를 줄여야 한다. 그리고 스틱을 이용하여 발의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 좋다.
  해파랑길을 걸을 때, 영덕쯤에서 반대로 교행하는 여행팀을 만났는데, 이 친구들 4명이 무슨 공수부대 훈련하는 것 같이 걷기에 이야기 나눠보니 매일 50키를 목표로 걷고 있단다.
  그 때 나는 하루 30키로 쯤으로 걸을 땐데, 기가 죽기도 했지만, 은근히 승부욕이 발동된다. 그 때 쯤은 발의 상태도 괜찮을 때고. 아마 이 팀을 만난 것이 속도를 올리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처음 3, 4일쯤에는 발에 물집이 잡히는 등 몹시 힘드는 도보여행이었다. 하다못해 울산 태화강변을 걸을 때는 인품이(몸집이) 좋은 여인네의 걸음도 따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2/3가 지나면서부터는 몸이 걷기에 적응하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해제일 많이 걸은 날은 50키로를 넘기기도 했다. 마음 속으로 ‘아직 살아있네...’ 생각하면서.


5. 우리나라 각 지역에는 반드시 있는 것이 00팔경이다. 코스 인근 지역에 있는 8경은 멀면 못가지만 웬만하면 들려서 가도록 한다. 힘은 들어도 본전은 뽑는다.
  세상에 경치가 좋은 곳을 소개를 많이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경관이 좋은 곳이 참 많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곳을 많이도 알게 되었다.
  사람이 적게 살고 경관이 아름다운 울진, 동해안의 수많은 아름다운 포구, 진해의 삼포마을, 송도 해안길, 대대포의 몰운대, 진해 여좌동 마을 안 개울길, 고성의 전동포구, 광양의 모래톱, 땅 끝의 아름다운 일출과 걷는 내내 아름다운 시골 국도, 예산의 예당호 등등.....
  이런 곳은 한 두어 달 씩 살아보고 싶은 곳이고, 꼭 실천해 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이 곳은 내가 지난 곳이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전국에 많이 있을 것이다.


6. 도보 중 힘들 때는 다른 관심을 가지기
  여행 중에 고통을 많이 느낄 때 좀 다른 것에 마음을 쏟는다. 가벼운 배낭을 짊어졌는데도 4, 5일이 지나면 어깨 통증이 심해진다. 발도 아프고. 그럴 때 손 흔들기와 인사하기를 하였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정신 나간 사람처럼 인사하고, 손 흔들고....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또는 라이딩족, 도보족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면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된다. 그러니까 잠시 동안 이지만 고통을 잊게 된다.


7. 하루의 일정
  매일 아침 6시 정도에 기상해 떠날 준비를 한다.(사실 잠이 깨기는 2시정도면 잠이 깬다.-긴장의 연속 때문인가) 사워하고 숙소를 떠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하는 시간이 보통 아침 7시쯤이다. 마을 사람들이 이때 쯤 일어나 일을 시작하는 것 같다.
  오전에 20km, 오후에 20여키로. 그러면 사십여 키로가 된다. 점심 식사는 11시쯤이다.
  그리고 평균 시속 5km의 속도를 걸어 저녁 5시에 끝낸다.
  숙소에 도착하면 샤워하고, 빨래하고, 그리고 pc방으로 가서 그날의 자료를 입력하고 저녁 식사를 하고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한다.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 저녁 식사시간이다. 이때는 식사와 함께 소주를 반주로 한 병씩 하는데, 술 한 잔 하는 이 시간이 걷는 중에도 제일 기다려지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은 알까....

8. 이어지는 여행에 적응하는 몸.
  말이 도보여행이지 하루에 백리씩 걷는다는 것은 현대생활에 적응된 몸에는  분명히 무리이고, 어떤 식으로든지 반응이 나타난다.
  첫 번째 나타나는 현상이 발의 물집이다. 갖가지 방법을 써보지만 여행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것 때문에 힘들어 한다.
  트레킹화의 선택. 요즘 과학적으로 기능적으로 잘 만들어진 신발이 많다.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첨에는 십오만원짜리를 운동화를 사 신기도 하였지만, 남해안과 서해안길을 걸을 때는 만 오천원 짜리를 신었다. 가격과 기능이 비례하지는 않는다.
  겹쳐지는 발가락에 밴딩을 하는 것도 제법 효과가 있다.
  손과 발이 붓는 현상도 있다. 사실 손이 잘 쥐어지지 않을 정도로 붓고, 발도 마찬가지다. 어쩔 수 없다. 몸에 군살이 별로 없어 이렇게 살이 좀 올랐으면 할 때도 있었지만....
  대변이 잘 나오지 않게 된다. 어떤 때는 삼일 사일 만에 배변을 할 때도 있다. 변비가 되어 힘들 것 같기도 하지만 생각과 달리 쉽게 배변을 한다. 아마 땀으로 많은 수분과 노폐물이 배출이 되어 남는 찌꺼기가 거의 없기 때문이리라. 이거 좋은 거 맞지.
  관절에 이상이 없더라도 발목의 여러 개 뼈의 통증도 무시할 수 없다. 근육을 밴딩 할 수 있는 밴드와(운동선수들이 어깨나 무릎에 하는 밴드) 소염진통을 위한 에어파스, 또는 연고제를 준비해 다녀야 한다.
  연고는 고속도로 휴게속 등에서 판매하는 ‘박찬호 크림’도 효과가 있다.
  손톱과 발톱을 깨끗이 깎는 것도 또한 필수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샤워를 하고, 피로해진 다리와 발을 풀어주는 것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장거리를 걸어보니 스스로 느껴지는 것이 몸이 새롭게 재정비 되는 것을 느낀다. 체중이 적정수준으로 변하고, 혈압, 혈당, 고지혈 등 각종 성인병이 원래대로 돌아옴을 느낀다. 걷기가 좋다는 것은 모든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이다.
  처음 고향길 도보여행을 마쳤을 때는 체중이 4, 5키로 빠지고, 다리의 통증도 몇 개월 동안 계속 됐었는데, 이제는 체중도 큰 변화가 없고, 하루 밤 자고 나면 거뜬하다. 몸이 걷는데 많이 적응을 한 거 같다.


8. 여러 가지 준비물
  배낭에는 정말 필요한 것만 준비해야 한다. 부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종류별로 열거해 보면, 갈아 입을 내의, 세면도구, 비상약품, 그리고 제일 중요한 지갑과 핸드폰 등이다. 그리고 물과 사탕 등 비상 식품도 필수다. 내의는 두 벌 정도 준비하고 매일 세탁해서 밤사이 말리도록 한다.
  정말 가볍게 준비해야 한다. 구체적인 목록은 나의 블로그로 대신한다.


9. 생각의 정리
  혼자하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지루함을 잊게 하는 역할도 한다.
  걱정거리가 없는 사람이 없다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다. 마치 하늘이 무너질 것과 같은 걱정도 어쨌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스님들이 잡은 화두를 놓치지 않으려 힘쓴다는데, 우리 같은 대중이야 잡념에 화두고 뭐고 할 것도 없지만, 어쨌던 걷다보면 많은 걱정거리의 해결방안이 떠오르게 된다.
  생각이라고 나는 것이 살아오는 동안 잘했던 일은 거의 없고, 어쩌면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챙피하고 수치스런 잘못된 일만 떠오르는지.... 수 십 년이 지난 일도 또렷하다. 차암. 세상에 내가 제일 불행한 사람인 거 같기도 하고.... 그래봐야 좋을 거 하나도 없는 거 뻔히 알면서도.
  억지로 좋은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떠올리고 걸어도 본다.
  사실 걷다보면 오전엔 덜 하지만, 오후엔 힘들고 고통스러움 외엔 아무 생각도 없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저 발 밑만 바라보고 무념무상. 묵묵히 걸을 뿐.


10.  세상에는 고마운 사람이 참 많다. 너무나 많다.
  여주에서 차를 태워주겠다는 아주머니, 콩두유 두 봉지를 건네며 시장할 때 먹으라던 밥집 아줌마. 지나가는 차를 세워 과일과 음식을 건네고 가는 응원꾼들.
  진해 여좌동을 지날 때, 그곳에 있는 벚나무 한 그루가 개화를 알리는 기준이 된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노인, 하동을 지나 광양으로 들어가니 바로 억양이 전라도 사투리로 바뀌는데 전라도쪽으로는 여행도 다니지 않아 몰랐었지만, 이번에  알게 된 것이 이쪽 인심이 참 좋다는 것이다.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조금이라도 더 정보를 주려는 택시기사, 아침에 일어나 터미널까지 태워주는 찜질방 사장님, 물병에 물을 채워주고, 반찬 맛이 어떠냐고 관심을 가져주는 식당 사장님.... 지역 감정에 대한 편견이 없는 편이지만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나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과는 많이 비교된다.
  고양시에 도착해서 핸드폰을 점검해 주고 충전 코드까지 사왔던 젊은 친구와 핸드폰 가게 주인, 그리고 건강과 행운을 빌어 주는 택시기사 아저씨.
  우리 주변에는 고맙고, 감사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생을 살아오면서 전체 인생을 생각하면 보답해야할 분들이 엄청 날 것이다. 찾아서 인사를 해야겠다.

  예산군의 광시면을 지날 때였던가. 일기예보도 그랬지만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다리는 아프고, 비는 내리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어쩔 것인가를 생각한다. 오늘은 여기서 끝내야 하는가...
  하필 이 때 비가....힘들다. 외롭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괜히 서럽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힘드는 것이 이 순간 모두 나에게 다 해당하는 것 같다.
  갑자기 생각난다. 아침 마다 칠십을 먹은 자식 걱정에 전화 주시는 자당, 하루 두어 번 점검하는 안식구와 딸님. 지금 이 순간, 그립다. 사무치도록 보고 싶다.

  사람은 떠나 봐야 귀한 줄 안다.
  떨어져 있어 봐야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것이 가족이라는 것을.

  그러면서 그날 우산을 들고 제일 많이 걸었다. 예산군청까지. 50km.

  몸이 힘들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한다. 평소에는 웬만한 감사한 일이라도 대부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지낸 것들이 엄청난 고통을 느끼면서 왜 그렇게 그때가 그리운지 알게 된다. 특히 가족의 고마움은 너무도 새삼스럽고 절실하다.
  어찌 가족뿐이겠는가. 주변의 친구와 친지의 존재 자체에 대해 참으로 감사해야 겠다.
  여행 중 전화로, 문자로 걱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친지 친구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특히, 
  고향길을 걷는 11일째 청도를 걷는 중, 손자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반도의 기를 모두 모아 보내 주었던 아이가 내년에 입학이다.
  해파랑길 도보여행은 짧은 생을 살다간 외손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여행길이 되었다. 동해 바다로 보냈다기에 해파랑 길을 선택하였고, 매일 새벽 동녘 하늘에 떠있는 샛별을 보며 마치 그것이 나의 손녀인 것처럼 보았고, 또 힘을 낼 수 있었다. 아니 할애비에게 힘을 주었다.

  사실 수백km를 걷는다는 것이 가벼운 일이 아니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여행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정말 이 여행을 하려는 건가?’라는 생각도 하였다.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이고 겁이 나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배낭 하나 달랑 짊어지고 걱정을 떨치고 길을 나서면, 힘들고 두려운 생각이 지워진다. 그렇게 시작하여 이루어 낸 것이 2000km 국토순례 도보여행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800m가 넘는 산은 올라가 본 적이 없다. 우연한 기회에 오색약수에서 대청봉을 오르게 되었다. 남들이 설악산 등산 이야기를 하면 부러운 마음에 듣기만 했었는데, 대청봉까지 오르는데 4시간이라 적혀있는 안내판을 보고 그 정도면 갈 수 있겠다 싶어 올라보니, 3시간 40분에 정상에 도착했다. 1708m를.
  그 때부터 거의 매 주 들로 산으로 다니기 시작한 것이 한반도를 도보여행하는 계기가 되었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안식구도 아직 다리의 상태가 괜찮아 같이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20km 정도로 한 달에 두 세번 이름 난 곳을 다녀야 겠다.
  지금까지는 속도에 중점을 두어 빠르게 가느라 주변 경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주마간산 식으로 여행을 했는데, 앞으로는 우리 한반도의 속살을 살펴 보는 여행을 할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리에 힘이 있는 동안은 천천히 여유롭게 다녀야 겠다.


  도보여행을 마치고 난 지금,
  아, 참 좋다. 집이 편하다. 가족이 젤이다.

            

아래는 배낭에 걸었던 깃발.









고향길여행. 밀양에 도착.

고성 통일전망대 도착

해파랑길 마지막 이틀을 같이 걸었던 김교장.

목포도착. 영산강하구언에서.

최종 목적지 오두산 통일전망대 도착. 조끼의 흰색은 땀이 마르면서 나타난 자국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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