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도 없었던 삼척 둘레길 오랍드리 산소길을 걷게 되었다.
삼척에서 나 혼자 시간이 나니 문득 걸어야 겠다는 생각.
전날, 시청 문화정책과를 방문해서 친절한 직원들에게서 자료를 얻고,
모처럼 만에 20km를 걸어 보았다.
(오랍드리 산소길: 20km)
1코스: 봉수대길 3.5km
2코스: 봉황산실 3.5km
3코스: 강변길(오십천길) 4km
4코스: 삿갓봉길 5km
5코스: 해변길 5km
1코스: 봉수대 길
종합운동장에서 봉황산 입구까지.
봉수대 입구를 찾지 못해서 헤매다 한 여인을 만나 길을 물어보니, 그렇게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며 더 안내해주지 못함을 엄청 아쉬워 하는 모습. 참 오랜만에 보는 친절함이다. 운동장앞에서 만난 초로의 할머니와 중년 남자 역시 마찬가지로 친절하게 안내 해 준다.
삼척이 이런 도시였나... 참 인상이 좋다.
종합 운동장과 아파트 사이로 가면 음료수대가 있는데, 그곳이 오르는 초입이다.
높지 않은 산을 오르다 보면 구름다리가 나타나고, 곧 봉수대가 나타난다. 길이 참 좋다.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의 수도 꽤 된다.
일부는 해파랑길과 겹친다.
날씨가 흐려 비가 올 거 같지만 잘 참아 준다. 고맙게도 한 여름 걷기에 이만하면 족하다.
봉수대길 입구.
옛 봉수대 자리.
2코스: 봉황산 길
봉수대길의 후반부는 아래로 계속 내려와 마을을 만나는데, 길을 건너 봉황산쪽으로 가서 오르게 된다.
역시 택시 운전기사에게 길을 물었더니 친절하게 잘 안내해 준다. 역시...
봉황산은 공원으로, 그리고 맨발 걷기길로도 공을 많이 들여 만든 둘레길이다.
걷기도 좋다.
정상에 오르니 삼척항이 눈아래 보인다.
말도 많은 북한의 '목선 사건'이 아무 일도 없이 들어온 곳이 이곳이다.
마을로 내려와 삼척교를 건너면 번개시장이 있는데, 여기까지가 2코스이다.
봉황산길 입구.
삼척항이 아래에 보인다.
번개시장은 첫새벽에 문을 열어 아침이 되면 닫는단다.
아침에 가서 생선을 구입해서 맑은 탕을 만들어 먹었다.
3코스: 강변길-오십천
물이 참 맑아 보인다. 강변길을 걷는 것이 아니고, 도로를 걷다 강변을 걷게 되는 길이다.
여기도 해파랑길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원래 코스에는 죽서루가 들어 있지 않는데, 일부러 죽서루를 들려서 가보기로 했다.
애들과 같이 수학여행이나 왔었는데, 길따라 걸으면 진짜 죽서루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삼척 관광의 백미이다.
절벽과 어우러지 루각이 과연 관동제1경이다.
서부초등학교까지 가서 먹지 않던 점심을 먹었다. 막국수.
절벽위의 죽서루
4코스: 삿갓봉길
식당에서 삿갓봉입구를 물어보니 산이름도 첨 들어 본단다.
이 더위에 먼길을 걷느냐고 핀잔아닌 핀잔도 듣고.
할 수 없이 학교로 들어가 행정실에서 물어 보니 마침 잘 아는 직원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학교 정문 앞을 지나면 순두부집이 있는데, 이곳에서 오른다.
정말 호젓하다.
이코스 끝까지 가는 동안 사람 구경은 못했다.
숲으로 우거져 그렇지 않아도 주위에 산돼지 자국이 많은데,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5코스: 해변길
갈천삼거리에서 시작해서 삼척해변을 걸어 운동장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삼거리에 가 보니 늘 지나던 길이다. 그러면 다 왔지.
신서방 근무하는 23사단 앞을 지나, 신실이 자원봉사하는 삼척 물총놀이 행사가 벌어지는 삼척 해변까지 갔다.
오늘 밤에 벌어지는 썸행사 전야제 준비가 한 창이다. 규모가 제법 큰 모양이다.
애가 나와서 안내를 해주고, 담당공무원과 인사도 나누었다.
머 김종국이가 온다나...
집에 가서 샤워하고, 저녁은 철벽레스텔 식당에서 고기파티하고.
해변 야간 산책하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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