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모두 5이다. 지금.
우리 내외, 살찐이, 그리고 까치 1쌍.
다른 집은 고양이를 같이 끼고 살지만, 우리 집은 밖에 산다. 물론 밥도 혼자 밖에서 먹고.
도시에서 골칫거리인 음식물 찌꺼기는 거름밭에 버리는데, 버린 다음 그릇을 탁탁 치면 까치가 날아와 먹는다.
한마리가 먼저 와 까욱 대면 어디선지 한마리가 날아 와 같이 먹는다. 날마다.
벌레까지 치면 훨씬 많겠지만, 가족은 다섯으로 하기로 했다.
가족이라면 적어도 먹는 거는 챙겨야 하는데, 오늘 저녁에 살찐이 밥을 깜박했다.
밤이 늦은 9시쯤 '냐아' 거린다. 밖에서.
미안타.
얼른 나가 밥 줬다.
대신 쥐 좀 잡아라.
살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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