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명산 순례

8/ 31 도봉산.

eungi5 2020. 9. 1. 12:11

8.31 도봉산

장마와 일기 분순으로 한 보름 산을 못 가, 역시 혼자 갈 생각으로 도봉산을 간다고 했더니, 당연히 같이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무릎이 좀 나아져서 그런가하고 생각하며 아침에 출발했다. 은근히 어느 코스로 다녀와야 할까 걱정을 하다 갈림길에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신선대를 올라야겠다고 생각하고 천축사쪽으로 길을 택했다.

우이암 쪽으로 가면 그래도 경가가 완만한데, 이쪽은 편하게 올라가다 선인봉 바로 앞에 와서 마지막에 깔딱고개다. 천축사가 있는 위치가 바로 그곳이다. 등산 안내 표지판에는 천축사에서 오르는 코스가 까만색으로 칠해져 있다. 젤 힘든 코스라는 표시. 천축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포대능선쪽으로 올라 주능선에 도착해서 신선대를 오르는 코스를 선택했다.

이 코스는 그래도 천축사 앞 코스보단 완만하다. 오르는 길이 큰 비의 수로가 되어 많이 망가졌다. 내가 체중이 조금 늘어 그런지, 오르는 길이 많이도 힘들다. 속도가 많이 느리다.

안식구가 뒤에서 따라 오다 앞세우면 금방 저만치 앞서 같다. 따라 가려면 숨이 턱에 찬다. 안되겠다. 내가 앞서야지. 가다 보니, 참나무에 황금색 버섯이 탐스럽게 올라와 있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장수버섯이란다. 먹으면 장수한다나... 몇 개 잘라 배낭에 넣고 왔다.

능선에 오르니, 신선대까지 거리가 1.2km. 조금 편하게 가려다 보니, 거리가 곱빼기가 되었다. 먼 길은 아니니 하면서 가는데, 이 길이 원래 길도 험하고, 경관도 도봉산에서 젤 낫다.

쇠 로프를 잡고 오르내리는 길이 거의 대부분이고,

그런데, 안식구가 스스로 유격훈련이라 생각한다며 쇠로프를 잡고 오르는데 다람쥐가 따로 없다. 바로 내 뒤에 붙어 이 나이에 유격 훈련을 가도 되겠다면서 씩씩하게 오른다. 무릎 걱정을 했는데, 참 다행이다. 이렇게 가는 길이 한 30분 이상이다.

도봉산 제일봉,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그리고 그 봉우리를 관망할 수 있는 신선대. 여기를 오르면 도봉산은 다 오른 것이다. 공기가 그렇게 맑으니 시계가 끝이 없다. 그래 원래 이래야 하는데,.... 기념으로 내외가 사진을 찍고 보니 벌써 시간이 1시가 넘었다. 엄청 시장하다.

하산 길에 준비해 간 점심을 먹는다. 이렇게 시장하고, 갈증이 날 때, 역시 캔 맥주 1개가 최고다. 캔 하나 마시고, 풋고추와 점심 먹고, 하산한다. 그 때까지도 다리 아프단 소리를 안하신다. 나중에 요즘 홍화씨를 끓인 물을 먹어서 그런지 괜찮단다. 참 다행이다.

집에 오니 5시경. 오늘은 자기가 산다고 초록밥상에 저녁 먹잖다. 좋지요. 시골밥상과 소주 1. 24000.

즐거운 하루였다. 다시 한 번 일주일에 한 번씩 둘이서 다녀야 겠다.

 

약 5시간. 9km.

 

산 입구에서 보이는 암봉

 

 

인절미 바위? 바둑판 바위...
장수 버섯
이건 완전 유격훈련이다.
힘들다지 않아 참 다행.
포대 정상에서
옆에서 본 자운봉
다람쥐 처럼 잘도 오른다.
정상을 만끽하는 승교씨.
여기도 냥이가 많다. 먹이를 못 줘 안타까워 하신다.
신선대
신선대 옆의 상봉...
멀리 보이는 북한산 인수봉.
또 눈 감으셨네...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정말 간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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