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바래봉전나무잎 융단길(발이 그렇게 편하다.)
한 번 가봐야지, 했던 지리산. 우매한 백성이 이 산을 오르면 지혜로워 진다는 산. 말로만 듣던 그 산을 산행버스팀들과 올랐다. 의정부 출발 버스를 6시반에 출발해서 바래봉 들머리에 도착한 것이 11시가 조금 넘었다. A코스는 산행거리 13키로가 조금 넘으니 주관사에서 6시간을 준다. 원래는 10키로 짜리 B코스를 타려다 가이드 말을 들어보니 B코스는 임도를 따라 걷는 산책수준이란다. 도착 직전에 마음을 바꿔 먹고 A코스로 오르기로 했다.
들머리가 고도 6백이 넘으니 한 5백 정도만 오르면 되겠다.
산행코스 모양이 청소년 수련원쪽에서 세동치로 올라서, 능선을 타고 팔랑치고개를 지나 바래봉까지 갔다가, 임도를 타고 용산 허브벨리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대략 13키로가 조금 넘는다.
세동치까지 오르는 길이 만만찮다. 급한 경사를 계속 오르니 숨이 턱에 찬다. 두어 시간이 걸려 세동치에 도착하니 고도가 벌써 천이 넘고, 이후 천 정도의 능선을 팔랑치 고개쪽으로 걷는다. 이 능선길은 참 편한 길이다. 조금씩 오르막, 내리막..... 팔랑치에서 1시가 넘어 늦은 점심을 먹고 바래봉을 향한다. 능선길 양쪽이 모두 철쭉군락지다. 과거 양을 많이 방목하였는데, 철쭉만 남기고 모두 잘라 먹었다나..... 봄철에 오면 철쭉의 장관을 볼 수 있겠다. 철쭉 군락지가 바래봉까지 쭉 이어지는데, 팔랑치 부근이 제일 장관이란다.
능선길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져 지난 번 덕유산을 같던 생각이 난다. 산세가 참 풍요롭다.
바래봉까지 걷는 길이 모두 낙엽이 쌓여있는 흙길이고, 걷기에 편한 전나무잎이 깔려 있어 부드러운 카펫위를 걷는 것 같다. 첨 오를 때 힘드는 것만 빼면 걷기에 참 좋은 산행길이다. 뛰어난 경관이나 기암괴석이 없는 것이 아쉬움이지만 모처럼 좋은 산행을 하였다.
아쉬웠던 것은 하산하는 임도길을 모두 돌로 포장을 해서 관절에 상당히 무리가 되었다.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다.
지리산 올 해 마지막 가을 단풍 산행을 잘 다녀왔다.
첨부터 단풍을 밟으며 단풍과 함께 한 산행.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오늘 산행
약 14키로, 5시간 정도. 집에 오니 10시 반쯤 되었다. 너무 멀었다.
솔내음 오솔길
노래하는 새소리가 친구가 되고,
그윽한 솔향기가 애인이 되니,
사뿐히 밟은 발자국 소리가
사랑노래이어라.(산행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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