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내가 퇴직한 후 집안 일을 보면서 크게 감동한 일이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가 2017년 통덕랑공 묘원 조성할 때 후손들의 성금 모금이 성인 전체가 참여하여 3천만원이 넘는 돈이 모였을 때였고, 두 번째가 묘원 조성 후 봉안제를 지낼 때 모인 후손이 60명 가까이 모였을 때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놀란 일이 지난 번 우리 종회 자금이 없을 때 모금 공지를 올린 후 불과 사흘만에 전체 종원이 납부한 일입니다.
참 옛날 칠곡어른께서 혼자서 어렵게 종회비를 모으며 고생하셨던 일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지금 우리 집안에 제일 선결문제는 바로 종원의 참여에 관한 문제입니다. 생면부지의 이웃이라 해도 자주 만나 정을 나누다 보면 형제간 보다 더 친밀해 질수 있고, 반대로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 해도 만나지 않고 정을 나누지 않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지금 우리 대화방에 시제를 없애고 벌초하는 날 시제 대신 제를 올리는 것으로 대체하자는 말이 올라와 있습니다. 어디서 이런 말이 시작되었는지는 몰라도 참으로 어이가 없는 말입니다.
종회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어 추진해야 할 일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 집안의 전통을 드높이고, 종원간끼리 친밀하게 정을 나누면서 살아가게 할 것인가를 궁리해야할 터인데, 지금 거꾸로 일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없애려는 궁리를 하고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방향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처음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종원 모두는 앞에서 잘만 리더하면 똘똘 뭉쳐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느 집안보다 더 화목한 집안을 만들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시제를 없앨 것이 아니라 종원끼리의 만남의 기회를 더욱 확대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편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고, 활발하게 정을 나누며 다정하게 지내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 줄 가장 크고 올바른 가치입니다. 위에서 언급하고 있는 시제를 벌초날로 하겠다는 말은 바로 내리기 바랍니다.
그리고, 종원여러분.
잘 알고 있다시피, 올해 벌초 때 몇 명이 모였습니까? 작년 시제 때는 몇 명이 모였습니까? 이렇게 외면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70넘은 사람이 예초기 메고 작업을 해서 되겠습니까? 젊은 종원들이 나서야지요. 지난 번 종회비 모금할 때의 그 단합된 힘을 다시 한 번 펼쳐 봅시다. 이번 주말 올 수 있는 후손 모두 밀양 한골재실과 무량원 선영으로 모이기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몇 안되는 수고한 젊은이들과 힘을 모아 우리 집안의 빛나고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나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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