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애들 다녀감

eungi5 2009. 5. 28. 11:56

 

오늘은 선정이가 친구들이랑 집에 놀러 왔다. 한진희와 하미경.

올해 마흔 두 살이 된 친구들이니 졸업한지 근 삼십년이 된 친구들이다.

진희는 네 살 많은 신랑과 두 남매를 두고 안산에서 살고 있고, 미경이는 의정부 성모병원 부근에서 다섯 살 많은 남편과 삼형제를 두고 식당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삼십년 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라 알아보지 못하면 미안해서 어쩌나 걱정했는데, 보니 금방 알아보겠다. 저희들도 ‘어째 하나도 변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것이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물론 인사치례겠지만.

육남매 집으로 시집을 가서 맏며느리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진희의 얼굴에는 행복이 묻어난다. 신랑과 같이 산행을 하는 것이 취미라면서 요즘에는 비박의 재미에 빠져 지낸다고 한다.

신랑의 사업이 부도가 나서 몇해전부터 둘이서 같이 직접 식당을 운영한다는 미경이도 삶의 자신감이 넘쳐난다. 아구탕과 동태탕을 전문으로 하는데 꼭 한번 오란다.

 

손님이 와도 우리 집은 왠만하면 불통에 삼겹살 구워 먹는게 일반적이다.

텃밭에 있는 상추, 정구지, 방아잎, 참나물, 돌미나리, 당귀잎, 그리고 가끔 돈나물도 따서 고기 구워주면 맛있다고 잘도 먹는다.

고마울 따름이다.

학교에서 같이 생활할 때 때려준거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애들이 찾아오면 늘 미안한 마음이다.

어쨌던 이렇게 사제간의 만남은 사람사는 정이 있어 참 좋다.

멀리 안산까지 가야하는 진희는 잘 갔겠지, 아마.

'생활이야기 > 생활이야기(2006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닭보다는......  (0) 2009.06.09
이젠 입을 열 때다.  (0) 2009.06.04
김수환추기경의 선종  (0) 2009.02.19
[스크랩] 반상회  (0) 2009.02.15
친구와 엄마  (0) 2009.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