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애들 결혼때가 다 되어가니........

eungi5 2010. 7. 13. 13:23

올해로 회갑이 되고 보니 새삼 세월이 유수 같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옛날 같으면 한 집안의 중심 어른이 되었을 나이임을 느끼지만 세상 살다보니 놓치고 만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노라 우리의 전통이 차츰 잊혀져 가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제례예절은 그래도 해마다 몇 차례 지내니 그렇다 해도 혼례나 상례에 가면 거의 대부분이 깜깜이다.

혼례때 보면 대개 예식장에서 예를 치르면서 스스로 아는 것이 없으니 여석애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서 한다. 우리의 전통은 사라진지 오래다. 남녀의 위치부터 시작해서 신랑이란 녀석은 극진히 인사한답시고 자리에 엎드려 큰 절을 올리지 않나. 현구례의식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모르면 시키는 대로라도 해야지. 혼서지도 인쇄된 종이에 이름만 적어 넣으면 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어떻게 보면 참 편한 세상이다. 의미는 차치하고라도.

상례를 보면 그 역시 깜깜하기는 마찬가지다. 각종 상조회가 대부분의 의식을 대신하고, 대학에는 장례학과까지 생겨나서 상주는 말 그대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선친께서 생존하실 때 몇 가지 말씀하신 것이 기억이 나지만 그것도 오래전의 일이라 앞날이 걱정이 되어 예절에 대해  공부를 해서 현재 치르는 집안의 의식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두었다.

나의 여식도 지난 4월 혼례를 치루었지만, 큰집 종손이 달포 전에 혼례를 치루었다.

사성, 폐백물목, 혼서지 등은 집안의 어른이 작성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이다. 집안 조카의 혼례인데 당연히 내가 작성하는 것이 도리에 맞다. 혼서지를 만들면서 이번에는 나의 아이들을 옆에 앉혀 놓고 한가지씩 가르치면서 만들었다. 다시 한세대가 지나면 이 아이들이 지금 나와 같이 하려나..... 하기야 그 때 세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 걱정은 접어 두어야 겠다.

 

'생활이야기 > 생활이야기(2006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요산  (0) 2010.08.08
난에 꽃대가 올라왔다.  (0) 2010.07.15
가화만사성  (0) 2010.06.08
작은 연주회  (0) 2010.05.21
산당화와 라이락  (0) 201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