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생활을 하면서 가끔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된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똑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어떤 이는 아름답게도 보이고,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도 한다.
어제는 모처럼 사촌들이 모이는 날이다. 영등포 신길역 주변이라는데 동두천에서 가면 한시간 반쯤은 족히 가야하리라. 신문한장들고 플릿홈의 나무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으려니 육십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옆 자리에 앉는다. 그러려니 하고 신문을 보고 있는데 아주 작은 소리의 하모니카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옆 자리의 그 할머니가 부시럭거리더니 하모니카를 꺼내어 부는 것이다. 아, 이거 완전히 놀라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고향의 봄’, ‘섬집아기’부터 시작해서 조용필의 ‘친구여’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주위에 대여섯 명이 있었는데 노래를 한 곡씩 연주할 때 마다 박수가 터진다. 정말 멋있다. 칠십이 다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이렇게 생활 속의 여유를 즐기면서 이렇게 멋있게 지내다니.............. 열차가 곧 도착하는 바람에 작은 연주회가 막을 내렸지만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할매, 멋쟁이!!!!’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을 접하지만 대개의 경우 자기의 생활에 묶여 여유로운 생활은 꿈도 꾸지 못하는데, 가끔씩 주위 친구들에게 자기의 주특기외 음악, 미술, 체육 방면에 한가지씩 취미를 가지면 생활이 매우 윤택해 진다고 이야기 한다.
악기를 연주한다던지, 생활속에서 노래를 많이 한다던지
그림이나 글씨를 쓴다던지
전문적인 선수는 못되어도 생활속에서 매일 배드민턴, 등산, 트래킹 등이라도 열심히 한다면 생활이 매우 여유로울 것이다.
마침 부처님 오신 날. 세상에 부처가 따로 있나. 이 할매처럼 주위 사람 즐겁게 해주면 거기 바로 부처님아니가?
오늘 일부지방의 기온이 삼십도를 넘었다고 한다. 벌써 여름이 온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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