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난에 꽃대가 올라왔다.

eungi5 2010. 7. 15. 22:26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난화분 두 개에 꽃대가 올라 왔다. 한 개는 두 개, 한 개는 무려 아홉 개.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고추에 병(탄저)이 생긴 자국이 있어 미생물액을 뿌려 주고 경무와 함께 출근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근정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빠, 퇴근하고 우리 집에 빨리 오셔요.’ 왜 그러냐니까. 오시면 안댄다. 딱 감이 온다. 오늘 아침에 제 엄마와 함께 병원 간다더니 역시 애기가 생긴 모양이다. 진짜 할배가 되는 모양이다. 나이는 환갑이지만 아직 맘은 한창 청춘이다. 누가 나한테 노인이란다면 그놈은 정말 웃긴 놈이다. 이렇게 팔팔한데 말이다.

한편으로 참 걱정이다. 애가 살이나 좀 붙던지, 아니면 힘이라도 좀 있던지..... 제 딴에는 운동을 한다고 자전거도 타고 걷기도 한다지만 영 맘이 놓이지 않는다. 저 약한 체력으로 견뎌내고 무사히 출산할 수 있을지...... 가만히 주위를 보면 체력이 약해 보이는 사람들도 출산해서 잘 사는 모습을 보면서 ‘괜찮겠지’, 또는 ‘잘 될거야’ 하고 스스로 안심을 해 보기도 한다.

어쨌던 기분은 참 좋다. 안식구가 태몽을 꾼 것 같은데, 커다란 알밤을 엄청 많이 줍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이게 태몽이라면 태어 날 녀석은 틀림없이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다.

2001년에 땅을 사고, 2002년에 집을 짓고, 2003년에 이사를 왔으니 햇수로 팔년째다. 가만히 주변을 관찰해 보면 이 터가 보통이 아니다. 아무리 보아도 최고라고는 하기 어렵겠지만 명당은 틀림이 없다. 해가 지날수록 점점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복을 하여 후손에게 좋은 일이 있다는데, 정말 그말이 맞는 것인가.

경무가 졸업과 동시에 자동차업계의 고등고시라고 하는 또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는 현대자동차연구소에 입사를 했고, 근정이 임신에다 참으로 좋은 일만 자꾸 생기는 것 같다.

괜히 미신이야기로 의미를 깍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근정이나 경무나 저희들 스스로 엄청 노력한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아무리 팔자가 좋다고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데 좋은 결과가 있을 리가 있나.

더욱 더 노력해서 항상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경무도 자신의 꿈을 활짝 피우기 바란다.

이 여름, 참 좋은 계절이다.

 

 

아롱이도 새끼를 6마리나 낳았다. 지난 월요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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