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북한의 수해를 바라보며

eungi5 2010. 8. 24. 15:21

신의주 압록강의 범람을 보면서

그러니까 초등학교 3학년 때, 1959년 추석 바로 전 날.

‘사라’라는 태풍이 한반도의 남부지방을 훑고 지나갔다. 당시 산에 나무한그루 제대로 심겨져 있지 않는 민둥산이라 버얼건 황톳물이 그대로 남천강으로 쓸려 내려가고, 삼문동에 살던 친구들은 모두 집이 물에 잠겨 지붕이며 전봇대로 올라가서 수해를 피했다.

가곡동 쪽은 둑이 무너진다고 역시 보따리를 사서 용두목쪽으로 피난을 가기도 하였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초가집은 물에 떠내려 가다가 예림교에 부딪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위에 앉아서 구조를 목터지게 부르짖던 사람도 마찬가지로......... 이틀만인가 물이 빠지고 난 삼문동은 한마디로 폐허 그 자체였다. 재산의 피해도 피해려니와 인명 피해도 엄청났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재민이 약 37만명, 인명 피해가 850명 정도였단다.

 

그런데 어제 신문을 보니 북한이 난리가 났다. 압록강이 범람해서 사라호보다 더 큰 피해가 난 모양이다. 동네가 물에 잠겨 지붕만 보인다. 우야먼 좋노. 사라호때 우리의 형편이나 지금의 북한 형편이나. 도낀개낀일텐데....... 안되는 집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먹을 것 없고, 입을 거 없는 북한에 이기 우얀일이고.

남북의 관계가 좋으면 구호곡식과 구호물품을 보낼텐데... 현재 상황에서는 그것도 난망이라. 참으로 안타까운 맘을 금할 수 없다. 지도자를 잘못 만난 죄로 이 무슨 난린지.

이렇게 어려울 때는 우리 정부에서 특별히 구호물품을 보내 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미친놈들. 천안함 사건이라도 일으키지 말지. 그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 죽던지 말던지 그냥 놔두어야 시원할 것 같은데...... 그래도 한 민족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