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토요일, 안식구와 장보러 왔다가 갑자기 전어 생각이 나서 애들에게 연락을 해 본다. 근정이는 원래 오기로 했고, 경무는 친구하고 저녁을 먹고 온다고. 그러면 신서방이라도 불러서 같이 먹어야지. 연락해 보니 근정이와 같이 들어온다고.
전어 한 접시, 아나고 한 접시 떠 가지고 집에서 기다린다. 근정이 내외는 8시 좀 넘어서 들어 왔는데 경무는 언제올지 모르겠다.
애들이 자고 간다니 소주 한 병 내놓고 모처럼 주말을 가족끼리 즐거운 식사를 한다. 미식가들은 값 비싸고 살살 녹는 회를 좋아한다지만 나는 우선 씹히는 맛과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전어와 아나고를 특히 선호한다. 깻잎에 한쌈씩 싸서 먹여주고 먹는 맛이, 맛보다는 분위기가 참 좋다. 늘 생각하는 일이지만 애들이 잘 되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바램이리라.
아홉시 반이 넘어 경무가 돌아왔다. 8주간의 입사직원 연수가 끝나고 들어오는 것이다. 이 주말이 지나면 정말로 제 2의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입사기념으로 해준 말이 ‘克己復禮’다.
안연이 공자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공자는 바로 ‘극기복례’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예의에 맞게 생활하고 예의에 맞게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의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의가 아니면 듣지도 말고, 예의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의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예의는 바름과 성실함에서 나온다. 모름지기 온 힘을 다해서 노력하고, 거짓이 없는 생활, 그것이 바로 예의의 근본인 것이다. 거기에다 몸과 마음으로 형식을 갖추는 것이 예의의 요체이다.
앞으로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이것을 잊지말고 성실히 예의에 맞게 생활하기를 바란다.
애들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가지는 이런 시간은 정말 참 좋다. 한 잔 얼큰하게 취해서 열두시가 넘어 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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