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2.01 화요일
설이 낼모래다. 오늘 학교에서 근무하는데 김진원장학사가 전화를 해왔다. 하는 말이 ‘교감선생님 축하합니다. 교장승진연수자로 차출되셨습니다.’ 간절히 원한 일이지만 막상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먹먹하다.
정말 설명절을 맞아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승진을 위해 좀더 열심히 일찍부터 서둘렀더라면 이렇게 늦진 않았을텐데 가끔은 후회스러운 맘이 없는 것을 아니지만, 교직경력 37째 되는 해에 그래도 마지막 차를 타서 참으로 다행스럽다.
사실 오산에서 이곳으로 전근을 할 때 거의 승진을 포기했었다. 오산에서는 언젠가는 집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라 근평을 받기 어려웠고, 이 곳에 와서는 동두천지역에 처음 근무하는 차에 누구 아는 사람도 없고 새로 온 사람에게 근평을 주겠나 싶어 거의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그리고 나쁜 것을 보고는 참고 넘어가지 못하는 관계로 교육청 관계자나 학교 교장이나 몇 번씩이나 부딪친 관계도 있고.....
어머니나 형님께 전화를 했더니 역시나 엄청 기뻐하신다. 요즘 우리집에는 좋은 일만 있다고...
2월 2일, 그러니까 섣달 그믐날, 큰 집에 갔더니 역시 난리가 났다. 특히 동생들이 기뻐서 난리다. 한 턱내라고. 어디 한 턱 뿐일까. 몇 턱이라도 내야지. 다음 날, 설날 온 집안이 다 알게 되고, 모두 축하를 한다. 교장 안됐으면 우얄뿐핸노....
이쪽 저쪽에서 축하 전화도 많이 받고.....
이제 교감생활 1년을 알차게 보내고 교직의 마지막 1년을 즐기면서 불태워야 할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렇게 일이 진행된 것이 나 혼자만의 공이 결코 아닐 것이다. 평소 많이 베풀면서 생활하신 부모님의 은덕을 꼽지 않을 수 없고, 안식구와 애들의 간절한 소망이 있었고, 주위 많은 사람의 은덕이 있어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 늘 감사하는 맘을 가지고 생활해야 할 것이다.
봉암리로 이사오고 난 이후 참 좋은 일만 많은 것 같아 참 즐겁다.
교육청관계자, 학교 교장선생님의 은공도 참으로 크다.
올 4월에는 경무의 혼인식이 있고, 현란이 며느리로 올 것이고,
근정이는 3월에 첫 애를 출산할 것이다.
이렇게 좋은 일이 많은데 교장연수 차출 소식까지 왔으니 요즘은 완전히 우리 집 만세다. 정말 만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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