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가을하늘 아래 빨갛게 익어가는 대추가 있다.
이웃집 꼬맹이 놈들이 대추를 따 먹으려 덤빈다.
‘네 이놈, 게 섰거라.’하며 부지깽이를 들고 늙은이가 쫓아온다.
놀라 도망가며 꼬맹이들이 하는 말.
‘내년 대추 익을 때까진 살지도 못할꺼면서.....’
요건 젊잖게 표현한 거고, 실제는
‘영감! 내년엔 뒈져라.’ 쯤 될래나?
隣家小兒來撲棗 撲칠박,棗대추조.
老翁出門驅小兒 驅몰구,
小兒還向老翁道
不及明年棗熟時
이웃집 꼬맹이가 대추 서리 왔는데
늙은이 문 나서며 꼬맹이를 쫓는구나
꼬맹이는 돌아서서 노인에게 소리친다
‘내년 대추 익을 때까진 살지도 못할꺼면서.....’
李達지음(1539-1612)
방사능비가 온다며 온 나라가 비상이고,
바깥 날씨는 꾸물꾸물한데
이 詩 재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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