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次 五友亭板上韻 2.

eungi5 2011. 12. 5. 15:25

 

 

又 進士 李天榮(진사 이천영)

我愛其名且愛樓 樓因得主美名流

賢孫繼出賢人後 此日重成此水頭

勝地奇觀曾寂寞 野老江月幾春秋

然志古生何晩 不見當時五友遊

그 이름과 그 누각을 사랑했는데,

정자가 주인을 맞아 아름다운 명성이 한 가득.

집안에 현손이 줄줄이 이어, 오늘날 다시 물머리 으뜸이 되네

뛰어난 경승이 일찍 적막인데, 세월의 흐름이 그 몇 년인가.

옛날의 높은 뜻이 어찌 늦으랴. 다섯 형제 아름다운 우애 다시 보고파.

 

又 李景三

百歲重修五友樓 賢孫能繼舊風流

江分西北天空際 軒壓東南地盡頭

勝事1由來多變易 高人一去幾春秋

世間未孰無兄弟 小子還慚此日遊

際(사이 제), 孰(누구 숙), 慚(부끄러울 참)

일백년 오우정 다시 세우고, 현손들이 능히 옛 풍류이어 가는데

강여울이 서북으로 하늘 나눌제, 정자는 동남으로 머리하였네.

높은 덕목 유래는 쉽게 자주 변하고, 고인이 떠나신 게 몇 해이던가.

세상에 누가 형제가 없겠는가. 소인은 오늘이 부끄러울 뿐이다.

 

又 李道三(이도삼)

無非傑閣與高樓 爭似亭名拔俗流

遺澤2猶存五世後 宏規重覩一江頭

棠棣花暖依如昨 鴻鴈聲哀閱幾秋

跌宕3湖山餘事耳 人間未易辦玆遊

傑(뛰어날 걸),拔뺄발, 빼어남,특이함, 宏(틀 굉,널리,두루), 鴻(큰기러기 홍), 鴈(기러기 안),

澤못택,윤이나다.跌(넘어질 질), 覩(볼 도), 宕(방탕할 탕), 辦(힘쓸 판)

뛰어나고 높은 누각 없지 않지만, 오우정 명성이 그 중에 제일.

빛나는 유업이 먼 훗날도 시행되어, 두루 세상에 퍼질 것이다.

형제의 따뜻함이 옛날 같은데, 기러기 소리 애닮게 들리기 몇 해이던가.

질탕호산이 여사일 뿐, 인간의 즐김이 쉽지 않구나.

 

又 郭心和(곽심화)

天尋江上數層樓 五友芳名水共流

山勢遠回蒼野外 波光逈接碧天頭

幷衾湛樂知多歲 遺址蕭條4問幾秋

賴有雲仍能趾美 更新礎柱繼前遊

蒼(푸를 창),逈멀형,빛나다. 幷(어우를 병), 遺(끼칠 유), 條(가지 조), 賴(힘입을 뢰),

仍(잉할 잉), 趾(발지,발자국), 礎(주춧돌 초), 湛(즐길 담), 蕭(맑은대쑥 소,삼가다)

하늘도 찾아드는 높은 누각에, 오우의 향기가 함께 퍼지네.

산세가 멀리 도는 푸른 들밖에, 밝은 빛이 하늘머리 끝에 닿았다.

이부자리 함께한 즐거움이 긴 세월인데, 옛터에 발길 끊긴지 몇 해이던가

구름에 쌓인 발자국 아름다운데, 높은 정신 이어지는 즐거움이 다시 새롭다.

 

又 李宜龍(이의룡)

行路咨嗟5說此樓 姜衾美譽至今流

遺墟6尙屬雲仍手 古蹟重新洛水頭

勝地招搖輕似羽 古風想象凜如秋

庭邊老樹沙汀7月 倘記當年五友遊

尙오히려상,바라다,숭상하다.咨(물을 자), 嗟(탄식할 차), 譽(기릴 예), 墟(언덕 허),

屬(엮을 속), 仍(인할 잉), 蹟(자취 적), 招(부를 초), 搖(흔들릴 요), 凜(찰 름), 倘(혹시당)

행인이 탄식하는 이 누각에, 강금의 아름다운 명성 지금도 드높다.

버려진 옛터를 구름의 손 빌릴손가,

옛날 유적이 낙수머리에 새롭게 지어졌다.

빼어난 지형이 깃털처럼 가볍고, 옛스런 풍경이 참으로 의젓하다.

뜰 옆 늙은 나무는 자그마한데, 혹시 오우어른 노닐던 곳인가.

 

又 曺冕周(조면주)

何處湖山無好樓 爭如玆宇美名流

三郞地卽雙江口 五友人曾一枕頭

未沫芳聲風百世 長留遺躅月千秋

仙區更覩宏規煥 爲賀賢孫繼舊遊

冕(면류관 면), 沫(거품 말), 躅(머뭇거릴 촉), 覩(볼 도), 宏(클 굉)

어떤 호산에 아름다운 정자 없으랴마는, 이 정자처럼 아름다우랴.

삼랑진 양 강 입구에, 오우형제 일찍 한 벼개 같이 했네.

향그러운 명성이 백세를 가지 않으랴.

긴 세월 남겨진 달빛이 천추를 밝힌다.

선계의 큰 법도 새롭게 빛나는데,

현손들이 이어가는 옛 즐거움, 축하합니다.

 

又 朴雲衢(박운구)

爲起新亭繼古樓 昔賢遺澤尙今流

樽開百世人亡後 簾捲三郞水盡頭

至樂可尋花發夕 高風疑接鴈來秋

名區勝宴眞奇事 却愧吾生得此遊

衢(네거리 구,도로,갈림길),樽(술통준,그만두다) 簾(발 염, 주렴), 捲(말 권),

愧(부끄러워할 괴)

옛 다락 본받아 새 정자 지으니, 옛 선현 남긴 교훈 지금도 숭상한다.

긴 세월 지난 후, 삼랑강 물이 다 마른 후

술통을 열고, 주렴을 걷는다.

꽃이 만개한 저녁 무렵 한없는 즐거움 있고,

다정한 정이 깃든 기러기 날아오는 가을날에

뛰어난 경계 서로 다투는 진기한 일,

부끄럼 없는 나의 생애 즐거움 얻는다.

 

又 孫碩來(손석래)

洛江之上友于樓 美號奇觀拔俗流

餘香尙播天人口 古蹟猶傳一水頭

重建遹追賢祖意 來登還記共衾秋

却將景仰生平志 今日華筵得勝遊

碩(클 석), 遹(삐뚤 휼, 편벽, 쫒다), 猶(오히려 유), 還(돌아올 환),

筵(대자리 연), 景(볕 경), 仰(우르를 앙)

낙동강상류에 우우루가 있는데,

아름다운 이름과 기이한 경관이 속류를 벗었다.

넘치는 향기가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고, 옛 유적이 물가에 전해온다.

어진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정자를 다시 짓고,

다시 올라 큰 우애 다짐하는 가을날.

장차 평생토록 밝게 우르를 뜻을 물리치고

오늘 아름다운 연회를 한층 즐긴다.

 

又 李德三(이덕삼)

昔年悠悠8此高樓 美號芳聲水共流

人事悠悠百世後 風光艶艶一江頭

肯堂肯構9寧無待 爰處爰居自有秋

能使鄕隣敦薄俗 莫將玆會等閒遊

悠멀유,걱정,생각,艶고울염,윤,부러움,爰(이에 원, 발어사), 薄(얇을 박),

아름다운 이 높은 정자의, 향그러운 칭송이 강물처럼 흐르고,

유유한 세월이 백세를 흘러, 풍광 고운 강머리에

선친의 가르침 시행에 게으름 없고, 사는 거처 여유로운 가을 날에

이웃간의 풍속을 도탑게 하고, 장차 한가로운 이 잔치 즐기지 말게나.

 

又 鄭時贊(정시찬)

江角何年起此樓 美名留與碧波流

山開左右州分域 地接東西海盡頭

甘露遠鍾猿斷曉 蘆洲漁笛鴈歸秋

登臨便覺風生腋 休道坡仙赤壁遊

猿원숭이,曉새벽효,깨닫다,환히알다.蘆(갈대 로), 腋(겨드랑이 액), 坡(고개 파),

강가에 어느 해 이 정자 세워졌는가.

아름다운 명성이 푸른 물결같이 흐른다.

산이 좌우로 고을을 나누는 구역에, 땅끝이 동서로 바다에 이른다.

새벽이슬 먼 종소리 새벽을 알리고,

갈대숲, 고기잡이 피리소리에 기러기는 돌아오고

오르니 문득 부는 산들바람,

破戒한 신선이 적벽에서 노닌다.

 

  1. 승사: 훌륭한 일. 뛰어난 사적 [본문으로]
  2. 유택: ①후세(後世)까지 남아 있는 은혜(恩惠) ②남아 있는 은덕(恩德) [본문으로]
  3. 질탕: 신이 나서 정도가 지나치도록 흥겨움. 또는 그렇게 노는 짓. [본문으로]
  4. 소조: ①분위기(雰圍氣)가 매우 쓸슬함 ②고요하고 조용함 [본문으로]
  5. 자차: 한숨을 쉬며 한탄함. [본문으로]
  6. 유허: 오랜 세월에 쓸쓸하게 남아 있는 옛터. [본문으로]
  7. 사정: 바닷가 모래톱 [본문으로]
  8. 유유: 한가롭고 여유로운 모습 [본문으로]
  9. 긍구긍당: 아버지가 업을 시작하고 자식이 이것을 이어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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