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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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gi5 2011. 12. 5. 15:26

 

又 孫碩望(손석망)

友愛當時共一樓 幾年蕪沒1但江流

佳名只自姜衾裏 勝地2元稱3洛水頭

遺澤4至今傳五世 肯堂從此永千秋

堪嗟兄弟人皆有 湛樂誰能繼舊遊

碩(클 석), 蕪(거칠어질 무), 沒(가라앉을 몰),

澤(못 택), 肯(옳이 여길 긍), 堪(견딜감),

嗟(탄식할 차), 湛(즐길 담), 誰(누구수), 繼(이을계)

형제간의 우애로 함께 한 이 정자가, 황폐된채 오래도록 방치되었다.

강금의 우애로 아름다운 명성, 경승지라 불리는 낙수머리.

유택이 오세토록 전해지는데, 선현의 가르침 천추로 이어진다.

그 누가 형제가 없으리오 마는, 누가 능히 즐거움을 이어 갈 것인가.

 

 

又 朴世墉(박세용)

問昔何年廢此樓 空留美名與江流

居人起感猶傳口 過客興嗟爲擧頭

風景渾如同榻日 湖山不改共衾秋

仍孫肯構追先業 從此名區繼舊遊

墉(담용, 벽), 猶(오히려유), 嗟(탄식할차),

渾(흐릴혼), 榻(걸상탑), 仍(인할잉), 構(얽을구)

정자가 폐허된지 몇 년이던가. 공허한 명성이 강가에 머문다.

말로만 전해지는 옛이야기, 과객이 탄식하여 공론화하네

풍경이 물같이 어울리는 이 같은 날, 변치않는 호산이 한 이불같은 가을날

조상의 선업을 이어받는 자손들, 이 명성 이어받아 옛 즐거움 따르네.

 

又 洪錫祉(홍석지)

因礎重修五友樓 碧江千古美名流

塤篪至樂皆由性 鐘鼎浮榮並掉頭

尊慕方思營廟宇 揭虔將見享春秋

雲孫克紹先人志 磬5折諸生景仰裕

祉(복지), 塤(질나발훈), 篪(저이름지), 並(아우를병), 掉(흔들도),

揭(들게), 虔(정성건), 紹(이을소), 磬(경쇠경), 折(꺽을 절)

오우정 재건의 초석을 놓으니, 천고의 아름다운 명성 푸른 강같이 흐르네.

훈지의 즐거움이 모두 한가지. 종과 정의 헛된 영화 흔들리는 때

어른 공경하는 마음으로 사당을 경영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향사모신다.

구름같은 자손이 선인의 뜻 잇고, 경을 꺽고 우르러는 諸生이 여유롭다.

 

又 孫必熙(손필희)

五友遺墟再起樓 山形依舊枕寒流

霏霏6曠野7迷霞影 點點長洲露鴨頭

逸興苔磯千丈月 閒情漁笛一聲秋

碩人湛樂誰能繼 俗客紛紛作浪遊

墟(언덕허),霏(눈이펄펄내릴비), 曠(밝을광),

迷(미혹할미), 霞(놀하,멀다,아득하다), 影(그림자영), 洲(섬주), 鴨(오리압), 逸(달아날일),

苔(이끼태), 磯(물가기), 丈(어른장),紛(어지러워질분)

오우의 옛자리에 다시 정자세우고, 산모습은 옛과 같고 벼개는 찬데,

눈내리는 넓은 들 아득한 모습, 점점 긴 섬에 이슬맞은 오리들

물가에 낀 이끼 긴 달빛, 한가한 정취 고기잡이 소리 깊은 가을에

인간의 즐거움 누가 잇는가. 속객은 어지러이 즐기며 논다.

 

又 朴修敏(박수민)

五友何年卜此樓 至今猶見水東流

依微樹草天低外 浩渺滄波地盡頭

詩卷美名留百祀 塤篪湛樂罕千秋

雲孫更擬營祠宇 後學從玆仰止遊

敏(재빠를민), 猶(오히려유), 微(작을미), 渺(아득할묘), 滄(찰창),

罕(그물한), 擬(헤아릴의), 祠(사당사), 玆(이자)

오우가 어느 해 정자세웠나. 이제는 오로지 물결만 보네.

작은 수초 의지한 하늘 저 끝에, 넓고 아득하고 찬 파도 끝나는 곳에

시권의 아름다운 명성으로 제사모시고, 훈지의 담락이 천추를 간다.

구름같은 자손들 다시 사당경영하고, 후학들은 이 즐거움 숭상하고 따른다.

 

又 蔡 榘(채거)

三郞昔日有高樓 名與長江不盡流

風引潮聲來海口 月留寒影照沙頭

靑氈8事業明騷牒 白鹿遺墟度幾秋

也識雲孫能繼志 更修新構續前遊

蔡(거북채), 榘(곱자구, 矩의 古字), 郞(사내랑), 潮(조수조),

氈(모전전), 騷(떠들소), 牒(서판첩), 墟(언덕허),度법도,헤아릴탁,살택 識(표할지, 알식), 續(이을속)

옛날 삼랑에 높은 정자있었는데, 그 명성이 오래도록 다하지 않네

바람소리 파도소리 머무는 해구, 차가운 달그림자 비치는 모래밭에

푸른 비단 밝은 소첩 공부하여서, 백녹의 유허에 살기가 몇 년인가.

구름같은 후손이 그 뜻을 이어, 새롭게 다시 일으켜 즐거움을 잇는다

 

又 牧使 李衡祥 號 甁窩(목사 이형상 호 병와)

亭以凝川9舊毁樓 至今山色滿江流

友于仍屬三郞後 孝者元爲百行頭

聞說鄕祠存大議 却知遺訓式千秋

鶺鴒歌曲猶敦薄 朝暮漁磯10我欲遊

甁(병병), 窩(움집와), 凝(응길응), 毁(헐훼), 屬(엮을속), 祠(사당사), 却(물리칠각), 鶺(할미새척), 鴒(할미새령), 薄(얇을박), 暮(저물목), 磯(물가기), 欲(하고자할욕)

오래되고 헐었던 응천의 정자가, 이제 산빛이 강 하나 가득하다.

삼랑의 뒤쪽에 우우정을 엮었고, 효자의 근본 행동 백행의 첫머리라.

향사의 큰 의미 들어보며는, 유훈과 법도를 천추토록 잇는 것.

척령곡에 오로지 도타움있으니, 아침 저녁 낚시나 즐기고파라.

 

又 李垕載(이후재)

形勝南州說此樓 壁間留句盡名流

山橫曉霧新藏面 鷺浴淸波半露頭

五友休風師百世 三湖佳致動千秋

何當匹馬隨君去 共作淸樽11爛熳12

垕(도타울후,厚의 古字), 載(실을재), 曉(새벽효), 藏(감출장), 鷺(해오라기로),

致(보낼치), 隨(따를수), 樽(술통준), 爛(문드러질란), 熳(빛날만),

남쪽 고을에서 경관으로 이름 난 이 정자,

높은 명성의 글귀가 아직도 남아 있다.

산 건너 새벽안개 감춰진 마을,

푸른 물결에 목욕한 해오라기 반쯤 나왔다.

오우에 서린 바람 백세의 가르침, 삼호의 아름다움이 천추를 간다.

어찌 필마로 떠난 님 따르리오.

오로지 맑은 술 한잔으로 꽃 같이 즐기리

 

又 魚有泰(어유태)

旣愛其人亦愛樓 昔年遺跡問東流

13陰已藉三郞手 棣萼曾聯一枕頭

天借江山風景勝 地宜俎豆苾芬秋

正須春暮桃花節 約與良朋數日遊

槐(훼나무괴), 藉(깔개자), 棣(산앵두나무체), 萼(꽃받침악),

曾(일찍증), 借(빌릴차), 俎(도마조), 苾(향기로울필), 須(모름지기수), 約(묶을약)

사람을 사랑하듯 정자를 사랑하고, 옛날의 남긴 자취 강물에 서렸는가.

훼나무 그늘이 이미 삼랑 자락에 깔렸는데

일찍 형제가 한 벼개에 머리했네.

하늘에서 강산을 빌어 경치가 빼어나고,

선조를 향한 의기 향기로운 가을날.

모름지기 도화꽃 피는 늦은 봄날에

좋은 친구 더불어 놀아나 볼까.

 

又 李宜翰 號 紫雲(이의한 호 자운)

江山非少一名樓 仁物寧多五友流

眞性皆圓川月面 浮榮14長卷岫雲15

乾坤淑氣16同胞日 湖海淸芬17並享秋

願把古琴歌懿德 天時餘景作春遊

宜(마땅할의), 翰(날개한), 岫(산굴수), 胞(태보포), 享(누릴향), 把(잡을파)

강산이 아름다운 이름 난 정자. 어질고 편안함이 깃든 오우정

참다운 성품이 물속의 달빛같고, 헛된 영화 길게 말고 수운이 깔렸다.

하늘의 맑은 기운 가슴에 안고, 바다 같은 맑은 향기 누리는 가을날.

거문고 잡고 큰덕을 노래부르고, 때맞춰 여경으로 봄 놀이 한다.

 

  1. 무몰: 잡초가 우거져 덮임 [본문으로]
  2. 승지: 경승지. [본문으로]
  3. 원칭: 삼인칭 가운데 멀리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일. 또는 그 말. ‘저’, ‘저것’, ‘저기’, ‘저리’ 등 [본문으로]
  4. 유택: 1 생전에 베풀어서 후세까지 남긴 은혜. 2 남아 있는 광택. [본문으로]
  5. 경: 옥이나 돌로 만든 악기의 일종 [본문으로]
  6. 비비: 부슬부슬 내리는 비나 눈발이 배고 가늚, 또는 비나 눈이 계속(繼續)하여 끊이지 않는 모양. [본문으로]
  7. 광야: ①텅 비고 아득하게 너른 벌판. 광원(曠原). 허허벌판 ②황야(荒野) [본문으로]
  8. 청전: 푸른 빛깔의 융단 [본문으로]
  9. 응천: 밀양의 옛 지명 [본문으로]
  10. 어기: 낚시터 [본문으로]
  11. 청준: 맑은술을 담은 술동이. [본문으로]
  12. 란만: 1.『문어』 난만. 2. 꽃이 만발함. [본문으로]
  13. 괴: 느티나무. [본문으로]
  14. 부영: 덧없는 세상의 헛된 영화. [본문으로]
  15. 수운: 골짜기의 바위 구멍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구름. [본문으로]
  16. 숙기: 1.이른 봄날의 화창하고 맑은 기운. 2.자연의 맑은 기운. [본문으로]
  17. 청분: 1.맑은 향기. 2.맑고 높은 덕행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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