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遺 事- 友于亭十代孫 致璧

eungi5 2012. 1. 14. 13:06

 

遺 事1

 

吾閔 肇於勝國2 尙衣奉御 諱 稱道 嗣是而譜閥奕舃 子姓麗衍 膴仕顯人 史不絶書 至大提學3 以文章節操 模範搢紳 麗季政亂 退居 童村以終 其高風卓行 爲後世尊慕      肇비롯할조, 시작조,嗣이을사,譜계보보,閥공훈벌,奕클혁,舃신석,까치작

姓성성,아들.衍넘칠연,膴포무,법.크다,아름답다.비옥하다.季끝계,

유 사

우리 민씨 가문은 고려 때에 비롯되었다. 상의봉어 벼슬에 있던 휘 칭도가 시조로 문벌이 크게 빛나고 자손도 번성해졌다. 높은 벼슬과 저명한 사람이 사서에 끊임없이 기록되었다. 대세학 휘 는 문장과 절조가 진신의 모범이었는데 고려 말기에 정사가 어지러워지자 벼슬에서 물러나 동촌에 살다 명을 마쳤다. 그의 고상한 풍치와 우뚝한 행실은 후세에서 높게 흠모하였다.

國初有吏曹判書 諱 壽生 是生觀察使 諱 若孫 是生吏曹參議4 參議公之宰星山也 以其子 金江湖先生叔滋之女 則佔畢齋先生之妹婿也 弱冠而歿 有遺腹子 進士 諱 熲 娶縣監慶州李枔之女 生五男

불을자,佔볼점,歿죽을몰,枔나무잎사귀심.

국초에 이조판서 휘 수생이 있었는데 이 분이 관찰사 휘 약손을 낳았고, 약손은 이조참의 휘 근을 낳았다. 참의공이 성주원으로 있을 때 그 아들 제가 강호 김선생 숙자의 따님에게 장가들었다. 즉 점필재 선생의 매부인데 약관의 나이에 작고하였다. 유복자의 휘는 경이고 진사이다. 이 분이 현감이었던 경주 이금의 따님에게 장가들어 아들 다섯을 낳았다.

九齡字龜遠號勗齋, 曰九韶字成遠號敬齋, 曰九淵字深遠號友于亭, 曰九疇字大遠號無名堂, 曰九叙字任遠號三梅堂 俱有至性 天資近道

,韶풍류이름소,疇밭두둑주,경계,叙베풀서,

구령의 자는 귀원이고 호는 욱재이며, 구소의 자는 성원이고 호는 경재이며, 구연의 자는 심원이고 호는 우우정이며, 구주의 자는 대원이고 호는 무명당이며, 구서의 자는 임원이고 호는 삼매당이다. 아울러 지극히 착한 성품이었으며, 타고난 자질이 도에 가까웠다.

進士公 導率甚嚴 自童丱時 不敢慢遊嬉戱5 攝齊於畢齋之門 得聞大方6旨訣7 所與遊接 皆一時翹楚8 人皆以馬氏五常9比之 而箇箇白眉10之良也

率거느릴솔,丱쌍쌍투관,총각,嬉즐길희,戱놀희,攝잡을섭,다스리다.

翹꼬리긴깃털교,楚가시나무초,모형초,매초,箇낱개,

진사공의 훈도가 매우 엄해서 이릴 적부터 감히 실없이 노닥거리지 못했다. 점필재의 문하에서 배워서 대방의 가르침을 받았고, 더불어 교제한 분들은 모두 한 시대의 뛰어난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모두 마씨오상과 비교하면서, 낱낱이 착한 백미라 하였다.

親喪 哀與禮俱盡 友愛根天 食必同卓 寢必聯衾 沈潛11學問 商確12經傳 觀者皆嘖舌艶歎 以爲白華13之子 棠棣之兄

潛잠길잠,商헤아릴상,確굳을확,嘖외칠책,떠들썩함.艶고울염,歎읊을탄.

친상을 당해서는 슬픔과 예절을 다하였다. 우애는 타고난 것이어서 먹을 때는 반드시 식탁을 함께 하고 잠잘 때도 반드시 이불을 같이 덮었다. 학문에 잡심하고 경전을 상확하니 보는 사람들이 모두 혀를 내두르며 흠탄하여 백화의 아들이고 당체의 형이라 하였다.

及戊午甲子年間 士禍大作 畢門諸賢 網打略盡 或騈首就戮 或杖流付處 奸黨羅織14 鮮有能得脫者 伯季五人 遂絶意仕進 隱居求志 探究性理 互有資益 危言激論 一未嘗形諸口 騈나란히할변,就이룰취,戮죽일륙.伯맏백,季끝계,互서로호,

무오, 갑자년에 사화가 크게 일어나 점필재 문하 현인이 거의 다 한 그물에 잡혔다. 혹 머리를 나란히 해서 죽임을 당했고, 혹은 형장을 맞고 귀양가기도 했다. 간사한 당패가 이리 저리 얽어 넣어서 능히 벗어난 사람이 드물었다. 공의 백계 다섯 사람은 드디어 벼슬길의 생각을 끊고 숨어 살면서 평소의 뜻을 지켰다. 성리학을 탐구해서 서로 도움이 되었으며 위태로운 말고 과격한 언론은 한 가지도 일찍이 입에 나타내지 않았다.

愛三浪山水之美 構亭於其上 杖履逍遙15 漁釣自適16 雖村傖里髽 皆歡欣如也

傖천할창,촌뜨기髽북상투좌.,歡欣기뻐할환,흔,

삼랑의 산수의 아름다움을 사랑해서 그 강가에 정자를 지어 이리 저리 거닐고 가끔 낚시질도 해서 마음 내키는 대로 즐거워하며, 비록 시골뜨기 계집들도 모두 기쁘게 대했다.

兄弟相對 晝宵不離 載色載笑 無忤於心 作鶺鴒歌 相和以樂之 其旨微矣 詩曰 鶺鴒在原 兄弟急難 取其原隰17相求之義也

宵밤소,忤거스를오,隰진펄습,

형제가 서로 마주해서 밤낮으로 떠나지 않고 좋은 낯빛으로 웃음을 머금고 노여워함이 없었다. 척령가를 지어 서로 화답하며 즐거워했는데 그 뜻이 정미하였다. 그 시는 ‘척령이 언덕에 있다. 형제끼리 서로 급난을 구원한다.’라는 것인데, 그 언덕과 습한 땅에 서로 구원하는 뜻을 취한 것이다.

又曰題彼鶺鴒 載飛載鳴 夙興夜寐 無忝爾所生 取其兄弟相戒 以免禍之義 今其歌有聲而無詩 百載之下 不能彷彿18其影響 可勝惜哉

彼저피,忝더럽힐첨.彷거닐방,彿비슷할불,響울릴향.惜아낄석,

또 ‘저 척령새를 보니 날기도 하고, 울기도 하네. 일찍 알어나고 밤 늦게 자서 너를 낳아주신 분을 욕되게 말라.’했는데, 형제간에 서로 경계해서 화난을 면하려는 뜻을 위한 것이다. 지금 그 노래가 곡조는 있어도 시가 없어서 백년 뒤인 지금은 그 소리를 비슷하게도 못하니 애석함을 어찌 견디겠는가.

任相國19虎臣 按節本道 艶聞其行誼 欲審其名實 悉屛騶從 乘夜猝至其寢所 則兄弟五人 果長枕大被而臥 不覺敬歎 遂題亭贊20及四韻詩 扁其亭曰 五友 因以剡薦21于 朝廷嘉之 各除一命官以褒之 皆不起 嗣是名動一省 搢紳士夫之遊嶺南者 咸賡韻22以美之 珠聯玉疊 照耀23亭楣 眞一時盛事也

按누를안,艶고울염,誼옳을의,悉다실,屛병풍병,물리치다.騶말먹이는 사람 추,乘탈승,猝갑자기졸,

贊도울찬,扁넓적할편,剡날카로울염,벨염.褒기릴포,賡이을갱.疊겹쳐질첩,耀빛날요.楣문미미,

그때에 상국 임호신이 본도에 감사로 있으면서 이 분들의 행의를 익히 듣고 명성과 실제를 알아 보고자 하였다. 추종을 죄다 물리치고 밤에 갑자기 그들의 침소에 갔더니 과연 형제 다섯 사람이 긴 베개와 큰 이불로 함께 누워 있었다. 임공은 공격하고 탄목함을 금하지 못했다. 드디어 정찬과 사운시를 쓰고 그 정자에다 ‘오우’라는 현판을 걸었다. 잇달아 조정에 천거했고, 조정에서도 아름답게 여겨 각각 일명 관직을 제수해서 포장했으나, 모두 취임하지 않았다. 이로부터 명망이 온 도에 퍼져서, 진신 사대보로서 영남에 온 사람은 모두 그 운을 화답해 찬미하였다. 그리하여 주옥같은 시문이 정자 처마에 빛나니 참으로 한 시대의 훌륭한 일이었다.

勗齋公墓 在府北大洞 子 無后 敬齋公墓 在府北粉堤谷 子, 孫慶孫無后, 友于亭公墓 在西田 子四人 曰 後胤繁衍24 無后 曰 無后 曰 無后 無名堂公墓 在府北風亭 子二人 曰 天生地生 三梅堂公墓 在府北粉堤谷 子二人 曰 瑞應瑞昌 盖前後事實 詳在金璞齋紐25文集中

府곳집부,粉가루분,堤둑제,禎상서정,裕넉넉할유,胤이을윤,후사,핏줄.繁많을번,

衍넘칠연,禧복희,后임금후,祜복호,禑복우,詳자세할상,璞옥돌박,紐끝뉴,유,

욱재공의 산소는 부북 대동(한골)에 있고 아들은 인데 후손이 없다. 경재공의 산소는 부북 분제곡에 있다. 아들은 이고, 손자는 경손인데 후손이 없다. 우우정공의 산소는 서전에 있다. 아들이 넷인데, 는 후손이 번성하고 희, 호, 우는 후손이 없다. 무명당공의 산소는 부북 풍정에 있고, 아들 두 사람이 천생과 지생이다. 삼매당공의 산소는 부북 분제곡에 있다. 아들 두 사람이 서응, 서창이다. 대개 사실이 박재 김뉴의 문집에 소상하게 기재되어 있다.

嘉靖癸亥立廟于亭之上 取祭于社之義 竪碑于亭之下 以寓羹墻26之慕 亦肯堂之意也 靖편안할정,社토지사,제사사,寓머무를우,

가정 계해년(명종 18년, 1563년) 에 사당을 정자 뒤에 세웠는데 사에 제한다는 뜻을 취한 것이고, 정자 아래쪽 비석을 세워 사모하는 뜻을 붙였음도 또한 긍당하는 뜻이었다.

壬辰漆齒27之燹 亭與廟及碑 蕩入於劫燼中 惟磨崖之跡 不泐而在 行路指點 鄕人齎咨 子孫零星28不振 亂中奔避之際 荐經鬱攸之災 家藏遺墨曁知舊酬唱29簡牘30 一不收拾 盡歸烏有之境 孱孫追感之悲 謂如何哉

燹들불선,야화.蕩쓸어버릴탕,우협할겁,燼깜부기불신,살아남은 나머지.崖벼랑애,泐돌갈라질륵,글씨를 새기다.

齎가져올재,咨물을자,이,이것,零떨어질영,풀이마르다.振떨칠진,奔달릴분,際사이제,

荐거듭할천,풀,돗자리,鬱막힐울,攸바유,曁및기,함께,酬갚을수,簡대쪽간,牘편지독,拾주울습,孱잔약할잔,

임진년 칠치의 난에 정자와 상당과 비석이 모두 불더미 속에 들어가 버렸다. 오직 마애했던 자취만 닳지 않고 남아 있어서 길손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고을 사람이 슬퍼하였다. 자손도 번성하지 못했는데 피난하는 동안에 화제마저 당해 집에 간직했던 유묵과 지우 사이에 왕복한 간독을 하나도 수습하지 못하고, 모두 없어져 버렸으니 후손들의 비감함이 어떻다 이르겠는가.

孝廟庚寅 知府崔公煜 登五友舊址 緬仰高風 感慨寥廓31 卽還衙招諸生 較白戰 題曰 訪五友亭有感云云 擢 孫公, 李公而楨 等 若干人 集鄕中耆老32 裒五賢可考實蹟 論報棠營

緬가는실면,생각하는모양,感느낄감,慨분개할개,寥쓸쓸할요(료),廓둘레곽,衙마을아,

招부를초,較견줄교,訪찾을방,擢뽑을탁,楨광나무정,耆늙은이기,裒모을부,棠팥배나무당,

효모 경인년(1650) 에 지부(부사) 최욱이 오우정 옛 터에 와서 고상했던 풍치를 추앙하고 쓸쓸한 빈 터를 슬퍼하였다. 곧 관아에 돌아와 여러 유생을 불러 백일장을 열면서 제목을 ‘오우정을 탐방하고 느낌이 있다.’라 하였다. 그리하여 손현과 이이정 등 몇 사람의 글을 뽑았다. 고을의 나이 많은 노인을 모아 다섯 분의 실적으로 상고할 만한 것을 수집하여 감영에 보고하였다.

歲乙亥 仍舊址重建亭舍 又於甲申 立廟於亭之左於是士論峻發 遠近齊聲 肅廟壬午 入享三江書院 權遂庵先生尙夏 手筆揭祠號曰 三江 竪碑于其下 吾宗蟾村先生遇洙知敦寧金相國鎭商篆 生員李命釆 製奉安文 洗馬 一庵辛先生夢參 撰常享祝文及樑頌 又入錄於文獻祠宇錄 盖五先生微猷懿躅33 濡染34人耳目者已久 而亦出於諸章甫衛道秉之誠也

峻높을준,享누릴향,庵암자암,揭들게,祠사당사,蟾두꺼비섬,달빛,釆분별할변

,樑들보량,頌기릴송,猷꾀할유,躅머뭇거릴촉,濡젖을유,甫클포,사나이,衛지킬위,

을해년(숙종 21년,1704년) 옛 터에 예전대로 정자를 다시 지었고, 갑신년(숙종 30년, 1704년) 에 정자 왼쪽에 사당도 세웠다. 숙종 임오년에 감강서원에 입향했는데 권수암선생상하가 사당 이름을 ‘삼강’이라고 손수 써서 걸었다. 그 아래쪽에 세운 비석은 우리 종족 섬촌선생 우수가 글을 지었고, 지돈령 김상국 진상이 전서하였다. 생원 이명채가 봉안문을 지었고, 세마 일암 신선생몽삼이 상향 축문과 상량문을 지었다. 또 문헌록 원사조에 기록되어 있다.

대개 다섯 분 선생의 좋은 규모와 아름답던 자취가 사람들의 이목에 젖어든지 이미 오래여서, 선비의 도를 호위하는 성심이 저절로 나온 것이었다.

或有問於鄕斯文35某丈 曰 五先生旣畏壘36而尸祝之 在先生雖若無感 然無片墨隻字 可以矜式後學者 傳曰誦其詩讀其書 而不之其人 可乎 今先生之文獻 寂寥37甚矣 奈何

畏두려워할외,壘진루,隻새한마리척,寥쓸쓸할료,奈어찌나,誤그릇할오,

어떤 사람이 우리 고을 사문이었던 어떤 어른에게 여쭙기를 ‘다섯 선생을 이미 외루에 향사하고 있으니 선생에게는 섭섭함이 없을 듯 합니다. 그러나 한 조각 글씨나 짤막한 문자도 후학이 표준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전에 -그 시를 외우고, 그 글을 읽으면서 그 사람을 몰라서야 되겠는가 했습니다. 지금 선생의 문자가 너무 쓸쓸한데 어찌 하겠습니까?’했더니

斯文作色 曰子誤矣 李山花 文苑巨手 只有杜宇詩 一首而止 寒蠹38 儒林大賢 俱有景賢錄一部 孤舟大江一絶 而不害爲後人之觀感 若吾五賢 則登亭而思扁楣之義 想當日友愛之篤 見江鳥之聯飛 憶當時鶺鴒之和歌 對松篁之交翠 挹當年辭爵之高蹈39 則何莫非先生之遺風餘韻也云

苑동산원,杜팥배나무두,蠹좀두,해충,儒선비유,俱함께구,錄기록할록,部거느릴부,扁넓적할편,

楣문미미,聯잇달련,憶생각할억,篁대숲황,翠물총새취,挹뜰읍,뜨다.爵잔작,蹈밟을도,

사문이 노여워 하면서 ‘자네 말이 옳지 않다. 이산화는 문단의 대가였으나 다만 두우시 한 수 있을 뿐이고, 한훤당과 일두 두 선생은 유림의 대현이었으나 다만 경현록 한 책과 고주대강이라는 시 한 수 있을 뿐이나 후인이 보고 감모하는 데에 모자람이 없다. 또한 우리 오우선생의 경우에도 후인들이 그 정자에 오르면서 처마에 걸린 현판의 뜻을 생각하여 그 당시 돈독했던 우애를 상기하고, 물새들이 함께 나는 것을 보면서 당시의 화답하던 척령가를 추억하며, 소나무와 대나무가 어울려 푸른 것을 보면서 당년에 벼슬도 사양하던 고상한 절조를 생각한다면 이것이 모두 오우선생이 남긴 풍교와 운치가 아니겠는가.’하였다.

嗚呼 自畢齋先生倡道40南服也 世運41鴻郞42 儒化彪炳43 宇宙眞元之氣 毓 英鐘粹 鴻碩輩出 騈肩44接武 而吾先祖五昆季 親承的源 壎唱篪和 以天顯45之懿 兼師友46之樂

倡여광대창,부르다.鴻큰기러기홍,郞사내랑,彪무늬표,毓기를육,

炳밝을병,粹순수할수,碩클석,騈나란히할변,接사귈접,

아아, 점필재선생께서 남방에 도를 창도하자 세상 운수가 크게 밝아져 유도의 교화가 아름답게 빛났다. 우주의 참 원기가 영글고 순수하게 잉태하여, 훌륭한 선비가 무리지어 나와서 어깨와 발꿈치가 잇달았다.

그런데 우리 선조 다섯 형제분도 적실한 연원을 친히 받았다. 훈을 불면 지로 화답하여 천륜의 아름다움과 사우의 즐거움을 겸했다.

當士禍殄瘁之日 獨免於評品之科 退修在我之天爵47 蒲輪48戔帛 不移其操 縕袍49飮縕袍飮水 不改其樂 栖心於道義之域 托跡於山水之間 易所謂含章可貞50 而傳所稱獨善其身51者非耶 先生之妙契眞詮 後之人 鮮得而諦之矣

殄다할진,瘁병들췌,評꼻을평,평가,科과정과,爵잔작,작위,蒲부들포,輪바퀴륜,戔쌓일전,帛비단백,

縕헌솜온,袍핫옷포,栖깃들일서,域지경역,托밀탁,耶어조사야,契맺을계,詮설명할전,諦살필체,

그 후 사화로 다 죽는 날을 만났으나 논편하는 죄과에 홀로 면하고 물러나서 스스로 갖고 태어난 덕을 닦았다. 포륜과 전백에도 그 절조를 잃지 않았고 온포에 표주박 물을 마시고도 그 즐거움이 변하지 않았다. 마음을 도의의 경계에 머무르게 하고, 자취를 산수 사이에 의탁했으니 주역에 이른 바 아름다움을 숨겨야 바르게 할 수 있다. (含章可貞)는 것이고, 전에 일컫는 바 ‘오직 그 몸을 착하게 한다.(獨善其身)’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선생의 미묘하고 참된 깨달음을 후세 사람으로서 자세히 아는 자가 드물다.

嘻 自壬訌52來 吾家不競 梯攀53無路 不能蒙 贈爵54易名55之典 世之論五先生者 特以善兄弟一節 爲標榜56 可恨亦可慨也

嘻웃을희,訌무너질홍,梯사다리제,攀더위잡을반,매달리다.蒙입을몽,

贈보낼증,典법전,特수컷특,標우듬지표,끝,榜매방,배,慨분개할개,

아아, 임진 왜란 이후 우리 집이 번성하지 못하니, 인연할 데가 없어 관작을 추증하거나, 명호를 바꾸는 은전을 받지 못했다. 그리하여 세상에서 다섯 선생을 논하는 사람은 형제간에 우애가 깊었다는 한 가지만을 표방하는데 한스럽고 또 슬프기만 하다.

古之論人者 論其世以觀其心迹 微則顯之 幽則闡之 此路荊榛57 已千古矣 疇可爲者 不肖學識短淺 其於述家風陳世德之責 尤極蔑如矣 姑撮58 所感者如右 以竢立言君子之採擇焉 友于亭十代孫 致璧59謹書

幽그윽할유,闡열천,荊모형나무형,榛개암나무진,疇밭두둑주,누구,肖닮을초,淺얕을천,述지을술,陳늘어놓을진,

尤더욱우,蔑업신여길멸,撮취할찰,竢기다릴사,擇가릴택,致보낼치,璧둥근옥벽,

옛적에 사람을 논할 때는 그 세대를 논하면서 그 마음씀을 보았다. 희미하면 나타나게 하고, 숨겨졌으면 드러나게 하였는데 이 길이 막혀버린지 벌써 천고이다. 그 누구가 다시 할 것인가. 불초는 학식이 모자라서 가풍을 기록하고 세덕을 말하는 책임에는 더구나 아는 것이 없다. 우선 느낀 바를 위와 같이 모아서 입언하는 군자의 채택을 기다린다.

우우정 십대손 치벽 삼가 씀.

 

  1. 유사: 1 예로부터 전하여 오는 사적(事跡). 2 죽은 사람이 남긴 사적 [본문으로]
  2. 승국: 어떤 왕조의 바로 앞 대의 왕조 [본문으로]
  3. 대제학: 고려 시대, 보문각, 우문관, 진현관에 둔 정이품 또는 종이품 벼슬, 조선 시대, 홍문관과 예문관의 으뜸 벼슬 정2품 [본문으로]
  4. 이조참의: 조선 시대, 이조에 속한 정삼품의 당상관 벼슬, 이조 참판의 아래이다 [본문으로]
  5. 희희: 장난하며 즐겁게 놂. [본문으로]
  6. 대방: 식자(識者), 대범하다, [본문으로]
  7. 대방지결: 대방의 가르침, 대방은 학식과 덕행이 있는 강호의 군자, 그런 사람을 가르침. [본문으로]
  8. 교초: 여럿 가운데 뛰어남. 또는 그런 사람. [본문으로]
  9. 오상: 아버지는 의리로, 어머니는 자애로, 형은 우애로, 아우는 공경으로, 자식은 효도로 대해야 하는 마땅한 길. [본문으로]
  10. 백미: 흰 눈썹이라는 뜻으로, 여럿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의 삼국 시대 촉(蜀)나라의 마씨(馬氏) 형제가 모두 뛰어났는데, 흰 눈썹의 마량(馬良)이 가장 뛰어났다는 데에서 나온 말이다. [본문으로]
  11. 침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서 깊이 사색하거나 자신의 세계에 깊이 몰입함, 물속에 깊이 가라앉아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음 [본문으로]
  12. 상확: 서로 의논하여 확실하게 정함 [본문으로]
  13. 백화: 시경 소아 녹명지십의 편명, 가락만 있고 가사는 없어졌음. [본문으로]
  14. 라직: 짓지 아니한 죄를 거짓으로 꾸며서 법망에 걸려들게 함 [본문으로]
  15. 소요: 슬슬 거닐어 돌아다님 [본문으로]
  16. 자적: 무엇에도 속박(束縛)됨이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생활(生活)함 [본문으로]
  17. 원습: 높고 마른 땅과 낮고 젖은 땅을 아울러 이르는말. [본문으로]
  18. 방불: 마치, 같이 [본문으로]
  19. 상국: 관리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관직. 승상보다 높음. [본문으로]
  20. 정찬: 정자 또는 정자의 주인을 찬미해서 지은 글 [본문으로]
  21. 염천: 추천, 천거하다. [본문으로]
  22. 갱운: 남의 시에 운을 따서 화답함, 운을 따서 화답하다 [본문으로]
  23. 조요: 밝게 비추다, 눈부시게 비치다, 비추다 [본문으로]
  24. 번연: 많이 퍼지다, 번영하다, 번성하여 뻗어 나가다 [본문으로]
  25. 박재 김뉴: 전필재의 손자 [본문으로]
  26. 갱장: 죽은 사람을 우러러 사모하는 것, 옛날 요 임금이 죽은 후에 순임금이 3년 동안 사모하여 담벼락에 요의 얼굴이 보이는 듯 하고 국을 대하면 국에 요의 얼굴이 보이는 듯 했다는 데서 나온 말(후한서 반고전) [본문으로]
  27. 칠치: 왜인들의 무사와 그 집 여자들은 이를 새까맣게 옻칠했으므로 왜인을 일컫는 말로 쓰임 [본문으로]
  28. 영성: 수효가 적어서 보잘것없다. [본문으로]
  29. 수창: 시가(詩歌)를 서로 주고받으며 부름. [본문으로]
  30. 간독: 편지(便紙). 옛날, 종이가 보급(普及)되기 전(前)에 글을 쓰기 위(爲)하여 사용(使用)되었던 대쪽과 얇은 나무쪽에서 유래(由來)한 뜻 [본문으로]
  31. 료곽: 텅 비고 끝없이 넓다, 쓸쓸하고 고요하다, 확 트이다 [본문으로]
  32. 기로: 연로하고 덕이 높은 사람. 기(耆)는 예순 살을, 노(老)는 일흔 살을 이른다. [본문으로]
  33. 의촉: 아름다운 자취 [본문으로]
  34. 유염: 물들다, 스며들다, 물들이다 [본문으로]
  35. 사문: ①유교(儒敎)의 도의(道義)나 또는 문화(文化)를 일컫는 말 ②유학자(儒學者)를 달리 일컫는 말 [본문으로]
  36. 외루: 외루, 고대 중국 노라라에 있던 산 이름. [본문으로]
  37. 숙료: 광활하다, 적적하고 고요하다, 괴괴하다 [본문으로]
  38. 한두: 한훤당 김굉필선생, 일두 정여창선생을 이름 [본문으로]
  39. 고도: 1. 멀리 가다. 2. [같은 말] 은거하다(1. 세상을 피하여 숨어서 살다). [본문으로]
  40. 창도: 1. 앞장서서 외침. 또는 솔선하여 말하거나 주장함. 2. 창도사(법회에서 주석(主席)을 맡아보는 승려). [본문으로]
  41. 세운: 세상(世上) 운수(運數) [본문으로]
  42. 홍랑: 번성해지는 모양 [본문으로]
  43. 표병: 밝게 빛나다. [본문으로]
  44. 변견: 어깨를 나란히 함. [본문으로]
  45. 천현: 천륜에 의한 부자, 형제 등의 지친 관계 [본문으로]
  46. 사우: 스승으로 삼을 만한 벗. [본문으로]
  47. 천작: 하늘이 준 벼슬이란 뜻으로,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만한 타고난 덕행을 이르는 말. [본문으로]
  48. 포륜: 포륜과 전백. 포륜은 부들풀로 수레의 바퀴를 감싸서 구를 때의 충격을 와화토록 한 것인데 주로 노인이 타는 수레에 장치했음. 전백은 만흔 속백이라는 뜻, 즉 편안한 수레와 많은 속백으로 덕있는 사람을 초청하는 것. [본문으로]
  49. 온포: 온포에다 표주막 물을 마시다. 온포는 긁은 베로 지은 도포. 빈천한 자가 입는 옷이므로 입기를 부끄러워하는 옷임. 공자의 제자 계로(자로)는 헤진 온포를 입고 여우갖옷을 입은 자와 함께 섰으니 조금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한다. [본문으로]
  50. 함장가정: 아름다움을 숨겨야 바르게 할 수 있다. [본문으로]
  51. 독선기신: 오직 그 몸을 착하게 한다. [본문으로]
  52. 임홍: 임진왜란 [본문으로]
  53. 체라: 지위가 높은 사람과의 연결 [본문으로]
  54. 증작: 관작을 추증함. 덕행이나 국가에 공로가 있는 사람이 죽은 후에 나라에서 뒤쫓아 벼슬을 내리는 일. [본문으로]
  55. 이명: 명호를 바꾸다. 훌륭한 덕행이나 국가에 큰 공이 있는 사람에게 나라에서 시호를 내리는 일 [본문으로]
  56. 표방: 널리 세상에 알리거나 칭찬하다, 어떤 명목을 붙여 앞에 내세워지다 [본문으로]
  57. 형진: 가시, (가시덩굴 등이) 우거져 막힌 모양 [본문으로]
  58. 고촬: 우선 모음. [본문으로]
  59. 致壁-九淵-裕-應湛-仁復-孝先-輶-友參-觀洙-百龍-景魯-致壁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