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遺事 後 小識 - 우우정 11대손 守鏞

eungi5 2012. 1. 21. 18:53

遺事 後 小識

不肖12時 陪先父兄曁門內諸長老 得聞其緖論3矣 每語及五友先祖事 輒噓唏4永歎5 顧不肖輩而詔之 曰 吾先祖嘉言6懿蹟 師友間酬答7文字 逸於壬燹8 鴒原湛樂 便作 杞宋9文獻 所可想像而興慕者 只湖山影響

肖닮을초,齔이갈츤,,陪쌓아올릴배,모실배.曁및기,緖실마리서,시초,輒문득첩,噓불허,울다.唏슬퍼할희

,詔고할조,酬갚을수,逸달아날일,잃다.燹들불선,杞나무이름기,慕그리워할모,

유사 후 소지

내가 다박머리 아이 적에 선부형 및 문중 여러 어른을 모신 자리에서 그 대강을 얻어 들었다. 말씀이 오우선조의 일에 미치게 되면 문득 길게 탄식하였다. 우리들을 돌아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우리 선조의 좋은 말씀과 아름다운 행적과 스승 또는 벗 사이에 문답한 문자가 왜란에 없어져 버렸다. 영원(척령의 언덕에서)에 화락하던 일이 문득 기송의 문헌으로 되었고 상상해서 감모하는 마음을 일으킬 만한 것은 다만 호수와 산의 그림자와 소리 뿐이다.

噫 縟禮10時營邑呈辭 及鄕道通章樑頌 與夫諸賢之亭閣題詠 是足徵之惇史11

噫탄식할희,縟화문놓을욕,무늬,呈드릴정,頌기릴송,閣문설주각,詠읊을영,徵부를징,惇도타울돈,

아아, 향사하는 큰 예를 거행할 때에 감영과 고을에 정장한 것과 고을안 또는 도내에 통문한 것과 상량문, 그리고 여러 현인이 읊조린 정각시 따위가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징신하기에 족한 순사이다.

然 自先祖來三百餘年之間 桑瀾荐改12 劫燼13屢變 而門力零星14 後承不競 他家實記之例 亦不敢經紀15 每念及此 顔自發騂 若等16 其鐫佣也否 退而惶汗浹背 如負重擔者 已幾許穀燧矣

瀾물결란.荐거듭할천,돗자리,劫위협할겁,燼깜부기불신,나머지,屢창루,

零비올영,紀벼리기,騂붉을성,鐫새길전,佣구전용,惶두려워할황,浹두루미칠협,擔멜담,

幾기미기,燧부싯돌수,횃불,

그러나 선조이래로 삼백년 사이에 창상이 갑자기 바꿔지고 겁화를 여러 번 당했다. 문중 힘이 보잘 것 없고 후손도 번성하지 않아서 딴 집들이 하는 실기의 예도 감히 경영하지 못하였다. 매양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낯이 저절로 붉어지는데 너희들이 새겨 듣겠나.”

하시었다. 물러나오니 송구해서 땀이 등을 적셨고 무거운 짐을 짊어진 듯 한 지가 벌써 몇 해나 되었다.

日 閱家藏舊乘17 巾衍中 得仲父所撰遺事一副 奉讀再三 不覺涕涔涔18欲下也

閱검열열,乘탈승,衍펼연,넘칠연,副버금부,涕눈물체.涔괸물잠,

어느 날 집에 갈무리했던 가승을 열람하다가 편지 뭉치 속에서 중부께서 엮으신 유사 한 벌을 발견했다. 두 세번 읽어 보고는 눈물이 흐름을 깨닫지 못했다.

嗚呼 此 先父兄之遺志 而不肖輩之責也 見今力甚綿 春秋芬苾之時 尙有19之患 烏敢强僬負重 自速半塗之譏哉

綿이어질면,苾향기로울필,罄빌경,乏가난할핍,僬명찰할초,塗진흙도,譏나무랄기,

아아, 이것이 선부형께서 남기신 뜻이며 우리들의 책임이다. 지금 재력이 매우 약해서 봄 가을 향사 때에도 오히려 모자라는 염려가 있는데 어찌 감히 난장이가 억지로 무거운 짐을 지다가 중도에 넘어지는 나무람을 스스로 부르겠는가.

姑記顚末 俾來裔 有以知先父兄苦心於爲先之誠 而不肖輩之不能繼志於將衰之年 古人所謂 頭白有期 汗靑20無日者 正今之謂也 嗚呼 壬子 三月上澣21 從子 守鏞22 謹識

顚꼭데기전,俾더할비,裔후손예,苦쓸고,澣빨환,鏞종용,

우선 전말을 기록해서 선부형께서 선조를 위해 고심하시던 정성과 불초한 우리들이 노쇠해 가는 나이가 되도록 능해 선부형의 뜻을 잇지 못함을 후손들에게 알게 한다. 옛 사람이 이른 바, 머리가 희어짐은 기한이 있는데 한청하는 것은 날짜가 없다라는 것이 바로 오늘날을 이름이던가.

 

오호, 임자(철종3년, 1852) 삼월 상한 종자 수용 삼가 기록함.

  1. 불초: ①못나고 어리석음, 또는 그런 사람. 어버이의 덕행(德行)이나 사업(事業)을 이을 만한 능력(能力)이 없음, 또는 그런 사람 ②자기(自己)를 겸손(謙遜)하여 이르는 말 [본문으로]
  2. 발츤: 어린아이 [본문으로]
  3. 서론: 내용을 간단하게 밝힌 글 [본문으로]
  4. 허희: 훌쩍거리다, 탄식하다, 흐느끼다 [본문으로]
  5. 영탄: 목소리를 길게 뽑아 깊은 정회를 시름겹게 읊음, 길게 탄식하며 괴로워함 [본문으로]
  6. 가언: 훌륭한 말, 좋은 말 [본문으로]
  7. 수답: 말이나 시문(詩文)으로 응답(應答)하다, 보답하다, 화답하다 [본문으로]
  8. 임선: 임진왜란 [본문으로]
  9. 기송: 중국의 나라 이름. 이 두 나라의 문헌이 부족했다는 의미. [본문으로]
  10. 욕례: 번거롭고 까다로운 예절 [본문으로]
  11. 돈사: 믿을 수 있는 史記라는 뜻 [본문으로]
  12. 상전천개: 상전벽해의 의미, 세월이 거듭 바뀌는 것. [본문으로]
  13. 겁신: 세계가 파멸할 때 일어나는 큰 불이라는 뜻인데 불교에서 이르는 말. [본문으로]
  14. 영성: 자질구레하다, 보잘것없다, 소량이다 [본문으로]
  15. 경기: 경영하다, (집안을) 꾸리다, 처리하다 [본문으로]
  16. 약등: 너희들. [본문으로]
  17. 가승: 족보. 집안에 전해지는 서책 등 [본문으로]
  18. 잠잠: 비가 많이 내리는 모양, 함빡 젖은 모양, 눈물·땀 따위가 쉴 새 없이 흐르는 모양 [본문으로]
  19. 경핍: 돈이나 물건 따위가 바닥이 나 다 없어짐 [본문으로]
  20. 한청: 옛날 종이를 발명하기 전 대나무를 쪼개서 안쪽 흰 곳쪽에 사기를 기록했는데, 대나무를 그냥 쓰면 좀이 잘 생기므로 불에 쪼여 진액을 발랐으므로 한청이라 함. [본문으로]
  21. 상한: 한 달 중에서 초하루부터 초열흘까지의 사이. [본문으로]
  22. 수용: 友于亭 11代孫(裕-應湛-仁復-孝先-輶-友參-光洙-百宜-廣魯-致奎-守鏞)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