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鄕狀(孝廟四年壬辰-1652년)

eungi5 2012. 2. 6. 15:49

 

鄕狀1(孝廟四年壬辰-1652년)

府之東三郞上 有五友亭遺址 著於本州地誌 盖有邑賢閔公九齡, 九韶, 九淵, 九疇, 九敍 五兄弟者 孝且友 事親始終 一如古禮 晩歲以爲 人家兄弟 各有妻孥不得不分 門異戶 有傷湛樂                               狀형상장,孥자식노,傷상처상,

향장

부의 동쪽 삼랑강가에 오우정 터가 남아 있어 본 고을 지지에도 나타나 있다. 이 고을에 민공 구령, 구소, 구연, 구주, 구서라는 다섯 형제의 어진 분이 있었습니다. 효도하고 우애하여 어버이 섬김에 처음과 마지막을 한결 같이 옛날의 예대로 했습니다. 늙게 되자 ‘인가의 형제들이 각자 아내와 자식이 있으니 문호를 따로 하지 않을 수 없으나 이 때문에 화락을 해치게 된다.’하였습니다.

乃卜靜散地 築斯亭 扁以五友 兄及弟矣 昕夕2晤對3 白首4周旋5 鄕人 無賢不肖 皆以爲範式 搢紳之東書行過是邦者 無不禮於其家 前後按廉使6 備德啓聞7除命累降 而皆不起

昕아침흔,晤밝을오,肖닳을초,範법범,邦나라방,按누를안,廉청렴할염,啓열개,

그리하여 고요한 곳에 터를 잡아 이 정자를 짓고 오우라는 현판을 걸었습니다. 형과 아우가 조석으로 마주해서 백수토록 함께 있으니 고을 사람으로서 어진이나 착하지 못한 이나 모두 모범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진신으로서 동에서나 서에서나 이 고을을 지나가는 자는 그 집을 예방하지 않는 자가 없었습니다. 전후 안렴사가 그의 덕을 갖추어 보고해서 벼슬을 제수한 고명이 여러 번 내렸으나 모두 부임하지 않았고 여년을 여기에서 마쳤습니다.

壬辰兵燹 亭宇爲灰 哲人一去 勝地就鞠 至今百年 美號徒存8 行人指點 鄕士咨嗟9 曾在庚寅之年 崔侯煜 撫地誌而興歎 懼其善行 久而不傳 博釆鄕議 申報10方伯 請擧㫌表之典 而其時盖未遑11焉 豈非有待而然也

灰재회,咨물을자,嗟탄식할차,侯과녁후,煜빛날욱,撫어루만질무,

博넓을박,釆분별할변,報갚을보,遑허둥거릴황

그 후 임진년 병화에 정자가 잿더미로 되어 철인이 한번 떠나자 그 훌륭하던 곳이 그만 황폐해 버렸습니다.

그 후 백 년 동안 아름다운 정자 이름만 남아있으니 길가는 사람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고을 선비들이 슬퍼합니다. 일찍이 경인년에 고을 원 최욱이 지지를 보고 감탄했습니다. 그의 착했던 행실이 세월이 오래되면 전해지지 않을까 두려워해서 고을의 의논을 널리 모은 다음 방백에게 보고하여 정표하는 예전을 거행하도록 청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에 미쳐하지 못했으니 시기를 기다리느라고 그러했던 것이 어찌 아니겠습니까.

今我城主下車以來 修壞興廢 百務改規 又以敦化正俗 爲爲政之大本 徜於暇日一訪舊址 克擧百年未遑之典 追旣往之軌躅12 樹將來之風聲 則其於迪民之方 豈曰小補之哉

徜노닐상,暇겨를가,틈,軌길궤,躅머뭇거릴촉,자취,행적,迪나아갈적,길,補기울보,보태다.

지금 우리 성주께서 도임하신 이래로 무너진 것을 수선하고 폐지된 것을 부흥해서 온갖 사무에 규모를 고쳤습니다.

또 교화를 돈독히 하고 풍속을 바로 잡는 것을 정사하는 큰 근본으러 하십니다. 만약 여가 있는 날에 오우정 옛터를 한번 찾아보고 백 년 동안 미쳐 못한 의전을 바삐 거행하여 지나간 자취를 추모하고 장차 올 풍교를 세운다면 그 백성을 가르치는 방법에 어찌 작은 도움이라 하겠습니까.

  1. 향장: 향토 고을의 유림에서 지역의 실태를 작성한 글. [본문으로]
  2. 흔석: 조석, 아침과 저녁 [본문으로]
  3. 오대: 대면하다, 만나다 [본문으로]
  4. 백수: 허옇게 센 머리, 백두, 흰 머리카락 [본문으로]
  5. 주선: 주위를 돌다, 맴돌다, 몸을 돌리다 [본문으로]
  6. 안렴사: 지방 장관의 하나, 1276년에 안찰사를 개칭한 것이다 [본문으로]
  7. 계문: 조선 시대, 신하가 임금에게 아뢰던 일. 또는 아뢰는 글. [본문으로]
  8. 도존: 헛됨. 무익함. 공연함. 쓸데없음. [본문으로]
  9. 자차: 어떤 일을 슬프게 여겨 한숨을 쉬며 한탄함. [본문으로]
  10. 신보: 고(告)하여 알림. [본문으로]
  11. 미황: …할 겨를이 없다 [본문으로]
  12. 궤촉: 수레바퀴의 자국, 앞선 사람이 남긴 본보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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