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五友亭重修上樑文 - 任震夏

eungi5 2012. 2. 18. 17:44

 

五友亭重修上樑文 肅廟二年 乙卯 (1662년) 任震夏1

空餘江山宅 幾指點之興嗟2 重建君子堂 喜觀瞻之有所 誠之所在 儼若有臨

樑들보량,震벼락진,嗟탄식할차,儼의젖할엄.

오우정중수상량문 숙종조 2년 을묘 1662년 임진하

속절없이 강산에 빈터만 남아

지점하며 몇 번이나 탄식했던가

군자의 당을 거듭 세워서

관첨(우러러 사모함)할 곳 있음이 매우 기쁘다.

정성이 있는 곳에 엄연히 굽어 보고 계신 듯 하다.

 

惟我五友先生 兄弟五人 杖履三郞 淵源3有自 畢齋之嫡傳4 詩禮相承 平章之家世

嫡정실적,맏아들,

우리 오우선생 오형제 분이 삼랑강가를 거닐으셨다.

연원은 붙어 온 데가 있어 점필재의 적전이었고

시례가 서로 잇달아 평장사의 후손이었다.

 

心淡泊5而結鷗鷺6之約 性友恭而作鶺鴒之歌 爲講磨7之與同 爰居處之粗構

淡묽을담,泊배댈박,머무르다.鷗갈매기구,鷺해오라기로(노),爰이에원,발어사,粗거칠조,

마음이 담박하여 해오라기 더불어 약속 맺었고

천성이 우애로와 척령의 노래를 지었다.

강독을 함께 하기 위해 거처를 거칠게라도 지었다.

 

浣花溪8杜草堂9之勝槪 庶可齊評 高陽里筍八龍之盛名 肯使專美 而河南道學10之旨 講論之 聯榻而聯床                                                           浣빨완,槪평목개,누름,억압,筍죽순순,專오로지전,榻걸상탑,

완화계 두초당의 좋은 경관과 같이 평할만하고

고양리 순팔룡의 훌륭한 명망이 아름다움을 오로지 못하리

하남도학의 뜻을 강론함에 한 자리 한 책상이었다.

 

惟張仲孝友11之風稱美之 一鄕而一國 范帷暫褰於半夜 傳美譚於百年 姜衾不撤於中堂 錫嘉名以五友 奚但方伯之臨貺 更荷九闕之恩榮

范풀이름범,거푸집,帷휘장유,暫잠시잠,褰이지러질건,譚이야기담,撤거둘철,

錫주석석,奚어찌해,但다만단,貺줄황,荷연하,책망,闕대궐궐,

장중의 효우 가풍을 칭찬하는 말 온 고을 온 나라에 가득하였다.

범씨의 한 장막을 밤중에 잠깐 걷어서 백년 후에도 미담 전하고

강씨의 이불을 중당에 걷지 않아서 오우라는 좋은 이름 받았다.

다시 구궐의 은영을 입었다.

 

褒之以勸人 曾侈寢郞12之一命 歿而可祭社13 終見祠屋之長隣 轍塤篪於當時 蘭香空谷 閱滄桑14於中歲 草綠春塘

褒기릴포,勸권할권,侈사치할치,轍바퀴자국철,흔적,자취,閱검열할열,滄찰창,강이름,桑뽕나무상,塘못당,

표창해서 사람을 권장하여 일찍이 일명의 침랑이 영화로웠고,

사후에 사에 제 할만해서 마침내 늘 이웃한 사당집을 보았다.

당시의 훈, 지 지금은 없어 빈 골짜기에 난초만 향기롭다.

중년에 창상을 겪어서 봄 못뚝에 풀만 푸르렀다.

 

零落15遺孫 循頹址而躑躅 景仰多士 撫陳跡16而咨嗟17一方之群謀 亟擧數椽之改葺

零조용히 오는 비,영락하다.循쫓을 순,頹무너질퇴,躑躅머뭇거릴척,촉.陳늘어놓을진,

咨물을자,嗟탄식할차,謀꾀할모,亟빠를극,자주기,椽서까래연,葺기울즙,지붕을 이다.

영락한 후손이 무너진 터를 돌며 머뭇거리고

경앙하던 선비는 묵은 자취를 쓰다듬으며 한숨만 쉰다.

드디어 한 지방 많은 의논을 모아 바삐 두어간 집을 고쳐 짓기로 했다.

 

招風納月 遵陶廬18之規模 運斧揮斤 奏郢匠19之技藝 列靑巒而作障 自成藩籬20 送長江而循除 何用池沼

招부를초,遵쫒을준,廬오두막집려,斧斤도끼부,근,郢땅이름영,

藝심을예,기예,巒뫼만,障가로막을장,藩덮을번,지키다.籬울타리리(이),循쫓을순,돌다.

바람과 달을 받아들이는 도려의 규모를 따라

도끼와 칼을 휘둘러 영장이 기예를 바쳤다.

푸른 메가 벌려 서서 병장 같으니 울타리가 저절로 되었고

긴 강이 흘러와서 뜰 밑을 도니 못을 만들어 무엇하랴.

 

景物改覩 生顔色於舊堂 廢興有時 喜突兀21於今日 靑衿22皀帶之士爭集 庶聞洋洋23之聲 長枕大被之跡可尋 怳接怡怡24之色 玆贊五先生之頌 庸奏六兒郞之歌

覩볼도,突갑자기돌,兀우뚝할올,衿옷깃금,皀고소할 급,고소할 핍,고소할 벽,향기 향,하인 조

洋바다양,怳멍할황,바라보다,贊도울찬,頌기릴송,庸쓸용,공,

경치를 다시 보니 옛집 안면이 생생하고

흥망이 때 있어 오늘날에 우뚝함이 매우 기쁘다.

푸른 깃 검은 띠 두른 선비가 다투어 모여 양양하는 소리 들리는 듯하고

긴 베개 큰 이불 덮던 자취 찾을 수 있어

즐거워하던 빛을 황연히 접한 듯하다.

이에 다섯 선생의 송가를 지어

다시 여섯 아랑의 노래로 아뢴다.

 

兒郞偉抛樑東 靜牕朝日最先紅                                 偉훌륭할위,抛던질포,樑들보량,牕창창,굴뚝,

長風商舶依依25裏 萬里扶桑26杳杳27                          舶큰배박,裏속리,杳어두울묘,

애어라 동쪽에 보를 올리니 고요한 창에 아침 해 먼저 오른다.

긴 바람에 장삿배 아스름한데 만리 부상 길은 아득도 하다.

 

兒郞偉抛樑西 悠悠28往事草萋萋29                 悠멀유,萋우거진모양처

江流千古無回日 塞鴈淸霄不盡嘶                        塞막힐색,鴈기러기안,霄하늘소,嘶울시

애어라 서쪽에 보를 올리니 지난 일 아득하고 풀만 무성해

흐르는 강물 다시 돌아올 기약이 없고 밤에 나는 기러기는 끝없이 운다.

 

兒郞偉抛樑南 古樹荒蕪30覆短庵                蕪거칠어질무,覆뒤집힐복,

墻頭棠棣自春色 階下澄潭31萬象涵             澄맑을징,潭깊을담,涵젖을함,

애어라 남쪽에 보를 올리니 고목이 무성해서 작은 집 덮네

담머리 당체화는 한창 봄이고 맑은 못엔 만상이 일렁거린다.

 

兒郞偉抛樑北 江岸一途入古宅                           途길도,도로,

上有靈宮之刱修 能令過者式扁額                      刱비롯할창,額이마액,현판,

애어라 북쪽에 보를 올리니 강 언덕 한 가닥 길 옛집에 드네

그 위에 중수한 영궁이 있어 길손들 현판에다 경례케 하네

 

兒郞偉抛樑上 夜寒松籟隱空曠                          籟퉁소뢰,울림,曠밝을광,

淸風明月藏無邊 想像當時好氣象

애어라 위쪽에다 보를 올리니 솔소리가 빈 하늘에 은은도 하다.

맑은 바람, 밝은 달 한이 없어라, 당시의 좋던 기상 상상해 본다.

 

兒郞偉抛樑下 四山高低圍平野                          低밑저,圍둘레위,

前簷上棟差恢恢32翬飛燕雀賀                     簷처마첨,棟용마루동,差차이차,恢넓을회,翬훨훨날휘,雀참새작,

애어라 아래쪽에 보를 올리니 높고 낮은 사방 산이 들을 감쌌다.

앞 처마와 윗 들보가 조금 넉넉해 제비들이 날개 치며 축하를 하네

 

伏願上樑之後 神其妥矣 福則隨之 華冑33遙遙34 章甫35濟濟36 流風所及 和氣自臻 幸棟宇之再修 寓羹墻37之深慕 祈其基之不棄 永百世而無隳       

 冑투구주,甫클보,사나이,臻이를진,隳무너질휴

원하옵건대 상량한 후에 신이 편케 여기고 복이 뒤따라 오리

훌륭한 자손은 대마다 잇고 거룩한 선비가 많이 모여서

전해오는 풍교가 미치는 곳에 평화로운 기운이 저절로 오리

다행히 집들을 다시 수리해 갱장의 사모함을 붙였다.

바라노니 그 터를 버리지 말고

백년토록 무너짐이 없게 하시라.

  1. 임진하: 밀양군수 [본문으로]
  2. 흥차: 탄식 소리를 내다, 한숨짓다, 한숨을 짓다 [본문으로]
  3. 연원: 사물이나 일 따위의 근원 [본문으로]
  4. 적전: 정통의 혈통에서 정통으로 이어받음. [본문으로]
  5. 담박: 담박하다, 마음이 담담하고 욕심이 없다, 공명에 무심하다 [본문으로]
  6. 구로: 갈매기와 해오라기 [본문으로]
  7. 강마: 학문이나 기술을 익히고 닦음, 익히고 닦다 [본문으로]
  8. 완화계: 두보가 초당을 지은 개울 이름. [본문으로]
  9. 두초당: 두보가 성도에 있을 때 거처했던 두 곳의 초당 [본문으로]
  10. 하남도학: 송의 대학자 정호와 정이 형제가 낙양에 살았는데 낙양이 하남성에 있었기 때문에 이르는 말 [본문으로]
  11. 장중효우: 장중은 주 선왕 때 사람으로 주선왕의 장수 윤길보의 벗임, 효도와 우애가 지극했음. [본문으로]
  12. 침낭: 종묘, 능침, 원의 영과 참봉의 총칭 [본문으로]
  13. 사: 토신을 제사하는 곳, [본문으로]
  14. 창상: 창은 푸른 바다, 상은 뽕나무 밭, 즉 푸른 바다가 뽕나무 밭으로 되고,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되는 천지의 이변 [본문으로]
  15. 영락: 초목의 꽃이나 잎이 시들어 떨어짐. [본문으로]
  16. 진적: 지난 일, 옛일, 옛 자취 [본문으로]
  17. 자차: 한숨을 쉬다, 찬탄하다, 탄식하다 [본문으로]
  18. 도려: 진나라 사람 도잠의 초려라는 뜻 [본문으로]
  19. 영장: 초나라 도읍 영 땅에 기술이 훌륭했던 목수, 영 사람이 코끝에다 흙칠을 파리 날개처럼 얇게 바르고 영장에게 도끼로 깎아 내도록 부탁했다. 영장이 도끼를 휘들러 흙을 깍아 내었으나 코는 조금도 상하지 앟았다 한다. [본문으로]
  20. 번리: 담 대신에 풀이나 나무 따위를 얽어서 집 따위를 둘러막거나 경계를 가르는 물건 [본문으로]
  21. 돌올: 갑작스럽다, 뜻밖이다, 돌올하다 [본문으로]
  22. 청금: 유생(儒生)을 달리 이르는 말 [본문으로]
  23. 양양: ①바다가 한이 없이 넓음 ②사람의 앞길에 발전(發展)할 여지가 매우 많고 큼 [본문으로]
  24. 이이: 1. 기쁘다 2. 즐거워하다, 기뻐하다 3. 기쁘게 하다 4. 온화하다(溫和--) [본문으로]
  25. 의의: 연약한 나뭇가지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양, 아쉬워하는 모양, 섭섭해 하는 모양 [본문으로]
  26. 부상: 해가 돋는 동쪽 바다를 빗대어 이르는 말. [본문으로]
  27. 묘묘: 어두운 모양, 어렴풋하고 아련한 모양. [본문으로]
  28. 유유: 유구하다, 요원하다, 유유하다 [본문으로]
  29. 처처: 무성하다, 우거지다, 빽빽하다 [본문으로]
  30. 황무: 논밭이 황폐하다, 잡초가 우거지다, 황폐하다 [본문으로]
  31. 징담: 맑은 연못 [본문으로]
  32. 회회: ①넓고 큰 모양 ②여유(餘裕)가 있는 모양 [본문으로]
  33. 화주: 왕족(王族)이나 귀족(貴族)의 자손(子孫) [본문으로]
  34. 요요: 멀고 아득함 [본문으로]
  35. 장보: 유생(儒生)의 딴 이름 [본문으로]
  36. 제제: ①많고 성(盛)함 ②엄숙(嚴肅)하고 장함 [본문으로]
  37. 갱장: 죽은 사람을 우러러 사모하는 것, 옛날 요 임금이 죽은 후에 순임금이 3년 동안 사모하여 담벼락에 요의 얼굴이 보이는 듯 하고 국을 대하면 국에 요의 얼굴이 보이는 듯 했다는 데서 나온 말(후한서 반고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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