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講堂上樑文- 肅宗 丙戌 進士 沈胤賢(1706)

eungi5 2012. 5. 30. 13:38

 

講堂上樑文 肅宗 丙戌 進士 沈胤賢

德行久猶不泯1 重擧揭虔之章 祠宮寢以備儀 更營講劘2之室 共樂3爲助 不日有成 恭惟4五友先生 卿門5後孫 畢齋高弟6 同五常於馬氏 非獨白眉之良 戒三分於田家 不悴7紫荊之樹8

泯멸할민,없어지다.揭들게,儀거동의,劘깎을마.卿벼슬경,悴파리할췌,시들다.

강당상량문 진사 심윤현(1706)

덕행이 오랜 세월에도 사라지지 않아서 제향하는 절차를 거듭 거행하고, 사당이 다시 모양을 갖추었고 강학하는 집도 다시 영건하니 함께 즐거워하고  며칠만에 모두 이루어졌다. 삼가 생각건대 오우선생께서는 명문의 후손이시고 필재의 제자였었다. 마씨의 오형제 같으나 유독 백미처럼 한사람 만 어진 것이 아니었고, 분가를 하지 않으며 형제의 우의가 자형 나무처럼 시들지 않았다.

居喪以禮 旣敦百行之源 齊家有方 無間一門之內 槪聞河南道學之旨 遠追張仲9 孝友之風 視軒冕10於徜來 不求當世之聞達 起亭榭於勝地 共酣暇日之逍遙 棠棣之華相輝傾慕一代 谷蘭之香遠播 名徹九重11

槪평미래개,旨맛있을지,冕면류관면,徜노닐상,榭정자사,酣즐길감.暇겨를가,播뿌릴파,徹통할철

상에 있어서 예를 다하여 백행의 근원이 이미 두터웠고 집안 다스림에 법이 있어 일문안에 이간하는 말이 우애로웠다. 학문에 심취하여 하남도학의 요체를 깨달아 알았고, 장중처럼 효우를 실천하였다. 명예로운 벼슬이 내려졌으나 당세에 알려짐을 구하지 않았고, 좋은 터에 정자를 지어 한가한 날 거닐며 함께 즐겼다. 당체 꽃이 서로 비추어, 한 시대가 온통 흠모했고, 난초의 향기가 멀리 풍겨 구중에도 이름이 통했다.

聖君褒嘉 恩賁一命之除 方伯敬歎 高揭 二字之扁 然素履自安於幽貞 豈高情12可嬰於名利 閔子騫之辭爵 難回在汶之心13 姜處士之鞱形14 永全共衾之樂 管得江山之風月 各盡弟兄之天年.

褒기릴포,嘉아름다울가,賁클분,扁넙적할편,幽그윽할유,嬰갓난아기영,騫이지러질건,汶내이름문,鞱감출도

성군이 포장해서 일명 제수가 은혜롭게 빛나고, 방백이 감탄하여 두 글자 현판을 높게 걸었다. 그리고 평소 행실이 그윽함을 스스로 즐겼는데, 고상한 정취가 어찌 명리에 꺾일 것이랴. 민자건처럼 벼슬을 사양한 것은 문강에 있던 마음 돌리기 어려웠기 때문이고, 강처사(강굉)처럼 몸을 숨기면서, 형제간의 우애를 나누면서 즐겁게 살았다. 강산의 경치를 온통 차지해 형제가 천년을 각자 마쳤다.

後人仰之彌高 若爲矜式15之道 先生歿而可祭 庶寓尊奉之誠 爰傍平日杖履所遊 聊建諸公俎豆之廟 成鴈序於侑坐 宛和當日之塤篪 薦牲享於吉辰 期錦永世之香火 中緣島夷之稱亂 而致亭廟之爲墟

彌두루미,矜불쌍히여길긍,寓머무를우,爰이에원,聊귀울료,귀가 울다.侑권할유,宛굽을완,薦천거할천,牲희생생,墟언덕허

후인의 앙모함이 더욱 높아서 이를 본받았다. 선생이 별세하자 제향하여서 높이 받드는 정성을 다 하였다. 이에 평일 거닐던 곳에다 다섯 선생을 제향하는 사당을 지었다. 차례대로 자리를 정하고, 당일의 훈, 지 화답이 완연한 듯, 좋은 날에 제향 올려서 영세토록 향화 올림을 기약했더니, 중간에 섬 오랑캐의 난리로 인해 정자와 사당이 빈터로 되어 버렸다.

古渡波寒 問往事兮無處 荒園草歿 幾行路之興嗟 何幸賢孫之肯堂16 重新華構 仍激士林之公議 更築明宮 百年之廢興有時 一區之景物改覩 滄桑17已變 久成陳迹之凄凉18 簷楹對峙19 還生舊時之顔色

渡건널도,嗟탄식할차,築쌓을축,覩볼도,滄찰창,차다. 陳늘어놓을진,簷처마첨,楹기둥영,峙솟을치

옛나루에 물결만이 싸늘하고 지나간 일을 물을 곳 없네. 거친 동산에 잡초만 무성해 나그네 탄식이 몇 번이던가. 후손의 긍당이 다행하여 빛난 집이 거듭 새롭고, 사림의 공론이 격동하여 사당을 다시 지었다. 백년동안흥폐가 많았고 한 구역 경물이 다시 돋보인다. 창상이 바뀌어 묵은 자취가 처량했으나, 처마가 우뚝하여 지난 날 안색이 다시 나왔다.

春秋尸祝20 虔祀之禮雖伸 衿佩21瞻依22 藏修之所猶缺 同聲合力 賴有經始之徒 出穀捐財 更多助成之士 遂拓背廟半畝之地 共營臨江數椽之堂 先取後山之材 斧彼鉅彼23 各殫衆工之技 祝빌축,衿옷깃금,佩찰패,賴힘입을뢰,捐버릴연,拓밀칠탁,주울척, 畝이랑묘(무),椽서까래연,鉅클거,殫다할탄,技재주기

봄, 가을에 정성껏 향사하는 제사를 비록 모셨으나, 선비들 의지해서 수양할 곳은 아직도 없다. 소리와 힘을 합쳐 경영하는 무리가 있자, 곡식과 재물을 내어 부조하는 선비가 많다. 드디어 사당 위 반 고랑의 터를 넓혀 함께 강가에 두어 간 집을 지었다. 먼저 뒷산 재목을 베어 도끼질 톱질을 하고, 여러 공인이 재주를 다해 지었다.

輪焉奐焉 勞心上之經綸24 豈爲榱題25數尺 見眼前之突兀 不須廣廈千間 漸開棒莽26之場 稍成27學舍之樣 澄江列岫 爲不盡之藩垣28 汀芷29岸楓 作自然之丹雘30

奐빛날환,綸실윤,榱서까래최,突갑자기돌,兀우뚝할올,廈처마하,莽풀망,稍벼줄기확초,澄맑을징.岫산굴수,藩덮을번,垣담원,汀물가정,

芷구리때지(향기풍의 뿌리),(배확)

마음 속 고달팠던 경륜이 어찌 두어자 석가래 때문이겠는가. 눈 앞에 보이는 우뚝함은 반드시 천간 집일 것 없다. 가시덤불을 점점 헤쳐서 공부하는 집의 모양이 갖추어 졌다. 맑은 강과 여러 메는 다함없는 울타리 되고, 물가 풀과 강 단풍은 자연의 단청이어라.

右有亭而左有廟 庶緬懷千古之高風 春習誦而夏習絃 將振作一邑之後學 玆陳六偉 助擧雙虹31

緬실면,絃거문고현,振떨칠진,虹무지개홍,

오른쪽에 정자 있고 왼쪽에 사당 있어, 천고의 고상한 풍치를 이루고, 봄에 시조읊고, 여름에 거문고 타서 한 고을 후학을 장차 진작한다. 여섯 에어라를 이에 아뢰어 쌍무지개를 도와 올린다.

兒郞偉抛樑東 入望遙岑32倚碧穹33 抛던질포,遙멀요,岑봉우리잠,穹하늘궁

登高自下由移步 跂及34先賢可與同 跂육발이기,나아가다, 발돋움하다.

애어라 동쪽에 보를 올리니 하늘에 솟은 메가 멀리 보인다.

높은 곳은 밑에서 올라가는 법, 선현을 따라 감도 이와 같으리

兒郞偉抛樑西 爲學何須有耳提35 提끌제

君子當仁宜不讓 豈徒尊景且思齊

애어라 서쪽에 보를 올리니 배움에 어찌 면대를 꼭 해야 하랴

군자의 어짐에는 양보가 없다. 그 어른과 같이 함을 생각하게나.

兒郞偉抛樑南 檻前江水碧如藍 檻우리함,藍쪽람,

溶溶36學海源流遠 這理於人可並參 溶흐를용,這이저,

애어라 남족에 보를 올리니 난간 앞 강물이 쪽빛이로다.

학문의 바다는 원류가 멀고 사람들과 함께 그 이치를 배우소.

兒郞偉抛樑北 此去祠亭皆咫尺 咫길이지

存共一亭歿一祠 始終端合爲柯則 柯자루가,

애어라 북쪽에 보를 올리니 사당과 정자가 지척이로다

정자도 함께 했고 사당도 같아 꼭 같은 시종이 본으로 되네.

兒郞偉抛樑上 諸儒於此薦時享 享누릴향

仰瞻37聯卓登牢蔬 想得友于初氣象 卓높을탁,牢우리뢰,희생(犧牲)(소, 양, 돼지의 세 희생)蔬푸성귀소

애어라 위쪽에 보를 올리니 여러 선비 여기에서 시향드린다.

탁자에 함께 차린 제물을 보고 우애하던 그 기상을 상상해 본다.

兒郞偉抛樑下 後學當知其大者

孝悌徜能盡體行 便爲堯舜之徒也

애어라 아래쪽에 보를 올리니 후학들은 마땅히 큰 것을 알아

효제를 능히 본 받아하면 문득 요순의 무리가 되리.

伏願上樑之後 鄕俗再新 士習一變 依仰賢德 師資38之益旣湥 體驗身心 觀感39之效不淺 慕天顯之篤愛 可追兄友而弟恭 法名區之棲遲40 寧有林慚而澗愧41

湥흐를돌,淺얕을천,棲살서,遲늦을지,慚부끄러울참,澗시내간, 愧부끄러워할괴,

원하건데 상량한 후에 고을 풍속이 다시 새롭고, 선비 버릇이 싹 변해졌습니다. 어진 덕을 우러르는 스승의 본됨이 도도히 흐릅니다. 몸과 맘이 체험해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낌이 결코 얕지 않습니다. 천륜의 돈독함을 흠모하여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순함을 뒤따를 만하고, 경치좋은 곳을 거닐음을 본 받아서, 숲이 부끄러워하고 간수가 애달파 함이 어찌 있겠습니까.

盖五賢英靈之不眛 怳警咳之親承 而一鄕悅服42之由誠 庶崇奉之無替 瞻棟宇兮永固 與山河而長存

眛어두울매,황멍할황,警경계할경,咳웃을해,替쇠퇴할체

오현의 영령이 아득하지 않아서 집에서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잘 받들게 하고, 한 고을에서는 정성스런 마음으로 따르게 하며, 한 고을의 높이 받듦이 쇠퇴하지 않고 변함없으리.

지붕을 쳐다보니 아주 견고해 산하와 더불어 길이 남으리.

 

  1. 불민: 없어지지 않다. [본문으로]
  2. 강마:학문이나 기술을 익히고 닦음, 익히고 닦다 [본문으로]
  3. 공락: 다른 사람과 함께 즐김 [본문으로]
  4. 공유: 어떤 사람을 삼가 공경하는 마음으로 생각함 [본문으로]
  5. 경문: 상류계급의 집안 [본문으로]
  6. 고제: 제자들 가운데서 학식과 품행이 특히 뛰어난 제자. [본문으로]
  7. 불췌: 시들지 않다. 파리하지 않다. [본문으로]
  8. 전가 삼분재 불췌자형지수: 중국 京兆에 田眞삼형제가 있었다. 부모가 죽은 후에 가산을 분배했는데, 집앞에 있는 자형화 한 그루도 셋으로 가르기로 의논하였다. 다음날 가서보니 자형화는 불에 탄 것처럼 말라죽어 있었다. 진이 놀라 두 아우에게 ‘나무도 뿌리가 하나였는데 갈라 쪼갠다는 것을 알고 말랐으니 이것은 사람이 나무보다 못하다.’하고 슬퍼하였다. 두 아우도 감동하여 재산을 합쳐 우애깊게 살았다. 자형나무의 잎이 5장인데 오형제의 우애를 나타내기도 한다. [본문으로]
  9. 장중: 후한때 효우를 실천한 사람 [본문으로]
  10. 헌면: 예전에, 높은 관리가 타던 초헌과 머리에 쓰는 관을 이르던 말, 고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 [본문으로]
  11. 구중: 문이 겹겹이 달린 깊은 궁궐. [본문으로]
  12. 고정: 높고 귀한 품위가 있는 마음 [본문으로]
  13. '汶之心:논어에 민자건이 [본문으로]
  14. 강굉姜肱 , 후한 때 사람. 자는 백회, 두 아우 주해, 계강과 더불어 효행이 지극하고 우애가 돈독하여 항상 침식을 함께 하였다. 나라에서 태수로 삼아 불렀으나 숨어서 나가지 않고 집에서 생을 마쳤다.(후한서 강굉전) [본문으로]
  15. 긍식: 삼가 본보기로 삼음. 조심하여 법을 지킴 [본문으로]
  16. 긍당: 선조의 업을 이어 완성함. [본문으로]
  17. 창상: 세상이 크게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 [본문으로]
  18. 처량: 처량하다, 쓸쓸하다, 슬프고 애처롭다 [본문으로]
  19. 대치: 서로 맞서서 버팀. [본문으로]
  20. 시축: 제문을 읽는 사람, 제사, 숭배하다 [본문으로]
  21. 금패: 노리개(허리띠에 달던 장식품), 패옥(佩玉), 선비를 나타냄 [본문으로]
  22. 첨의: 존경하여 의지하다 [본문으로]
  23. 부피거피: 도끼질, 톱질 [본문으로]
  24. 경륜: 큰 포부를 가지고 어떤 일을 조직적으로 계획함. 또는 그러한 계획이나 포부. [본문으로]
  25. 최재: 서까래의 끝, 서까래 끝이 처마에 닿은 곳 [본문으로]
  26. 봉망: 가시덤불. [본문으로]
  27. 초성: 차츰 이루어졌다. [본문으로]
  28. 번원: 담 대신에 풀이나 나무 따위를 얽어서 집 따위를 둘러막거나 경계를 가르는 물건 [본문으로]
  29. 정지: 물가의 풀, 지초, 구리때. [본문으로]
  30. 단확: 붉은색의 칠, 주사 종류의 광물, 붉은색과 푸른색의 안료 [본문으로]
  31. 쌍홍: 쌍무지개 [본문으로]
  32. 요잠: 먼 봉우리 [본문으로]
  33. 벽궁: 푸른 하늘. [본문으로]
  34. 기급: 뒤쫓아 나아가다. [본문으로]
  35. 이제: 귀를 끌어 당겨 얼굴을 맞대고 타이르다, 간곡하게 타이르다 [본문으로]
  36. 용용: 물이 힘차게 흐르는 모양, 넘실거리는 모양, 넓은 모양 [본문으로]
  37. 앙첨: 쳐다보다, 삼가 뵈다, 배청하다 [본문으로]
  38. 사자: 학문이나 덕행을 닦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스승 [본문으로]
  39. 관감: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낌 [본문으로]
  40. 서지: 하는 일 없이 느긋하게 돌아다니며 놂 [본문으로]
  41. 임참이간괴: 숲이 부끄러워하고 간수가 애닮아 한다. 주언륜이 북산에 숨어 살다 임금의 부름을 받고 벼슬 길에 나가서 해영현령이 되었다. 공신령이 산신령의 말을 빌려서 ‘네가 산속에서 고요히 살리라 한 맹세를 저버리고 속세에 나갔으니 다시는 산에 들어오지 말라. 만약 들어 온다면 숲과 나무가 모두 부끄러워하고 노여워할 것이다.’라는 북산이문을 지었음. [본문으로]
  42. 열복: 기쁜 마음으로 복종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