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儒林狀-孫碩寬 等(肅宗 丙戌-1706년)

eungi5 2012. 5. 22. 14:05

 

儒林狀1

伏以 民等之鄕 有處士 閔公 勗齋 敬齋 友于亭 無名堂 三梅堂 兄弟者 五人 乃國 朝吏曹參議 諱 謹之孫 佔畢齋金先生之 外孫也 俱遊於先生之門 親炙2成就 皆以學問見稱3 而至乃友愛之篤 出於天性 構一亭而共居4之 不就蒲璧之徵5 而鶺鴒歌 一章 遊於詠於 以終其年

炙구울자,蒲부들포,璧둥근옥벽,徵부를징,

 

유림장

아뢰옵니다. 민등의 고을에 민공 욱재, 경재, 우우정, 무명당, 삼매당 이라는 다섯 형제가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 이조 참의였던 근의 손자이고, 점필재 김선생의 외손이었습니다. 선생의 문하에 함께 배워 공부를 성취했습니다. 모두 학문으로 칭송을 받았고 돈독한 우애는 천성이었습니다. 정자를 하나 지어 함께 살며 나라에서 벼슬을 제수했으나 취임하지 않았습니다. 척령가 한가락을 지어 여기에서 유영하다가 일생을 마쳤습니다.

 

往在壬午 擧鄕之士 謀所而俎豆之 因其播芬遺躅6之地 以設揭虔之所 而白地刱擧7 物力素乏8 艱辛9拮据10 纔成廟宇 春秋享禮 菫菫11不廢                                 播뿌릴파,躅머뭇거릴촉,刱비롯할창(創),乏가난할핍,艱어려울간,拮일할길,

핍박하다.据일할거,겨우재,제비꽃근,

지난 임오년에 온 고을 선비가 향사하기를 의논하고 그 분들이 자취를 남긴 곳에다 향사할 곳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빈 주먹으로 시작했으므로 재력이 본디 모자랐으나 고생스럽게 이리저리 얽어서 사당 집은 겨우 지었습니다. 그리하여 봄, 가을 향사는 근근히 폐하지 않으나,

 

而講堂齋舍 無計12繼建 旣無所屬13 又乏位畓 入齋14多士 各自齎粮15 學宮16成樣17 萬無其期 若此不振 則抑恐18其不但19 爲不成樣而止耳 民等慨惜20 當如何哉,

講익힐강,計꾀계,屬엮을속,齎가져올재,粮양식량,振떨칠진,慨분개할개,惜아낄석,

강당과 재사는 잇달아 세울 계책이 없습니다. 이미 붙인 데가 없는데다가 또 위토마저 없어서 공부하러 오는 많은 선비가 각자 양식을 가져오니 학궁 모양으로 될 기일이 만무합니다. 이와 같이 떨치지 못하다가는 다만 모양이 되지 않고 말 뿐이 아닐까 염려되오니 민 등의 애석하게 여김이 어떠하겠습니까.

 

不量其力 方營講堂齋舍 鳩材設役 秋以爲期 而所用財力 料辨21無策 其餘凡具 亦且坐此而姑未備焉 觸事22冷薄23 有不可言 到此關頭24 何處呼籲

鳩비둘기구,모으다.役부릴역,秋가을,결실,성숙,料헤아릴요,觸닿을촉,關빗장관,부를유,호소함

그리하여 힘도 요량하지 않고 시방 강당과 재사를 지을 작정으로 재목을 모으로 역사를 시작하고 가을까지는 낙성하기로 하였으나, 소용되는 재력을 마련할 모책이 없고 그 밖 모든 기구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닥치는 일마다 서글픔은 말할 수 없는데 이런 경우를 당해서 어디에 호소하겠습니까.

 

伏惟城主 政先右文 修壞興廢 百務改規 凡係斯文之事 靡不軫念25而用極 玆豈非民等 經理26之事 必有待於今日者乎                                                                                靡쓰러질미,복종하다,연루되다.軫수레,

생각하옵건데 성주께서 정사를 베풀면서 문치를 숭상하여 무너지고 없어진 것을 닦고 일으켜서 온갖 일에 규모가 고쳐졌습니다. 무릇 사문에 관계되는 일이면 보살펴서 극진하게 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그런 즉 민등의 경영하는 일이 반드시 오늘날 같은 시기를 기다렸음이 아니겠습니까.

 

伏乞城主 特察士林之輿懇27 另施財谷28之優惠使新刱29之所 以助萬一 則 民等慕賢之忱30 從此可遂 而於城主象德31之化 豈有小補哉 不勝祈懇之至

輿수례여,懇정성간,另헤어질령,따로,별다른,忱정성침,

원하옵건데 성주께서는 사림의 간절한 마음을 살피시고, 특히 재곡을 내리는 은혜를 베푸시어 새로 시작한 일에 만분의 일이라도 도우시면 민 등의 어진 이를 흠모하는 정성이 이를 좇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주께서 덕을 높이는 교화에도 어찌 작은 도음이 있을 뿐이겠습니까. 간절히 기원하옵니다.

生員 孫碩寬

金遇世

李宜龍

蔣德伯

生員 成彦周

李希濂

蔣德徽

朴聖規

孫命一

生員 孫孝曾

李喬年

金鼎世

曺夏璡

朴思泰

安命元

朴胤宗

朴胤文

孫命大

孫處大

孫壽民

黃 演

孫萬來

朴增絅

河得一

安命聘

李安仁

曺瑞雲

李希哲

申命和

安信亨

徐尙儒

申光潤

李宜明

李達龍

河萬昌

(一名 晩昌)

金履世

朴昌新

都重謨

李世膺

 

  1. 유림장: 유림에서 성주에게 올리는 글. [본문으로]
  2. 친자: 스승이나 존경하는 분의 가까이에서 직접 가르침을 받음 [본문으로]
  3. 견칭: 알려지다, 이름이 나다, 칭찬을 받다 [본문으로]
  4. 공거: 공존하가. 함께 살다. [본문으로]
  5. 포벽지징: 고대 중국에서 천자가 공(公) ·후(侯) ·백(伯) ·자(子) ·남(男)의 5작위를 가진 제후에게 임명의 표시로서 준 서옥(瑞玉). 한대(漢代)의 경서 《주례(周禮)》에 “공작은 환규(桓圭), 후작은 신규(信圭), 백작은 궁규(躬圭), 자작은 곡벽(穀璧), 남작은 포벽(蒲璧)을 든다”라고 되어 있는데, 제후는 천자를 알현할 때나 공식적인 의식에는 반드시 이것을 들고 신분을 나타냈다. 규(圭)는 위가 뾰족하고 아래가 네모난 구슬이며 벽(璧)은 둥근 모양의 얇은 구슬이다. [출처] 오서 [五瑞 ] | 네이버 백과사전 [본문으로]
  6. 파분유촉: 남긴 아름다운 자취 [본문으로]
  7. 창거: 행하다. [본문으로]
  8. 소핍: 원래 모자라다. [본문으로]
  9. 간신: 간난신고, 고생, 고생스럽다 [본문으로]
  10. 길거: 옹색하다, 군색하다, 경제 형편이 곤란하다. 쉴 틈 없이 바쁘게 일함, 쉴 새 없이 바쁘게 일하다 [본문으로]
  11. 근근: 근근히 [본문으로]
  12. 무계: 계획이 없다. [본문으로]
  13. 소속: 어떤 조직체나 부류에 딸림. 또는 그 딸린 사람이나 사물 [본문으로]
  14. 입재: 재를 시작함, 제사 전날에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함 [본문으로]
  15. 재량: 곡식을 가져오다. [본문으로]
  16. 학궁: 조선 시대, 인재 양성을 위하여 한양에 설치한 최고 유학 교육 기관 [본문으로]
  17. 성양: 모양이나 격식을 갖춤 [본문으로]
  18. 억공: 염려하지 않다. [본문으로]
  19. 부단: 뿐만 아니라. [본문으로]
  20. 개석: 애석하게 여기다. 슬프다. [본문으로]
  21. 료변: 재료을 갖추다. [본문으로]
  22. 촉사: 하는 일마다. [본문으로]
  23. 냉박: 쓸쓸하고 힘들다. [본문으로]
  24. 관두: 가장 중요한 기회나 갈림길 [본문으로]
  25. 진념: (임금이) 마음을 써서 근심함 [본문으로]
  26. 경리: 어떤 사업이나 기업 따위를 경영하고 관리함 [본문으로]
  27. 여간: 간절한 바램, 간절한 마음. [본문으로]
  28. 재곡: 재물과 곡식, [본문으로]
  29. 신창: 새로 시작한 일. [본문으로]
  30. 모현지침: 어진 이를 흠모하는 정성 [본문으로]
  31. 상덕: 높은 덕.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