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奉安文- 進士 李命采

eungi5 2012. 5. 2. 14:33

 

奉安1 進士 李命采(1704)

凝川2一邦 文獻足徵 畢翁倡學3 璞齋是承 凝응길응,徵부를징,倡여광대창,璞옥돌박,

維時五賢 一家幷興 英姿美質 師友陶薰4 維바유,

萬善百行 先立本根 齊芳垺美 難弟難兄 垺라성부,

方荀八龍 奚但慈明5 擬馬五常6 俱是白眉7 荀풀이름순,但다만단,擬헤아릴의

봉안문 진사 이명채(1704)- 사당을 완성하고 신위를 모시면서 올린 글

응천 한 고을에 징빙할 문헌이 많이 있으니

필재가 학문을 세웠고, 박재가 이것을 이어 받았다.

그럴 때 다섯 어진 분이 태어나서 일가를 흥하게 하였다.

그 누구보다 영걸찬 자질로 스승의 훈도 받았다.

만가지 착함과 온갖 행실에 근본이 먼저 확립되었다.

꽃다움과 아름다움 가지런하여 형제간에 낫고 못함 구별이 없다.

순씨 팔룡과 비교해도 어찌 다만 자명뿐이겠으며

마씨오상과 겨루더라도 오히려 백미와 같았다.

 

文章餘事 懿德8秉彛9 適體養志 生死無違

愼終追遠 葬祭盡禮 純誠旣篤 友愛

洩洩壎篪 唱予和汝 居嫌異室 産愧分業 洩퍼짉예,샐설,嫌싫어할혐,愧부끄러워할괴

一區湖山 五友亭額 優遊10歲月 湛樂日夕 額이마액,優넉넉할우,

문장은 뛰어나고, 아름다운 덕은 타고 났었다.

몸을 바르게 하고 뜻을 세워, 생사에 어김이 없었다.

옛법에 신중히 따라, 장례와 제사를 예법대로 다 했다.

지극한 성심이 이미 돈독해 우애가 더욱 두드러졌다.

훈, 지 소리 퍼지니, 내가 부르고 네가 화답했다.

딴 방에서 거처하지 않았고, 살림을 나눔을 부끄러워했다.

아름다운 강가에 오우정 현판을 걸고, 한가롭게 세월 보내니 즐거운 나날이었다.

 

畦畛已絶 彼我不立 同床同被 載寢載食 畦畛두둑휴,진,

一衣一冠 隨脫隨着 江風山月 酬唱11管領12 領옷깃령,

釣石魚灘 提携嘯詠 棣棠13枝邊 花影長圓 灘여울탄,提携끌제,휴,嘯휘파람불소,詠읊을영

鶺鴒原上 鴈序常聯 善名在斯 孰不聳聽14 聳솟을용

살림의 구분이 없으니, 남과 나의 구분 또한 없었다.

밥상을 함께하고 이불도 함께해서, 함께 자고 같이 먹었다.

한 벌 옷과 갓으로 번갈아 쓰기도 입기도 했다.

강바람과 밝은 달로, 시를 지어 화답하며 즐겁게 지냈다.

낚시하는 강여울에서, 손잡고 노래하며 휘파람불었다.

무성한 당체나뭇가지, 꽃 그림자 널리 퍼졌다.

척령이 어울려 우는 언덕에, 기러기는 줄지어 날아가고,

아름다운 명망이 여기 있구나. 누구인들 귀 기울여 듣지 않으리.

 

芳聲遠鬯 擧皆知敬 半夜15江閣 使華興歎 鬯술이름창,왕성,울창

九重天闕 恩命荐頒 豈將浮榮 易此至樂 荐거듭천,頒나눌반

꽃다운 명성이 멀리 미치니, 온 세상이 모두 공경하였다.

깊은 밤 강변 정에, 관리가 찾아와 감탄하였고

구중 깊은 궁궐에서는 은혜로운 관직이 문득 내렸으나,

뜬 구름같은 영화로 지극한 즐거움을 어찌 바꾸리.

 

婆娑16江海 家食17終吉 惟玆懿行 可敦薄俗18 婆娑할미파,춤출사

百世聞風 猶此感發 矧此桑梓19 遺躅如昨 矧하물며신,梓가래나무재,躅머뭇거릴촉

當時揭虔 實由崇德 自經兵燹20 鞠爲茂草 虔정성건,燹들불선,鞠공국

邦人所羞 行路亦悼 雲孫繩武 重建亭宇 悼슬퍼할도,繩줄승

강여울은 가볍고, 자연을 즐김은 끝내 길했다.

생각건대 아름답던 이 행실이 경박한 풍속을 돈독케 할 만하였다.

백대 후에 이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오히려 감동해서 분발할텐데,

하물며 여기는 고향(쌍제)이어서 남기신 자취가 마치 어제인 것 같다.

당시에 제향을 받들었음 실상은 덕을 숭상한 까닭이었고,

왜인의 병화를 겪는 후부터 사당터에 잡초만 어지러웠다.

온 고을 사람이 수참해 하고, 길가던 사람도 슬퍼하였다.

후손들이 그 자취 이어 받아, 정자를 다시 세웠다.

 

公議雷同21 聿新廟貌 高陽22故里 德星雖晦 聿붓율,마침내,貌얼굴모,晦그믐회

君子斯鄕 餘風尙在 江山改觀 雲物呈態 呈드릴정

肅肅堂筵 濟濟23衿佩 載卜良辰24 敬薦明禋25 筵대자리연,衿옷깃금,佩찰패,薦천거할천,禋제사지낼인

一祠躋享26 序以天倫 蹟罕前聞 事榮今觀 躋오를제,享누릴향,罕그물한

공론에 이의 없이 찬동을 하여, 마침내 사당도 새로 지었다.

고양이라는 옛 마을에 덕성은 이미 어두웠으나

군자가 살던 이 고장엔, 남긴 풍교가 아직도 있다.

강과 산이 모습을 다시 바뀌고, 구름같은 물건이 답지하였다.

잔치의 분위기 엄숙도 하고, 금패(선비)가 많고도 성하다.

비로소 좋은 날을 택해서 공경하게 정결한 제사 올린다.

한사당에 함께 제향하면서 천륜의 차례대로 하였다.

행적은 예전에도 드물었던 일, 사실은 오늘날에 영화로와라.

 

怡怡潝潝 存沒無間 陟降27不孤 洋洋28來格 潝물흐르는소리흡,沒가라앉을몰,陟오를척

於千百年 永奠無變 格바로잡을격,奠제사지낼전

서로가 기뻐하고 화락하던 일, 생전과 사후가 간격이 없네.

오르 내림에 외로움 없아 오리니 혼령은 양양하게 내려오소서.

앞으로 천백년이 되도록 길이 전 올려서 변함없으리.

  1. 봉안문: 임금이나 아버지를 장사지내면서 올리는 글, 신주, 불상, 위패 등을 일정한 곳에 둠 [본문으로]
  2. 응천凝川: 밀양의 옛지명 [본문으로]
  3. 창학: 학문을 세우다 [본문으로]
  4. 사우도훈: 불로 구워 물건을 만들고, 흙을 빚어 도기를 만드는 것과 같이 인재를 교육해서 양성함. [본문으로]
  5. 자명: 후한사람 순숙의 아들, 순 상의 字. 순씨 팔룡 중에 자명은 쌍이 없다는 말이 있었음-뛰어남.(후한서92) [본문으로]
  6. 마오상: 촉의 마량 오형제가 모두 재명이 있고, 字에 모두 常字가 있어 마씨 오상이라함. [본문으로]
  7. 백미白眉: 마량을 일컬음 [본문으로]
  8. 의덕: 뛰어난 덕행 [본문으로]
  9. 병이: 타고난 천성을 그대로 지킴 [본문으로]
  10. 우유: 하는 일 없이 한가롭고 편안하게 지냄. [본문으로]
  11. 수창: 시가(詩歌)를 서로 주고받으며 부름 [본문으로]
  12. 관령: 1. 도맡아 다스림. 2. 권한을 가지고 감독함. 여기서는 ‘즐겁게 지냄’의 뜻으로 보아야 할 듯. [본문으로]
  13. 체당: 황매화(黃梅花)나무. 죽도화나무 [본문으로]
  14. 용청: 귀를 솟구어 듣는다는 뜻으로, 열중하여 귀담아들음을 이르는 말 [본문으로]
  15. 반야: 한 밤중. [본문으로]
  16. 파사: 춤추는 소매가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 [본문으로]
  17. 가식: 벼슬하지 않고 놀면서 먹음. [본문으로]
  18. 박속: 경박한 풍속. [본문으로]
  19. 상재: 선조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고향 또는 고향에 계신 연로한 어버이를 가리키는 말. ≪시경≫에서 나온 말로, 뽕나무와 가래나무를 심어서 후손들에게 누에치기와 가구 만들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준다는 데서 유래한다. [본문으로]
  20. 병선: 전쟁으로 인한 화재 [본문으로]
  21. 뇌동: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임. 여기서는 ‘뜻을 같이 함’의 의미로 보아야 할 것임. [본문으로]
  22. 고양 高陽: 후한의 순숙이 아들 여덟을 두었는데 모두 명망이 있었고, 그가 살던 마을을 고양리라 했다. [본문으로]
  23. 제제: 많고 성하다. [본문으로]
  24. 양진: 좋은 날. 길일(吉日} [본문으로]
  25. 명인: 정결한 제사. [본문으로]
  26. 제향: 제사지내다. [본문으로]
  27. 척강: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되풀이함 [본문으로]
  28. 양양: 1. 바다가 한없이 넓다. 2. 사람의 앞날이 한없이 넓어 발전의 여지가 많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