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廟宇上樑文- 신몽삼(1704)

eungi5 2012. 5. 1. 16:28

 

廟宇上樑文 肅廟三十年甲申

묘우상량문 숙종30년 갑신(1704) 신몽삼1

 

懿行萃一堂 旣潝天顯2之念 公議叶百載 爰揚尸祝3之儀 作矜式4於佩衿 聳瞻聆5於州里 恭惟孝哉閔子6 素稱友于其人 供職7無違 克盡生死葬祭之以禮 容丈有覺 不誣學問操養之用工8 軸薖9三郞之結庵 湛樂五難之共被 鶺鴒歌和 所講論者人倫 鷗鷺10盟竪 豈攖撓於世累11

萃모일췌,潝빨리흐르는소리흡,叶화합할협,爰이에원,揚오를양,矜불쌍히여길긍,佩찰패,衿옷깃금.聳솟을용,瞻볼첨,聆들을령,供이바지할공,覺깨달을각,誣무고할무,軸굴레축,薖풀이름과,鷗갈매기구,鷺해오라기노,竪더벅머리수,攖다가설영,撓어지러울요,휘다.꺽이다.累묶을루,

아름다운 행실이 한집에 모여, 이미 천현의 염이 흡족하더니,

공정한 의논이 백년 후에 합쳐서, 이에 향사하는 의식을 거행한다.

선비들이 공경하는 표본이 되었고, 마을의 큰 본보기가 되었다.

생각건대, 효도하던 민자는 본디부터 우애하던 그 사람이었다.

자제는 직분을 어김이 없어, 생사 장제에 예를 능히 다했고,

선생을 모시고 깨침이 있어, 학문과 수양의 공부에는 게으름이 없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삼랑강 가에 집을 지었고, 담락하여 다섯 형제가 이불 함께 하였다.

척령 노래 화합하여, 강론한 바가 인륜이었고,

해오리와 맹서를 세워, 세류에 어찌 흔들렸으랴.

 

登薦章於棠案12 最著百行之源 降褒典於楓宸13 增耀一命而僂 何但嶺南之擅譽 抑亦海東之揚徽14 宜弟宜兄 咸服出天之品 某丘某水 特弁輿地之圖15 春塘之草色 徒蕪古老指點 空谷之蘭香猶烈 後輩感嗟 月朝嵬評16 孰不善名之歆企

棠팥배나무당,褒기릴포,楓단풍나무풍,宸집신,대궐,增불을증,耀빛날요,僂구부릴루,擅멋대로천,徽아름다울휘,弁고깔변,塘못당,蕪거칠어질무,嗟탄식할차,嵬높을외,歆받을흠.企꾀할기,

천거하는 서장이 당안에 올랐으니,백행의 근원이 가장 나타났고,

나라에서 포창하는 지시가 내려지니, 일명의 벼슬이 빛을 더 했다.

어찌 다만 영남에서 기림 독차지하랴. 아마도 해동에 아름다움 날리리,

아우 노릇 형 노릇 타고 난 자품에 다 감복했고,

아무 언덕 아무 물, 여지의 도서에 특히 올랐다.

봄 못둑에 한갓 풀빛만 무성해, 촌늙은이가 안타까워했고,

빈 골짜기에는 난초 향기가 무성하였다.

후학들이 슬퍼하고, 달마다 높은 평에 누구인들 착한 명망을 흠모하지 않으랴.

 

瓊琚淸詠 摠是風猷之緬懷17 肆諏俎豆之盛規 載營杖履之遺址 多士釋經18敦事 翹心誠勤 良工授矩告功 兀眼輪奐19 出紫荊於戶牖 架常棣於椽欒 列坐怡如 若覩壎篪之韻 儀形20宛爾 似聞唱喏21之聲 流芳可激於頹波 昭垂四隣模範 和風自襲於曠世 賁餙一區雲烟22 令德不孤 崇奉之典旣具 彛倫攸敍 作成之方當論 天所賦予則惟均 莫道美蹟之難逮23 人能有爲者亦若 盍盡本分之自修 是吾儕之常行 願諸君之交勗 輒陳善頌 敢助歡謠

瓊옥경,琚패옥거,摠모두총,猷꾀할유,緬가는실면,肆방자할사.諏꾀할추,물을추.翹꼬리의긴털요.兀우뚝할올,奐빛날환,荊모형나무형,牖창유,架시렁가,椽서까래연,欒나무이름란.宛굽을완,喏대답할야,頹무너질퇴,昭밝을소,襲엄습할습,賁클분,餙꾸밀희,烟연기연,賦구실부,逮미칠체, 盍덮을합,儕동배재,무리,동아리, 짝.

구슬같이 아름다운 시는 모두 풍의와 유모를 회고한 것이었다.

이에 향사하는 규모를 의논해서 비로소 장의 유지에 계획대로 실시하였다.

많은 선비가 공부를 쉬고 일에 힘쓰고, 마음껏 정성을 다해 노력하였다.

좋은 공인에게 구법을 주어 일을 마치니, 잘 지어진 건물이 눈 앞에 우뚝하다.

집의 창문에 자형화가 보이고, 추녀에는 상체수가 걸쳐져 있다.

여러 사람이 기뻐함은 훈, 지의 운율을 듣는 듯하고,

얼굴 모습이 빙그레하여, 인사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름다움은 무너진 풍속을 격양시킬 만하고, 온누리에 모범을 밝게 드리웠다. 온화한 기풍이 오랜 후대까지 저절로 전해져, 한 구역을 빛나게 꾸몄다.

아름다운 덕이 외롭지 않, 높이 받드는 의전을 이미 갖추었.

떳떳한 윤리를 펼침에, 만드는 방법을 논함이 마땅하다.

하늘이 나에게 주심이 고르기만 하고, 아름답던 자취를 본받기가 어렵다 않다.

남이 이미 행한 것은 또한 같으니, 어찌 본분 닦음을 노력하지 않으랴.

이것은 우리들의 떳떳한 일이거니, 원컨대 그대들은 어울려 힘쓰시오.

좋은 기림을 문득 아뢰어 기쁜 노래로 감히 돕는다.

 

兒郞偉抛樑東 晴窗旭日紅東 偉훌륭할위,抛던질포,晴갤청,窗창창,旭아침해욱,

欲識襟懷皎若 要須默向天東 襟옷깃금,皎달빛교,須모름지기수,

애어라(兒郞偉) 동쪽에 보를 올리니 밝은 창 아침 해가 동쪽에 붉다.

마음씨가 깨끗한가 알고 싶거든, 잠자코 하늘 동쪽 향해 보렴아.

 

兒郞偉抛樑男 月籠古木庭南 籠대그릇롱,

分付世人自愛 莫敎枝影踈南 付줄부,影그림자영,踈트일소(疏)

애어라, 남쪽에 보를 올리니, 남쪽 뜰 고목에 달빛 어렸다.

세인에게 자애토록 일러두지만 가지가 엉성하게 하지 말게나.

 

兒郞偉抛樑西 耦耕野叟疇西 耦짝우,耕밭갈경,叟늙은이수,疇밭두둑주,

說與于今子弟 也知愛景瘦24西 瘦파리할수,

애어라, 서쪽에 보를 올리니, 들 사람이 서녘 밭에 짝지어 가네.

지금 자제에게 말해 주는데, 저녘 옅은 볕을 아낄 줄 알게.

 

兒郞偉抛樑北 數疊靑山屋北 數셀수,疊겹쳐질첩,

無心去住閒雲 一片猶歸極25 住살주,閒틈한,片조각편,

애어라, 북쪽에 보를 올리니, 집 뒤엔 푸른 산이 몇 겹이어라

가다가 멈추는 무심한 구름. 그래도 한 조각은 북극에 가네.

 

兒郞偉抛樑上 幽默玄天覆上

幾人對此無羞 洞闢靈臺仰上 幾기미기,羞바칠수,洞골동,闢열벽,臺돈대대,

애어라, 위쪽에 보를 올리니 유현한 하늘이 위를 덮었다.

몇 사람이 하늘 대해 부끄럼없나. 마음을 활짝 열고 우러러 본다.

 

兒郞偉抛樑下 白練縈橫目下 練익힐련,縈얽힐영,

問渠那得淸漣 爲有活源注下 渠도랑거,那어찌나,漣물놀이련,注물댈주,

애어라, 아랫쪽에 보를 올리니, 흰 비단이 눈앞에 가로 펼친 듯.

묻거니와 어찌 그리 물결이 맑나. 흐르는 물 근원이 있음이로다.

 

伏願上樑之後 神呵不祥 天錫爾類

父慈子孝之風大作 兄友弟恭之俗門成 幼而學壯而行 忠可移君順可移長 薄者敦懦者立 今人與居古人與稽 一祠江于 天秋山仰

呵꾸짖을가,錫주석석,懦나약할유(나),稽머무를계,祠사당사,

원하거니와 상량한 후에 신령이 안 좋은 일 금단해 주고,

하늘이 너에게 복을 내려서,

아비 자애하고 아들 효도하는 풍습 대이어 하며,

형 우애하고 아우 공순하는 풍속, 가문마다 이루어라.

어릴 적 배워, 커서 행하니, 충성은 임금을 섬길 만하고,

공순은 어른을 모실 만하며,

각박한 자 두텁게, 나약한 자 자립하게 하여, 지금 사람과 더불어 살고,

옛사람과 더불어 상고한다.

강 옆 사당을 천추토록 우러러 보리.

 

  1. 신몽삼:1648년(인조 26)∼1711년(숙종 37). 조선 후기 유학자. 자는 성삼(省三)이고, 호는 일암(一庵)이다. 본관은 영산(靈山)이고, 출신지는 경상남도 창녕군(昌寧郡)이다. 1675년(숙종 1) 증광시 생원 3등 16위로 합격하였다. 이후 과거에 뜻을 두지 않고 오로지 학문에만 전념하였는데, 특히 주희(朱熹)와 이황(李滉)의 학문에 몰두하였다. 저서로 《일암집(一庵集)》이 전한다. [본문으로]
  2. 천현: 하늘의 분명한 도리 尊卑, 上下의 분수를 이르는 말. [본문으로]
  3. 시축: 제문을 읽는 사람, 제사, 숭배하다 [본문으로]
  4. 긍식: 모범으로 삼음. 본보기. [본문으로]
  5. 첨령: 뭇사람이 보고 듣는 일. [본문으로]
  6. 민자: 춘추시대 노나라의 사람. 이름은 損, 자는 子騫. 공자의 제자로서 효도가 지극했음. [본문으로]
  7. 공직: 직무를 성실히 행함. [본문으로]
  8. 용공: 노동력을 사용하다, 품을 들이다 [본문으로]
  9. 축과: 축은 빙글빙글 돌면서 앞으로 나가지 앟는다는 뜻, 과는 마음이 너그럽고 크다는 뜻, 즉 모가 나지 않고 너그럽게 세상을 살아 간다는 말. [본문으로]
  10. 구로: 갈매기와 해오라기 [본문으로]
  11. 세루: 속세의 여러 가지 번거로눈 일. [본문으로]
  12. 당안: 주나라 소공이 남방을 순방하다가 감당나무 밑에서 쉬어 갔는 데 백성들이 그의 선정을 사모해서 그 감당나무를 잘 보호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감사가 있는 곳을 당영이라함. 당안은 즉 당영의 문안이라는 뜻 [본문으로]
  13. 풍신: 임금이 사는 궁전. 중국 한(漢)나라의 궁전에 단풍나무가 많았던 데서 유래한 말이다. [본문으로]
  14. 양휘: 아름다움을 날리다. [본문으로]
  15. 여지지도: 地誌 또는 地圖를 일컫는 말 [본문으로]
  16. 월조수평: 달마다 높은 평, 매달 초하루에 인물을 평론하는 일. [본문으로]
  17. 면회: 회고, 추억 [본문으로]
  18. 석경: 공부를 쉬다. [본문으로]
  19. 왕안륜환: 건물이 장대하고 화려한 모양 [본문으로]
  20. 의형: 몸을 가지는 태도 [본문으로]
  21. 창약: 읍(揖)하여 인사하다 [본문으로]
  22. 운연: 구름과 연기 [본문으로]
  23. 난체: 본 받기가 어렵다. [본문으로]
  24. 경수: 저녁 옅은 볕, 부모의 나이가 많아서 저녁 햇볕이 곧 없어지는 것과 같이 부모도 곧 죽어 없어진다는 뜻. [본문으로]
  25. 귀극: 북극에 간다. 북극은 임금을 비유한 말. 몸은 초야에 있어도 마음은 항상 임금이 계신 곳으로 간다는 뜻.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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