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士林狀 1 - 肅廟壬午年(1702)

eungi5 2012. 4. 20. 13:55

(오우선생실기 174쪽)

士林狀1 肅廟壬午年

壬午八月十三日 化民2 進士孫碩佐 等 再拜上書 于城主閤下

竊惟3古之所謂4鄕先生歿 而必尸而祝社而稷5 俎豆于其鄕何哉

盖其人 宿德懿行 足以風一邦 而砥礪6名敎 能立懦敦薄於無窮也

佐도울좌,等가지런할등,閤쪽문합,祝빌축,砥숫돌지-고움,礪숫돌려-거친 것,懦나약할유,나,

사림장 숙종임오년(1702)

임오 팔월 십삼일 화민 진사 손석좌 등은 두 번 절하옵고 성주 합하에게 상서하옵니다. 그윽히 생각하옵건대 옛적에 이른바, 향선생이 별세하면 반드시 사직에 시축해서 그 고을에 향사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대개 그 사람의 큰 덕과 아름다운 행실이 족히 한 나라를 풍화하고 명교를 엄하게 해서 능히 영원토록 나약한 기풍을 도탑게 하고, 효박7한 풍속을 두터이 하기에 족하다는 것이옵니다.

 

民等之鄕 有處士閔公九齡九韶九淵九疇九敍兄弟者五人 俱遊8佔必齋金先生之門 薰灸成就 皆以學問見稱 而其中孝友一節 尤大彰著9 生養盡職 喪祭盡禮 至其友愛之篤 出於天性 自少至老 未嘗別其衣冠 異其産業 食則聯床 寢則同衾 構亭于三郞江上 扁以五友 日逍遙乎其上 未嘗一日相捨 其怡怡潝潝之情 雖方之古人無讓焉                                                              佔볼점,薰향풀훈,灸뜸구,彰밝을창,職벼슬직,임무,직분,潝물빨리흐르는소리흡.情뜻정,

민등의 고을에 차사 민공 구령, 구소, 구연, 구주, 수서 다섯 형제가 있었습니다. 아울러 점필재 김선생의 문하에서 배워 학문을 성취했습니다. 모두 학문으로서 칭찬을 받았는데 그 중에 효우한 대목은 더구나 크게 드러났습니다. 살았을 때 봉양을 자제의 직분대로 다했고, 상사와 제사에 예를 다 했습니다. 그의 두터운 우애는 천성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늙기까지 일찍이 의관을 따로 마련하지 않았고, 살림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먹을 때는 상을 연했고, 잠잘 때는 이불을 함께 했습니다.

삼랑강 가에 정자를 지어 오우라는 현판을 걸고 날마다 그 위에 거닐면서 일찍이 하루도 서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즐거워하고 화목한 정은 비록 옛 사람에 견주더라도 양보할 것이 아니었습니다.

 

其時按察使任公虎臣 聞其風而高其人 欲試名實之相符10 遂省其徒從11 乘夜猝至 則公五昆季 果一枕一衾宿矣 任相 大加敬服12 具以實聞于 朝 朝家特除 一命官以褒之 而終不就徵 符부신부,猝갑자기졸,褒기릴포,徵부를징,거두다.

당시 안찰사 임호신이 그 소문을 듣고 그들의 인품을 높이 여기면서 명망과 실상이 부합하는가를 시험코자 했습니다. 드디어 추종을 물리치고 밤에 갑자기 갔더니 공의 다섯 형제는 과연 한 베게 한 이불로 자고 있었습니다. 임상공이 크게 공경하고, 탄복하여 사실을 갖추어 조정에 보고했고, 조정에서는 특히 일명을 제수해서 포창했으나 끝내 취임하지 않았습니다.

 

嘻 凡人有一言一行之美 猶使人興起感發13之 況此孝且友 允爲百行之源者乎

一鄕而有一人之善 尙不可易得 況一家而萃此五人之賢者乎

其高風攸及人莫不戒子若孫曰 閔五友閔五友 其激勵于不相能之末俗 爲如何哉

嘻웃을희,아! 允진실로윤,萃모일췌,攸바유,激물결부딪쳐흐를격,勵힘쓸려,俗풍속속,

아! 무릇 사람에게 한 마디 말과 한 가지 행실의 아름다움만 있어도 오히려 남을 감동시켜서 일어나게 합니다. 하물며 이 효도와 우애는 진실로 온갖 행실의 근원임에랴.

한 고을에 선한 사람이 한 사람이 있음도 오히려 쉽지 않는데, 하물며 한 집에 다섯 어진이가 모인 것이겠습니까.

그 고상한 풍교가 미치는 곳에는 사람들이 그 자손을 경계하면서 ‘민오우 민오우’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형제간에 서로 잘 지내지 못하는 말세 풍속을 경계함이 어떠합니까.

 

前輩咸有慨於是亭之就鞠 謀所以俎豆之者非一再矣 而迨有所未遑14也 乃者公之雲仍若而人 因其舊而新構小亭 擧鄕之人 方議立祠亭後 以寓尊慕愛悅之誠焉

慨분개할개,鞠공국,迨미칠태,이르다.遑허둥거릴황,바쁘다.寓머무를우,悅기쁠열,

선배가 모두 이 정자가 황폐해짐을 슬퍼해서 향사하기를 도모한 지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마는 미쳐 못할 사정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공의 후손 몇 사람이 옛터에 새로 작은 정자를 지었는데 온 고을 사람이 정자 뒤에 사당을 세워, 높게 사모하는 정성을 표하기로 지금 의논중입니다.

 

伏惟閤下15 政先興學 念軫敦彛 惟玆處士16之善行 豈可使湮沒17而無所尊崇也哉 伏乞特嘉懿行 俾遂斯文18重擧 不勝幸甚

閤쪽문합,軫수레뒤턱나무진,彛떳떳할이,湮沒잠길인,몰,乞빌걸,俾더할비,

생각하옵건데 합하께서는 정사에 학문을 일으킴을 첫째로 하시고 생각은 인륜을 두터이 하는데 다하십니다. 그런데 이 다섯 처사의 착한 행실을 사라져 없어지게 해서 높게 여길 곳이 없게 함이 어찌 옳겠습니까.

업드려 청하옵거니와 아름다운 행실을 특히 가상하게 여기시고 사문의 중한 일을 이루도록 하시면 다행하기 그지 없겠습니다.

朴世墉

金尙元

曺冕周

孫必亨

朴聖宇

夔(조심할기) 進士 李命夔

進士 李命采

李得三

李萬白

孫必碩

朴陽復

孫萬宗

李載厚

李休運

耈(늙을구) 安命耈

李之述

蔣元封

孫碩寬

朴師道

衢(네거리구) 朴雲衢

李起三

安漢宗

孫碩來

孫碩鵬

孫萬玉

金殷世

徐行遠

李載昌

安命元

權慶後

朴鳳徵

 

  1. 사림장: 士林狀: 유림의 의견을 알리는 글 [본문으로]
  2. 화민: 성주의 교화 아래에 사는 백성이란 뜻. [본문으로]
  3. 절유: 자기 혼자 가만히 여러모로 생각함 [본문으로]
  4. 소위: 이른바. 세상에서 말하는 바. [본문으로]
  5. 사이직: 1. 나라 또는 조정을 이르는 말. 2. 태사(太社)와 태직(太稷)을 아울러 이르는 말. 3. 고대 중국에서, 새로 나라를 세울 때 천자나 제후가 제사를 지내던 토지신과 곡신. [본문으로]
  6. 지려: 숫돌. 학문이나 품성 따위를 갈고닦음. [본문으로]
  7. 효박: 淆薄 (인심(人心) 같은 것이) 쌀쌀하고 각박(刻薄)함 [본문으로]
  8. 구유: 俱遊: 함께 공부하다. [본문으로]
  9. 창저: 彰著: 어떤 사실을 밝혀 드러냄 [본문으로]
  10. 상부: 相符: 서로 들어맞음. [본문으로]
  11. 도종:徒從 : 뒤따르는 무리 [본문으로]
  12. 경복:敬服: 존경하여 복종하거나 감복함 [본문으로]
  13. 감발:感發: 감동하여 분발함 [본문으로]
  14. 미황:未遑: 미처 겨를이 없다 [본문으로]
  15. 합하:閤下: 정일품 벼슬아치를 높여 부르던 말. [본문으로]
  16. 처사:處士: 벼슬을 하지 않고 은거하여 사는 선비. [본문으로]
  17. 인몰:湮沒: 자취도 없이 모두 없어짐 [본문으로]
  18. 사문:斯文: 이 도, 유학의 학문과 도의, 유학자를 이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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