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한학관련

구용과 구사

eungi5 2007. 3. 13. 18:27

율곡선생이 해주 석담에서 후학을 교육시키기 위해 '격몽요결' 이라는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그 책의 제2장 '지신장'의 핵심(구용과 구사)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지금의 세태와 조금의 차이는 있을 지라도 항상 갖추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고, 자녀교육에도 활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략-

所謂九容者 足容重(不輕擧也 若趨于尊長之前則不可拘此).  

  이른 바, 구용이란, 걸음걸이는 무겁게 하라.

  (거동을 가법게 하지 말라, 만약 어른 앞에 갈 경우에도 구애되지 않아야 한다.)

手容恭(手無慢弛 無事則當端拱 不妄動)

  손가짐을 공손히 하라.

  (손은 거만하거나 함부로 하지 말고 일이 없을 때는 단정히 모으로 분수 없이 움직여서는 안된다.)

目容端(定其眼睫 視瞻當正 不可流眄邪睇) 睫(속눈썹 첩)瞻(볼첨)眄(애꾸눈면)睇(흘껏볼 제)

  눈가짐은 단정히 하라.

  (눈을 똑바로 하고, 흘겨보거나 간사하게 보지 말아야 한다.)               

 口容止(非言語飮食之時則口常不動) 

  입은 조용히 가지라.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聲容靜(當整攝形氣不可出噦咳等雜聲) 攝(당길 섭),噦(새소리 홰)咳(이린아이 웃을 해)

  말소리는 조용히 하라

  (형기를 조섭해서 재치기나 가래침 등의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頭容直(當正頭直身 不可傾回偏倚) 偏(치우칠 편),倚(의지할 의)

  머리 가짐을 항상 곧게 하라.

  (머리를 항상 곧게 하고 몸은 한 쪽으로 기울이거나 비스듬하게 하지 말라)

氣容肅(當調和鼻息 不可使有聲氣)

  숨쉬기를 정숙히 하라.

  (숨쉬기를 잘 조절하여 소리를 내서는 안된다.)

立容德(中立不倚儼然有德之氣像) 儼(의젓할 엄)

  설 때는 덕스럽게 하라.

   (한쪽으로 비뚤어지게 서지 말고 똑바로 서서 덕스러운 모습이 있어야 한다.)

色容莊(顔色整齊 無怠慢之氣),

  얼굴 모습은 장엄하게 하라.

  (얼굴 모습을 정제하여 태만한 기색이 없어야 한다.)

 

所謂九思者 視思明(視無所蔽則明無不見) 蔽(덮을 폐)

  그리고 구사라는 것은, 보는 데는 밝게 할 것

  (보는 데 편견이나 욕심없이 바로 보면 밝아진다는 것)

聽思聰(聽無所壅則聰無不聞) 壅(막을 옹)

  듣는 데는 총명스럽게 할 것.

  (듣는데 가리움 없다면 밝아진다는 것)

色思溫(容色和舒 無忿厲之氣) 舒(펼서),忿(성낼 분),厲(갈려)

  안색은 온화하게 할 것.

  (안색은 온화하게 가지고 노한 티를 가지지 않는 것)

貌思恭(一身儀形 無不端莊) 儀(거동 의)

  모습은 공손히 할 것

  (몸에 단정하지 않는 곳이 없게 하는 것)

言思忠(一言之發 無不忠信)

  말하는 데는 충을 생각할 것

  (한마디 말을 하더라도 충신이 아닌 말은 하지 말것)

事思敬(一事之作 無不敬愼) 

  일나는 데는 경건을 생각할 것

  (한가지 일이라도 경건하지 않은 일은 하지 말것)

疑思問(有疑于心 必就先覺審問 不知不措)

  의문이 있을 때는 물을 것

  (의심나는 것은 선각에게 물어서 반드시 알도록 할 것)

忿思難 (有忿必懲 以理自勝)

  성나는 것은 참을 것

  (성이 나거든 이성으로 억제하여야 한다.)

見得思義(臨財必明義利之辨 合義然後取之)

  이득은 의로운 것을 먼저 생각할 것

  (재물을 보고든 의리의 분별을 밝혀 의에 합당한 연후에 취할 것)

常以九容九思 存於心而檢其身 不可頃刻放捨 且書諸座隅 時時寓目

  항상 구용, 구사를 마음에 두고 몸을 살펴 잠시라도 방심하지 말고, 앉아 있는 곳에 써 두고 항상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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