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참 외로워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웃고 떠들다가도 문득 혼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의 모든 일을 자기의 일과 같이 해 줄 수 있는 친구가 누가 있고,
또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孔子는
‘사람이 살아 가면서 멀리 있는 친구가 스스로 찾아 온다면 그 또한 즐거움이 아니겠는가-有朋自遠方來 不易樂乎’라고 하였으며,
秋史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귀양지 제주까지 귀한 책을 보내준 제자인 藕船 이언적에게 고마운 마음을 ‘歲寒圖’라는 그림과 글로 표현하면서
-"날이 차가워진 연후에 솔과 잣이 나중에 시듬을 안다" 하였으니
송백은 사철을 통하여 시들지 않는 것으로,
세한 이전에도 한결의 송백이요, 세한 이후에도 한결의 송백인데,
성인은 특히 세한 이후를 일컬고,
지금 군의 나에 대함이 전부터도 더한 것이 없었고
이후로 말미암아도 덜한 것이 없다.
-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松栢是貫四時而不凋者 歲寒以前一松栢也 歲寒以後一松栢也 聖人特稱之於歲寒之後 今君之於我 由前而無加焉 由後而無損焉 -라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추사는 글씨나 생활 철학 뿐 아니라 인생의 삶 자체도 참으로 행복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를 누리거나, 관직이 높은 경우, 주위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을 우리는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잃고 나면 그 많든 사람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세상살이가 참 허망하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추사의 표현을 빌리면 ‘날씨가 추워진 연후-歲寒之後’ 까지 연결되는 인연이 고귀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의 경우를 보면, 서로의 만남에서 즐거움을 얻을 뿐, 그를 통하여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니,
세한지후까지 연결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친구가 찾아오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가까이 다가간다면 친구는 즐거워 할 것이고,
그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 즐거울테니.... 이것이 인생의 낙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비가 오다 가다하는 날씨, 노트북 앞에 앉아 단상을 적어 봅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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