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가면서 회한이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마는
그 일이 부모님과 관계된 일이라면,
특히 부모님께서 지금은 계시지 않으신다면...
자식된 이의 마음을 어찌 말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칭찬들은 이야기는 별로 기억에 없고,
수없이 많은 걱정을 하셨던 일들이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합니다.
계셨을 때, 그 정도의 일을 왜 당신의 뜻대로 해드리지 못했는지.
이 세상의 어느 부모가 자식이 잘 못된 길을 가도록 하겠습니까.
어제가 선친께서 작고하신지 두 해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집안의 친척이 여럿 모여 조촐하게 모셨습니다.
독축을 하면서,
그 글 속의 의미를 새겨 보면서,
아파오는 마음이 회한의 눈물이 되었습니다.
아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이십 수년을 불구의 몸으로 생활하시면서,
정해진 일과대로 틀림없이 실천하시고,
좌수로 시작하신 서예가 일가를 이루시고,
떠나시는 날까지 식솔들의 손 빌리기를 거부하셨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신께서 옆에 계실 때는 천만년 그러하실 줄 알았으나,
가시고 난 빈 자리가 이렇게 클 줄을 그때 알았더라면
아, 이제는 그 때의 잘 못을 돌이킬 수 있는 기회조차 없습니다.
제상에 차려진 음식이 산해진미인들,
제상 앞에 엎드려 회한의 눈물을 흘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한 분 홀로 계신 어머님,
앞으로 편안히 모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형제들, 우애하며 잘 사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 그 분들에 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하고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날이 찹습니다. 오늘도 어머님께 안부 전화 올려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