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부모님

아버님 생각하며

eungi5 2008. 3. 26. 14:43

인간이 살아가면서 회한이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마는

그 일이 부모님과 관계된 일이라면,

특히 부모님께서 지금은 계시지 않으신다면...

자식된 이의 마음을 어찌 말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칭찬들은 이야기는 별로 기억에 없고,

수없이 많은 걱정을 하셨던 일들이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합니다.

계셨을 때, 그 정도의 일을 왜 당신의 뜻대로 해드리지 못했는지.

이 세상의 어느 부모가 자식이 잘 못된 길을 가도록 하겠습니까.

 

어제가 선친께서 작고하신지 두 해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집안의 친척이 여럿 모여 조촐하게 모셨습니다.

독축을 하면서,

그 글 속의 의미를 새겨 보면서,

아파오는 마음이 회한의 눈물이 되었습니다.

아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이십 수년을 불구의 몸으로 생활하시면서,

정해진 일과대로 틀림없이 실천하시고,

좌수로 시작하신 서예가 일가를 이루시고,

떠나시는 날까지 식솔들의 손 빌리기를 거부하셨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신께서 옆에 계실 때는 천만년 그러하실 줄 알았으나,

가시고 난 빈 자리가 이렇게 클 줄을 그때 알았더라면

아, 이제는 그 때의 잘 못을 돌이킬 수 있는 기회조차 없습니다.

 

제상에 차려진 음식이 산해진미인들,

제상 앞에 엎드려 회한의 눈물을 흘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한 분 홀로 계신 어머님,

앞으로 편안히 모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형제들, 우애하며 잘 사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 그 분들에 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하고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날이 찹습니다. 오늘도 어머님께 안부 전화 올려야 겠습니다.

'부모님 > 부모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우결不憂訣  (0) 2009.01.30
조문인사글  (0) 2009.01.22
아버님을 그리워하며  (0) 2009.01.22
가훈  (0) 2009.01.22
아버님 탈상  (0) 200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