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고, 나라가 온통 바캉슨가 먼가 휴가를 즐기는 사람천지다.
멀리 가봤자 차에 치이고, 사람한테 치이고. 그래서
일년에 한 두번 연중행사로 이때쯤 밀주 고향친구들이 우리 집으로 모인다.
특별히 볼거또 없고 경치가 좋은 곳도 아니니 지금쯤 내가 사는 촌 동네는 말 그대로 한가하다.
올해는 정수가 안을 내고 승고이가 장을 봐오고.
집에서는 한 마리 잡고. 안식구도 인자 이력이 나서 요새는 척척이다.
8월 2일 12시쯤. 정수가 제일 먼저 도착해서, 천막치고, 가스 설치하고 솥걸고 고기 삶을 물부터 끓인다.
승곤이는 장봐온 거 풀어 놓는데, 머가 엄청 만타.
토종닭이 열 마리가 넘고, 장어 4키로. 과일 등등.
안식구하고 두리서 아침부터 고생 쫌 한 거 같다.
올개는 김해사는 재림이가 동부인해서 찾아왔다.
참 마이 반갑따. 천리 바께서 친구 볼라꼬 찾아오는 기 가상하다.
종태기, 영대, 학수가 도착하고, 이어 우리 회장 박태호가 동부인해서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삼갑이가 오고. 가족 여행 떠난 봉서이 하고, 눈 수술한 정대만 빼고 올개도 이러케 다 모여따.
어느 모임도 다 마찬가지 게찌만 이때는 안부인들은 열중 시어다.
그래도 거친 남자 솜씨가 미덥지 못해 참견을 너무 마이 한다.
밥이 대던, 죽이 대던 그냥 쫌 마끼노치.
통개하고 토종닭 삼꼬, 우선 장어부터 꿉는다.
승고이 짝꿍이 솜씨가 엄청나서 양념까지 다해각꼬 와따. 고맙지.
종태기는 개고기에 옻을 너야된다꼬 고집을 샤사서 할 수 없이 반은 옻개를 만드러따.
둘러 안자 그동안 밀린 이야기가 끝이 엄따.
거다 술한잔씩 걸치니 무슨 이야기가 그래 재미가 인는지. 가마이 들어보먼 모일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그러케 재미인는 모양이다.
전국구 재림이 사는 얘기, 삼갑이하고 형목이 자재 혼사 이야기 등등 끝이 엄따.
일기예보는 비가 마이 오먼 150mm까지 온단다.
시원하게 소나기가 오는 중에 소주한잔 하는 마슨 안무본 사람은 모를끼라.
그냥 술만 무먼 짝꿍들이 심심할거라.
우중에 자리깔고 말판 그리가주고 윤노리를 해따.
열서이라 학수가 심판보기로 하고, 아들이 하는 ‘어퍼라 디지버라’ 해서 펀가르고 윤노리하는데 야들하는 지껄이가 옌날이나 지금이나 떼쓰는 거는 똑가튼기라.
모하고 빠꾸또 나오먼 술한잔씩 묵기로 했는데, 거기 너무 잘 나와서 비 맞으먼서 술 엄청 먹언네.
비속에서 얼매나 고함지르고, 우서나떤지 동네 사람들이 날리가 난는기라.
정말 오랜만에 참 실컷우섰네.
한 두어 시간 실컨 우꼬.
저녁으로 탕 묵고 시픈 사람은 탕묵고, 삼계탕 묵고 시픈 사람은 거거로 묵고.
실컨 놀다가 한 열시 쭘 대서 일부는 집에 가고, 남은 친구들은 느께까지 좌담을 벌이가 그냥 거실이고 방이고 아무데나 눕어 잤다.
그러케 술무스먼 아침에 늦게 일날만도 한데 5시쭘 대서 다 일나따.
어제 먹은 뒤설거지가 엄청나서 일부는 설거지하고, 또 일부는 마당씰고..... 탕 국물에 밥 마라서 아침 묵고나고 아시버 하먼서 재림이 내외가 먼저 떠나고, 삼가비, 학수가 가고, 승고이 내외하고 정수는 한숨 더 자고 떠나따.
이세상 어떤 사라미 친구가 엄겐나 마는 친구 중에 고향 친구가 제일인기라. 돈도 명예도 지위도 체면도 다 떤지뿌고 그러케 실컨 우스먼서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거가 참 조타.
이번 여름 뜻있게 보내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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