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에이 참고 살자.

eungi5 2008. 7. 16. 15:00

에이 참고 살자

요즘 더위는 나 하나 만의 고통이 아닐거다. 낮에는 그렇다치고 밤이 되면 까막골 도시의 열기로 ‘오늘은 쉽게 잠들 수 있으려나’ 하고 걱정이 앞선다.

 

집앞에 마트가 하나있는데, 마트 주인은 비치파라솔을 가게 앞에 설치하고 손님들이 간단히 음료수라도 먹도록 배려하였다.

그런데 해가 지고나면 이곳에 동네 사람들이 앉아서 캔맥주라도 먹으면서 더위를 식히고 정담을 나누는 모습은 어느 마을이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기 문제라.

나도 술을 즐기지만 설설 술기가 오르면 술이 술을 당긴다고 취기가 오를테고,

그러다 보면 목소리 높아지고.... 시간이 한 10쯤에 끝나면 저희들도 좋고, 동네 사람들도 좋을텐데 11시, 12시 넘어까지 자리가 길어지면, 점점 목소리 커지고, 웃음소리가 온동네를 뒤덥고, 가끔은 무언 이유인지 저희들끼리 쌈도 붙고........

참다 못해 나가서 꾸짖기라도 하면 당장 쌈할라카고.

4층에서 밑에 내다보며 ‘야, 잠 좀 자자.’케도 그 때뿐이고.

 

112에 신고해서 경찰이 오면 그때만 좀 조용하다 또 난리를 부리고.

그러니 경찰도 소용이 없고.

날 더워 죽겠는데 창문을 닫을 수도 없고, 짜증이 나서 원.

 

어제는 시청에 전화했더니 환경위생과 대기관리부서에서 담당을 한다나.

그런데 이 담당자 하는 말이 술 먹고 고성방가하는 거는 저희 소관이 아니고, 특히 거기에서 음식을 조리해서 판매하면 단속대상이 되는데 이건 새우깡 놓고 술 한 잔 하는 건 또 단속대상이 아니라네.

저희 집 앞에서도 똑같은 일이 있는데 그냥 참고 만다고 오히려 내보고 그냥 참으라나.

그러면서 그 비치 파라솔을 치우게 하는 방법을 안내하면서 건축과에 신고하면 불법노상적치물을 치우게 해 준다고.

그래 신고했더니 요개 또 문제라. 차가 다니는 길에 있는 건 치워주는데 마트앞 자기 땅에 있는 건 저희들도 어쩔 수 없다나.

 

안 그래도 날 덥어 죽겠는데, 그냥 참고 말라니 짜증만 나고.

아침에 마트 주인에게 ‘제발 잠 좀 자게 해도고.’ 카이 그냥 미안하다는 말만 돌아오고.

에이, 참자.

 

현세의 성자 ‘달라’공은 최고의 덕목이 용서와 배려라는데, 용서하고 말자. 근데 이기 여기 해당은 되나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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