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두 통
첫 번째 편지.........
1974년 쯤으로 기억되는데
강원도 횡성의 어느 시골마을 작은 학교에 근무하다 가깝게 지냈던 학부모 한분의 집에 몰래(?) 들어가 몇 달전에 담가놨던 머루술을 두 녀석이 단지채로 다 먹고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흰색 점프를 입고 있었는데, 딱 한방울 떨어진 핏빛 술자국 때문에 들키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집 앞에 아치를 한 개 만들어 설치했는데, 포도를 올렸다가 하도 병해를 입어 서너해 전에 머루는 병해가 없다는 말을 듣고 수종을 바꾸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벌이 와서 다 먹어 버리더만 올해는 봐 주는지 새까만 녀석들이 제법 잘 익었습니다.
딸 애가 가위를 들고 자르기 시작한 것을 같이 힘을 모아 모두 수확을 하고,
오늘 30도 짜리 과일주 전용 두꺼비를 사서 담았습니다.
핏빛 머루주를 기대하면서.
옌날에는 내가 훔쳐 먹었지만 요놈 잘 익혀 놀 작정이니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참고로 설탕은 하나도 안 넣었습니다.
두 번째 편지.........
내 주변의 어떤 분이 병충해를 방제하는 미생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되어 올 봄에 고추 탄저병과 역병을 방제하는 미생물을 얻어 뿌리고 한 100주 심었더니 두 그루만 병이 조금 왔고, 나머지는 아주 멀쩡하게 지금 잘 자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3번 수확했습니다.
고추가 그렇게 탐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딸기 병충해를 방제하는 미생물도 지금 배양하여 시험용으로 보급한다고 합니다.
우리 밀양에 친구 3명에게 오늘 보냈습니다.
효과가 있어야 할텐데.... 요즘이 딸기 모종 내는 시기라 합니다.
혹시 시험 재배를 원하는 친구들이 있을까요?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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