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무 장사집 딸래미는 속병이 없다.

eungi5 2008. 10. 19. 15:24

무 장사집 딸래미는 속병이 없다.

벌써 은행잎이 노랗게 옷을 바꿔 입었습니다.

서리가 오기 전에 고구마를 캐야겠다고 생각하다 오늘 세 식구가 밭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봐야 작은 이랑 세 개.

비닐멀칭을 해서 물을 주지 않은 탓인지 고구마의 모양이 영 이상합니다.

가물어서 땅 속 깊게 뻗어내려 길쭉하게 생긴게, 캐기도 어렵고 잘 부러져 올 고구마 농사는 영 형편없이 됐습니다.

그래도 수확을 하는 마음은 늘 그렇게 즐겁습니다.

자친과 안식구와 셋이서 깔깔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구마는 저장해서 한 겨울에 깎아 먹는게 진짜 맛있습니다.

약간 말려서 저장하려고 잔디밭에 하루정도 두려고 합니다.

 

안식구가 그 사이 튼실한 무 한 개를 깎아 내 왔습니다.

무 밭에는 매일 열심히 물을 준 탓인지 달고 시원합니다.

두어 조각 드신 자친께서 ‘끄윽’ 트림을 하시면서 ‘무 장사집 딸래미는 속 병이 없단다.’ 하십니다.

무 많이 먹으면 속에 그렇게 좋답니다.

속이 안좋은 친구들 무 많이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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