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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 1일차

eungi5 2013. 5. 22. 12:56

 

도보여행을 다녀온 지 두어달이 지났다.

그 사이 다음은 북한산 둘레길로 잡아 두었는데, 좀처럼 다리의 컨디션이 옛날과 같이 회복이 되지 않아 자꾸 미루었다. 가끔씩 무릎이 시끈거린다. 너무 무리한 탓이리라. 그러나 장단지 위쪽, 무릎 뒤쪽에 새로운(?) 근육이 많이 단단해졌고, 장단지는 돌덩어리(?)다.

이번에는 안식구와 같이 북한산 길을 걸어 보기로 하고 어제 이른 아침을 먹고 일찍 버스로 출발해서 망월사로 향했다. 그곳이 16코스 보루길과 17코스 다락원길의 분기점이다.

도봉산을 몇 차례 다녀보면서 분명히 이곳을 지날텐데 어느 곳으로 지날까 궁금하게 생각했었는데, 일단 길에 들어서니 길의 이정표가 분명히 보인다.

 

도봉산 외곽도로 밑에서 출발해서 도봉산쪽으로 17번코스가 이어진다. 길의 옆 곳곳에 작은 길표시가 있고, 바닥에는 푸른색으로 둘레길을 나타내는 페인트 선이 그어져 있었다.

의정부 입구 삼거리에서 도봉산쪽으로 올라간다. 온통 차소리가 가득했던 주변이 갑자기 조용해 진다. 경사가 급하지도 않고 약간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이다.

갑자기 평택생각이 난다. 부락산 높이가 150m 였으니 등산길이 아니고 산책길이었었는데, 둘레길이 바로 똑같은 느낌이다. 곳곳에 도보꾼을 위한 시설이 만들어져 있는데, 계단이나 이정표, 그리고 주변의 자연환경이 너무 좋다. 더군다나 주중이라 사람이 많이 없는 것이 제일 좋다. 참으로 좋은 길이다.

주말이면 도봉산은 등산객으로 어깨가 부딪히기 일쑨데, 이렇게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 참 큰 복이다.

다락원에서 시작한 길이 신흥대학, 잭슨캠프를 지나 다락원캠프장, 그리고 다락원까지 도착하니 3.1km. 한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다음 코스는 18코스, 다락원에서 무수리까지 3.1km.

편한 길이 계속된다. 도봉산 우이암쪽 방향으로 올라, 능원사, 도봉사앞을 지나 우암의 도봉계곡이라는 바위글씨앞을 지난다.

도봉사를 지나 조금 가다보면 휠체어통행도 가능한 무장애 담방로도 있다. 중간에 있는 전망대데크에 서면 도봉의 선인봉 절경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세종대왕이 찾았다가 물좋고, 풍광이 아름다워 아무 걱정이 없어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 오는 무수골에 도착한다.

 

 

 

 

 

 

 

 

19코스는 방학동길이다. 무수골에서 정의공주묘가 있는 곳까지이다.

이 코스는 중간에 있는 쌍둥이전망대가 일품이다. 꼭데기에 올라서면 북한산의 인수봉과 도봉의 모습이 장관이다. 모양도 일품이다. 양쪽에 똑같은 모양의 전망대를 만들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정의공주는 세종의 둘째공주이다. 문종의 동생이고, 세조의 오빠이다.

5월말이면 중부지방에 아카시아 꽃이 핀다. 5월말인데 아직 내가 사는 곳에는 꽃이 필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도봉에 오르니 아카시아 꽃이 막 피기 시작한다. 아카시아는 꿀이 많아 그 향기가 사람을 죽인다. 길을 지나다 향기가 나 고개를 들면 아카시아가 막 피기 시작한다. 요근래는 아카시아가 향이 없었는데 올해는 향이 좋을 것 같다. 이코스의 거리도 3.1km이다.

 

 

 

 

 

 

 

20코스는 왕실묘역길. 정의공주묘에서 우이령입구까지 1.6km.

정의공주묘와 연산군의 묘가 있어 이렇게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중간에 수령 830년된 은행나무가 있어 의미가 있고, 지금은 영양제를 투입하고 있었다.

12시가 조금 넘어 집에서 준비해 온 주먹밥으로 점심요기를 하고 걷는데, 안식구의 발걸음이 정상이 아니다. 오래전 세게 넘어져 무릎을 다쳤는데, 심한 운동을 하면 시려오면서 통증을 느낀다. 스틱을 잡지 않으려 하더니 어쩔 수없이 스틱을 잡고 절뚝거리면서 걷는다. 그래도 조금 더는 걸을 수 있단다. 한코스 정도 더 갈 수 있을까.

 

 

 

 

 

 

 

다음 코스는 북한산둘레길의 처음 시작하는 제1코스 소나무숲길이다. 거리가 3.1km.

중간에 3.1 독립운동의 대표 손병희선생 묘가 있다. 주변에 나이가 짐작이 되지 않는 소나무가 참 많다.

만고강산 약수터에는 큰바가지 1개와 작은 바가지 2개가 있는데, 큰 바가지에 물을 떠 작은 바가지에 옮겨 담아 먹으란다. 原水의 오염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데, 사람들이 잘 지킬지 모르겠다.

다 내려오니 솔밭근린공원이 있는데, 더는 무리인 것 같다.

 

 

 

 

 

오늘은 여기까지이다. 오늘은 14km. 그 만큼와도 안식구의 상태로는 많이 온 것 같다.

1코스 끝이 동덕여대앞이다.  새애기 다녔던 학교.

다음 목요일에는  4호선 수유역 4번 출구에서 120번 버스를 타고 동덕여대에서 내려서 2코스에서 부터 시작한다.

앞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화요일과 목요일에 걸어서, 5번에 걸쳐 전체 둘레길을 완주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