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이 아까시아향이다. 남쪽에서 시작된 아까시아 잔치가 지금 서울의 북쪽을 지나가고 있다. 한 십여년 전에 양봉을 했었는데, 지금쯤 아까시 철이 되면 양봉인들에게는 큰 대목이다. 그리고 향이 죽여준다.
아마 이번주가 서울에서 아까시 향을 경험할 수 있는 적기일 것 같다.
제2구간 순례길에 들어서면서부터 아까시향에 취해 둘레길 걷는 맛이 최고다.
순례길은 우리나라의 건국과 민주화를 위해 순국한 영령들을 기리는 길이라 애국선열의 묘지가 우이동 뒷산에 많이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선열중 無後한 독립군 18위의 묘소가 눈길을 끈다.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만주벌을 내닫던 선조들의 모습이 새삼 가슴을 아리게 한다.
우이동에는 4.19국립묘지도 있다. 서울 근교에 살면서도 지금까지 한 번도 4,19국립묘지에 참배한 적이 없어 마음속으로 송구한 맘이었는데 지나면서라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 본다.
마침 아까시아향과 우리의 애국선열의 나라 사랑하는 맘이 참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의 묵념을 드린다.
이 곳에 있는 선열은 대략 다음과 같다.
신숙선생, 김도연선생, 서상일선생, 양일동선생, 김창숙선생, 유림선생, 이시영부통령, 김병로선생, 이준열사. 신익희선생, 신하균선생, 이명룡선생, 조병옥선생 등
만개한 아까시아
4.19국립묘지
성재 이시영선생 묘지
무후한 독립군 18인의 묘지
이준열사 묘지
제3코스 흰구름길 4.1km
이 길에서 제일 볼만한 것은 구름전망대이다. 특이한 모양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서울 동북쪽 산들과 시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시야가 멀지 않아 아쉽다. 경사가 심해 힘드는 구간이다.
제4코스 솔샘길구간 2.1km
솔샘은 한자로 松泉. 내가 옛날에 살았던 곳이 송천동이었는데, 그 뿌리가 이 곳인 것은 오늘 첨 알았다. 고등학교때 까지 살았던 송천의 시절이 그립다. 힘드는 구간이다.
김치, 상추뿐인 점심
제5구간 명상길 2.4km
정릉동 뒷산길. 정릉과 청수장을 지나 국민대학 뒷산을 지나 평창동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상당히 경사가 심하고 초보자는 힘이 드는 구간이다. 왠 계단이 그렇게 많은지. 가지고 간 물이 떨어져 갈증을 심하게 느꼈던 구간이다. 하산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팥빙수 한 그릇 먹는 일이었다.
오늘은 이곳까지.
내려와서 쳐다 본 평창동 뒷산. 다음엔 여기부터 시작이다.
구름전망대에 올라서서
이준열사 묘소 앞에서
둘 다 왼쪽 무릎이 정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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