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 생활을 하다 보면 재일 좋을 때가 가을이다.
이거저거 걷워들이고, 마지막 정리하고,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뜻밖에 요새 이 사람 신났다.
발효액기스 만드는 거, 별거를 다 담는다.
매실이야 보통 다 하는 거지만, 지난 번에 딸기, 솔잎 머머 몇 가지 담더만
요새는 뽕나무 밑에 거물 깔아 놓고 하루에 한 번씩 담아 오는 맛이 쏠쏠한 모양이다.
우리 집 뒤 뽕나무 뿐만 아니고 나무집 밭 나무 밑에도 깔아 놓았다.
걱정이다. 저러다 욕 먹을 텐데..... 그래도 신났다.
밭옆에 앵두가 탐스럽게 열었다.
진짜 빨갛게 익기를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기 벌써 며칠째다.
오늘 드디어 그릇 들고 출동을 하셨는데 말씸이야, 안주 쪼께이 들 익었단다.
오늘은 쪼께이만 따고 한 이틀 있다. 따신단다.
이 세상 모든 여인네가 다 그렇겠지만 음식 만들어서 자식들 먹이는 것이 최고의 낙 아니겐나.
가끔씩 나도 준다ㅋㅋ
벌써 대여섯 가지 담아 놨는데, 앞으로 담을 거 많단다.
그래요. 그렇게 삽시다. 재미나고 신나게....
10L짜리 유리병 몇 개 샀는데 모자랄 지경이다.
이렇게 즐겁게 하는데 유리병 몇 개 더 사는 거야 머.
촌에서 이렇게 사는 거.
사람 사는 맛.
오늘 아침에는 웃집 아우님이 호박 두개를 현관에 두고 갔다. 진짜 이기 사람사는 맛이다
그러이 이 사람 신날 수 밖에.......
주워온 오디를 계속 담아 만드는 액기스
아침에 가져다 놓은 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