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에서 국제음악제가 열린다고 가잔다. 근정이가.
어디서 이런 소식은 잘 알아가지고 온다.
오늘은 연천 군남의 허브빌리지다.
함 가본 적이 있는데, 요즘 메스컴을 엄청 타는 제국이가 만든 거란다.
규모나 시설이 아마 우리나라에서 제일 클 거다.
음악감상하러 오는 사람이 애들 데리고 왔으니 구경하긴 다 틀렸다.
시작하려는데 근정이가 '엄마 빠이...'한다.
아이쿠, 빨리 나가자.
안식구는 가원이 안고, 나는 연서데리고 한 동안 돌고 있으니 근정이가 나왔다.
연서 인계하고 들어가니 할메가 음악에 빠져 있다.
깜짝 놀랬다.
우리 할매가 클래식에 심취하시다니.....
'괜찮응교?'
'으ㅇ.. 볼만하다.'
내가 놀래 자빠질 지경이다.
그리고 다음 공연이 시작되는데 90할매가 음악에 완전히 빠져 있다.
뒤에서 볼 수록 놀랍다.
다시 잠시 쉬는 시간.
할매가 슬그머니 나가신다.
들어 오시겠지... 하고 기다리니 안들어 오신다.
한참 있다 나가보니 식구들이 다 모여 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단다.
할매 왈, 우리 체면땜에 나가지도 못하고 앉아있었다나.... 참 할매도.... 이왕이면 연주자하고 사진이라도 한 장 찍고 나오지 않고ㅋㅋㅋ
한 참 웃고 집으로 돌아왔다.
왠만한데 구경가는 거 보다 좋았다니 다행이다.
특히 제국이가 만든거라는데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인 할매.
한동안 이 이야기로 심심치 않겠다.
'여행이야기 > 국내여행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안낚시 (0) | 2013.09.03 |
---|---|
남한산성-고등학교 산악회 (0) | 2013.09.02 |
수락산, 불암산 등산 (0) | 2013.08.03 |
풋고추가 맛나는 계절- 마지막 북한산둘레길 (0) | 2013.06.14 |
에버랜드 여행 (0) | 2013.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