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생각

庖丁이야기

eungi5 2014. 7. 26. 13:38

庖丁이야기

莊子에 나오는 얘기다.

옛날 중국의 백정(庖丁) 한사람이 문혜왕(梁나라의 惠王)을 대접하기 위해 소를 잡았다.

백정의 솜씨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소를 잡는 백정을 보고 있던 문혜왕이 감탄하여 칭찬을 그치지 않았다.

그러자 손을 멈춘 백정이 하는 말.

처음에 소를 잡을 때는 온통 소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삼년을 소를 잡다보니 소의 전체 보다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마음으로 소를 잡는다고 했다.

훌륭한 백정은 일 년에 한 번 정도 칼을 새로 만들고, 조금 어설픈 백정은 한 달에 한 번 칼을 장만한다고 하는데, 자신은 벌써 십 구년 동안 수천마리 소를 잡으며 지금의 칼을 쓰고 있지만 방금 숫돌에 간 것처럼 날이 시퍼렇게 서 있다고 했다.

훌륭한 백정은 고기살을 도려내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번 바꾸고, 어설픈 백정은 칼로 뼈를 자르기 때문이지만, 자신은 뼈와 살 사이의 간격을 얇은 칼로 미묘하게 정확하게 도려내기 때문에 19년이 지나도 그 칼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하였다.

한 가지 기술을 오래도록 익히면 점차 기능이 향상되어 나중에 入神의 경지에 도달할 것이다.

백정의 소잡는 실력은 이미 이 수준에 올라와 있었던 것이다.

 

모든 인간이 자기 노력으로 한 분야에 입신의 경지에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노력하면 脫俗의 정도는 이루지 않을까 싶다.

무얼하던지 한 십년 잡고 열심히 해보자.

뭐가 되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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