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안식구와 시레기

eungi5 2015. 12. 1. 14:52

오늘, 김장을 위해 배추를 뽑아 절였다.

한 오륙십포기 정도 되려나.

김장은 내일한다.

 

문득, 지난 11월.

무우 뽑던 날이 생각난다.

무우를 뽑고 갈무리를 하는데, 앞도로를 지나던 승용차 한 대가 서더니, 한 육십대쯤 보이는 사람이 내려서

묻는다.

무우시레기 쓸거냐고. 당연히 쓸거지. 겨울동안 얼마나 잘 먹을텐데.

아, 그러십니까 하며 그냥간다.

한참 후, 안식구하는 말씀.

아.... 참 잘못했네. 시레기 쪼금하고 무우라도 몇 개 주어 보낼 껄........

평소 참 착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오늘 또 뒷통수 한 대 맞았다.

그래, 그렇지.

그게 사람사는 맛인데.

내 조금 적게 먹고, 이웃과 나눠먹으면 훨씬 더 맛있는 법인데.

알면서도 나는 실천을 못한다.

 

생활하면서도 가끔 한마디씩 툭 던지는 말이 한참 생각하게 만든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한마디.

조금 주어 보낼 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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