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강릉을 지나 주문진까지 왔다.
어느 도시든지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pc방이 있어야 하는데, 다행히 주문진에 pc방이 있다.
숙소를 정하고, 샤워하고 pc방에 가서 오늘의 자료를 정리한다. 대략 한시간 정도.
그러고 나면 7-8시가 되는데, 이때쯤 되면 작은 도시의 음식점은 거의 문을 닫는다.
주문진도 겨우 한 음식점을 찾아 백반을 먹고 들어왔다.
주문진에서도 아침을 먹을 식당을 찾지 못해 모텔에서 컵라면을 먹고 출발.
바람은 없고, 바다도 잔잔하다. 7시쯤.
해파랑길을 걸으면 몇가지 길을 나타내는 표시가 있다.
붉은 화살표(북쪽행), 푸른색화살표는 남쪽행이다.
그리고 붉은 색, 노란색 리본,
도로에 그려 진 자전거길을 나타내는 푸른색 페인트선.
자전거길은 해파랑길과 일치하진는 않지만 거의 같이 간다.
자전거길만 따라가도 다시 해파랑길과 만나게 된다.
울산이나 포항에서는 이 표지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곳이 많아 길을 찾는데 애를 먹었는데
강원도에 들어서니 거의 걱정이 없다. 잘 정비가 되어있다.
주문진을 조금지나면 향호가 나온다. 담수호수다.
물이 맑고 날씨도 좋아 여유로운 마음으로 호수를 한바퀴 돌아간다.
주변에 나무로 데크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멀리서 보니 낚싯대가 여러개 담겨져 있어 누군가 낚시를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역시 1톤 트럭을 캠핑카로 개조해 만든 두 내외가 낚시여행중인 모양이다.
남편은 아침을 준비하는 듯하고, 여인은 아직 잠이 부족한듯, 이불을 안고 있다.
문득 생각이 나는 것.
남자는 좋아서하고, 부인은 억지로 따라 다닌다면...... 괜한 걱정이겠지.
역시 아카시 꽃이 만발해있다.
향이 진동을 한다.
드디어 양양을 들어섰다.
지역마다 대개 8가지 명승지를 지정해서 운영하는 듯 하다. 주로 8경이라는 이름으로.
양양의 팔경은
1. 남대천, 2. 대청봉, 3. 오색령, 4, 오색주전골, 5, 하조대, 6, 죽도정, 7, 남애항, 8, 낙산사 의상대이다.
모두 이름 난 곳이다. 이중에 설악산관련지역을 빼곤 모두 다 들려 갈 것이다.
어민들이 그물을 보수하고 있다. 트랙터가 지나가면서 그물을 펼치면 어민들이 펴진 그물을 살피면서
터진 곳을 꿰매는 모양이다.
낭만가도는 강원도가 해변길을 그런 이름으로 지정해서 운영하는 모양이다.
삼척에서 산길을 걷는다고 엄청 힘들어 무슨 낭만이 이런 낭만이 있느냐고 푸념을 했었는데,
양양을 넘어서 가면 그 이름이 손색이 없는듯.
우리나라 곳곳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이렇게 정자를 지어 옛 선인들이 즐겼던 모양이다.
울진의 월송정, 망양정과 같이 죽도정도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정자다.
죽도정 전망대에서 바로 본 전경.
같이 전망대에 오른 한 여인이 사진 한장을..
서핑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
숲길이 참 좋다.
솔향을 맡으며 걷는 기분. 지금도 설래는 마음.
양양이 38선이 지나는 곳이다.
이 하조대는 나와 인연이 깊다.
아래의 현판은 선친의 글씨이고,
하조대 편액은 내가 조각을 한 것이다.
올 때마다 생각에 잠기곤 한다.
혼자 걸는 여행길이 결코 쉬울리가 없다.
나름대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노하우를 갖게 된다.
나의 경우는 인사를 하는 것.
동호항을 지나며 두 노인에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니
어디까지 가세요?
부산에서 출발해서 하염없이 가고 있다고 하니 깜짝들 놀랜다.
나이도 젊지 않은 사람이 큰 일을 한다나.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나....
낙산사는 관동팔경 중 하나로 이름이 나 있지만
십여년 전에 산불로 인한 화재로 사찰이 불에 타 새로 건립을 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속초에 도착했다.
어제는 주문진에서 잤지만 오늘은 고성에 사는 딸집으로 갈 것이다.
며칠 되지 않았는데, 많이 보고 싶다. 애들...
1번 버스가 고성까지 간단다.
오늘의 일정
주문진, 지경해변, 향호, 남애항. 광진해변, 죽도정, 하조대, 동호해변, 수산항. 낙산사, 속초해맞이 공원
총 43.7km
'여행이야기 > 국내여행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일전망대 도착(십구일차, 5/13. 가진항-통일전망대) (0) | 2017.05.14 |
---|---|
일하의 합류(십팔일차. 5.12. 속초 해맞이공원- 고성 가진항) (0) | 2017.05.14 |
3/3차 해파랑여행을 시작하며(5/10. 16일차. 정동진해변-주문진해변) (0) | 2017.05.10 |
해파랑길 3/3차 실시를 위해 강릉으로 향하다. (0) | 2017.05.09 |
해파랑길 3/3차 시행계획 (0) | 2017.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