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명산 순례

뱃살 내려놓기 등산 3편. 북한산.

eungi5 2017. 8. 7. 19:27

뱃살내려놓기 3일째 등산. 북한산.

 

새벽에 lpga 브리티쉬 오픈(메이저)에 인경이가 3라운드까지 여유있게 선두로 달리고 있기에 우승하는 모습을 보려고 잠을 깨니 자정이 조금 넘었다. 그때 안식구는 자려고 들어가고 거실은 내가 자리 잡았다. 영국의 새도프가 치고 올라오는데 16언더파까지 따라왔다. 그때 인경이는 18언더파.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게임을 보느라 잠을 영 설쳤다. 게임이 끝나고 다섯시가 넘어 잠깐 눈을 붙였다.

오늘 뱃살내려놓기 3흘째날인데 괜찮을라나. 걱정이 된다.


7시가 조금 넘어 출발했다. 지난 주 화악산 등산 후 상태를 봤을 땐 도저히 산행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잘 따라 나서신다. 고맙게.....

 

차를 중앙역에 주차하고 전철과 버스로 북한산입구 우이동에 도착하니 9.

김밥 두줄을 사서 산행을 시작했다.

정말 생각보다 늠름하고 생생하게 잘 걷는다.

화악산의 도로상태와 비교했을 때와는 전혀 딴판이다. 걷기도 좋고,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백운대탐방센터에 도착하니 한 오십분 정도 걸렸나.

무리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천천히 조금씩 걷게 했다. 천천히, 조금씩.....

하루재까지 오르니 한 삼십여분 걸렸나.

하루재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영봉으로 오른다.

작년 대광산악회와 함께 올랐던 기억이 난다.

조금 오르면 인수봉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개미만한 사람 셋이 바위에 찰싹 달라붙어 오르고 있다. 정말 저렇게 하고 싶을까 싶다.

인수봉 바로 밑에 인수암을 지나고, 오르는 길이 경사가 급하다.

그래도 별말없이 잘 오른다. 컨디션이 좋아보인다.

개울에는 엊그제 내린 비로 개울물이 조금씩 흐른다.

바짝 바른 개울보다 얼마나 여유가 있고, 분위기가 좋은가. 7, 8부 능선 계곡까지 물기가 보인다.

백운산장을 지나고, 백운봉암문에 다 올랐다. 여기까지 왔으면 다 온거다. 300m정도 남았다. 그래도 백운대가 머리 위로 까마득하게 보인다.

산불감시요원이 꼭데기는 그늘이 없으니 점심은 조금 내려와 숲에서 먹으라고 안내를 한다. 고맙게도.

국립공원이라 그렇겠지만 계단이나 줄사다리 시설까지 잘 설치되어 있어 오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당연히 힘이야 들었지만.

백운대 꼭데기를 오른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없다.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도봉산, 오봉, 삼각산, 인수봉 등등 손에 잡힐 듯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날씨도 도와 주변이 그렇게 깨끗할 수 없다.

정말 북한산은 명산이다. 세계 어느나라에 이런 절경을 갖춘 명산이 수도의 주변에 있던가.

산꼭데기 마다 기암절벽이 자리잡고 있어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 없다.

3.1운동에 대한 암각문이 정상에 새겨져 있고, 통일기원문 비석도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정상의 태극기 앞에서 내외가 한 컷 사진을 찍었다.

바로 내려와서 점심을 먹으려다 물이 흐르는 개울가에서 먹자며 내려오다 좋은 자리를 놓치고 시장한 김에 물이 조금 고인 개울가에서 발을 물에 담그고 김밥 한 줄씩 먹었다.

안식구는 물을 엄청 먹는 바람에 배가 불러 밥맛이 없다나.....

하산하는 길에 무릎과 관절에 약간씩 통증이 오는 모양이다. 그래도 지난 주보단 났지만.

탐방센터까지 내려오니 두시정도.

여기서 우이동까지 가야하니 약 삼사십분 정도 가야한다.

날씨가 더워 물을 많이 먹은 탓인지, 김밥이 짠 탔인지, 힘도 들고, 탈진도 된 상태다.

그래도 집에 와서 보니 멀쩡하시다. 다행이다.

조금씩 다리에 힘도 붙고, 뱃살도 내려 앉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늘에 빌어봐야지 머.


오늘의 일정

거리 약 8km

시간: 5시간.

지난 곳: 우이동- 백운대 탐방센터- 하루재- 백운산장- 백운봉암문- 북한산 정상 백운대(836m)- 이후 원점 하산.



백운대를 오르는 길 경사가 상당하다. 잘 올라간 안식구 대단해요.




위 그림에 대한 설명.

북한산 진짜 입구는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한 2km 걸어와서...

아래서 올려다 본 인수봉...

인수봉을 오르는 개미 3마리 보이남요...



환갑도 지난 여인이 요렇게 이뿌면 어쩌지...

백운대 올라가는 줄사다리.

백운대 정상에서.


아래 사진은 주변에 펼쳐진 그림들.







백운대에 내려다 본 인수봉




이 바위 이름은 백운독수리. 내가 오늘 지었음.ㅎㅎ





북한산에서 비명에 가신 혼의 수가 얼마나 될는지..... 명복을 빕니다.



 

또 에필로그.

동두천중앙역에 도착해서 차에 시동을 거는데, 온천버스 운행하는 기사가 좇아오더니 하는 말, 아저씨 타어어 빵구났어요. .... 내려보니 과연 차가 완전히 내려 앉았다.

아침에 분명이 멀쩡했는데.... 스페어 타어어로 갈려다 생각하니 에이 보험회사 연락해야지 이럴 때.

한 십여분 만에 견인차가 와서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고를 살펴보면서 하는 말.

멀쩡한데요. 머라고라. 빵구 안났다고요.

근처에 있는 사람이 장난 친 거 같아요. 타이어 공기 주입구에 작은 돌을 넣고 뚜껑을 닫으면 바람이 다 새나가요. 참 어이가 없다. 이런 걸로 장난치는 넘이 아직도 있다니......

운전하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 차에 이상이 있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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