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명산 순례

양주 감악산(9번째)

eungi5 2017. 10. 6. 18:34

감악산 등산

원래 계획은 도봉산을 같이 가기로 했는데, 안식구가 교회 봉사일이라 계획을 바꾸었다.

930. 출발해서 처음으로 가는 황방리 고개에서 능선을 타기로 했다.

산길은 대개 골짜기길과 능선길이 있는데, 골짜기길은 돌길이 대부분이고, 능선길은 보통 흙길이다. 요즘 산을 다녀보고 자연스럽게 알게된 사실이다.

몇 해 전 고압선 철탑을 세운 바로 그 길이다. 오르는 길의 경사가 그렇게 심하지도 않고, 특히 흙길이어 참 편하다.

그런데 나물꾼들이 여기가 산밤과 도토리의 천국인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밤과 도토리가 지천이다. 산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 3.5km 인데, 오르는 길 내내 길에 깔려있다.

이곳에 사는 산짐승들은 참 복 받았다.

그동안 감악산 둘레길을 조성했다는 말은 들었어도 루트를 잘 몰랐는데, 오늘 그 길을 정확히 알았다. 산의 아랫부분 둘레에 있는 줄 알았더니, 중턱이상에 루트를 만들어 두었다. 중턱 정도면 그래도 웬만한 사람이 산행을 즐길 수 있으리라.

산 길의 왼쪽에는 장뇌삼을 기르는 모양이다. 입산금지.

오르는 내내 한사람도 마주치지 않고 오르다 병풍바위를 거쳐 거의 정상에 있는 성모상에 오르니 중년의 부부가 나를 반긴다. 사진 찍어달라고. 좋은 각도에서 한방 찍어주고, 나도 한 장 부탁했다.

정상에 오르니 사람이 북적북적한다. 아마 명절이라 평일인데도 이렇게 많이 올라온 모양이다.

원래는 출발지로 내려오려다 오늘은 욕심을 부려본다. 梵輪寺쪽으로 내려가서 유명한 출렁다리도 한번 건너보기로.

간식으로 가져간 사과 한 알을 먹었더니 배가 벌떡 일어난다. 점심은 먹지 않고 그냥 출발한다.

고도 675m인데 꼭데기는 벌써 단풍이 지기 시작했다. 설악에 단풍을 시작한 지도 며칠되지 않았는데....

임꺽정봉에 오르니 단풍이 더 곱다. 여기가 정상으로 알려진 옆 봉우리보다 1m 더높다. 676.

출렁다리쪽으로 내려오려고 범륜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아뿔싸, 골짜기다. 돌길이다.

한 시간 넘게 돌길을 걸으니 힘들 수 밖에.

올라 갈 때는 한사람도 마주치는 사람이 없었는데, 하산하는 길은 완전 장터다.

범륜사까지 오니 1시가 조금 넘었다. 사람들이 하도 많이 와서 그렇겠지만 밖에 간이 화장실을 설치해 뒀는데, 화장실 냄새가 온 산에 진동을 한다. 청정의 도량에 이 무슨.....

조금 아래로 내려오니 출렁다리가 보인다. 사람이 하나 가득이다. 까마득히 높은 다리에....

여기까지 오는데 3시간 반 정도 걸렸다. 거리는 약 7km정도.

 

버스로 귀가 할까 하다 거리가 10여키로 정도다. 에이, 걷자. 모처럼.

범륜사입구에서 신암리 저수지 위 구름재 까지가 약 6km.

거기서 원당저수지, 봉암저수지를 거쳐 집까지가 약 4km.

이 정도면 전에 해파랑길 걷던거에 비하면 약과.

설인귀가 말을 키웠다는 설마리 다리 13개를 지나고 새로 만든 길을 걷는다.

길가 바위산에 자일을 걸고 암벽등반 훈련을 하는 친구들이 보인다. 취미로 참 좋은거 같다.

구름재 가까이 도착해서 꾀를 부린다고 가까운 길을 찾다 또 혼이 났다. 주민이 가르켜주는 길로 가니 군부대가 떡 가로막는다. 어쩔 수 없이 한참을 돌아서 다시 산길로 올라가 길을 찾았다.

그런데 오염이 되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들꽃이 얼마나 깨끗한지.

한 참 꽃사진을 찍었다.

그 때 시간이 2시 정도. 슬슬 배가 고파운다. 마침 안식구가 전화를 해서 점심 안먹었다니 한바탕 꾸지람(?) 듣고, 점심을 먹었다. 역시 밥은 배가 고플 때 먹어야 제맛이다.

여기까지 오면 거의 다 온거다. 지도를 잘못보아 길을 거꾸로 몇 백미터 갔다가 다시 돌아와 원당저수지 둑길를 건너, 다시 산길로 봉암저수지 쪽으로 넘어왔다.

저수지 주변을 걸어본 것이 좀 오래되긴 했지만 못 보던 나무데크 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이 정도면 산책길로 딱이다. 가끔씩 걸어야 겠다. 둘이서.

몇 해 동안 가물어서 저수지가 만수가 되지 않았는데, 원단저수지도, 봉암저수지도 모두 만수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봉암저수지에는 연을 키우려고 상류에 시멘트 옹벽을 쌓고 그 안에 연꽃을 심었는데, 몇 해 동안 물이 벽을 넘지 못했는데 올해는 연이 다 잠기도록 수위가 올라 왔다. 며칠을 그렇게 있었으니 연이 숨을 쉬지 못해 다 말랐는데, 수위를 낮추어 다시 잎이 푸르게 자라기 시작했다.

 

오늘은 모처럼 운동같은 운동을 했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편안하게 글을 올린다.

오늘은 사위가 가족들과 같이 온다. 한 잔 해야지. 기분좋게.

 

오늘의 산행

거리 약 17km

시간 약 6시간 30.

경로 황방리 고개- 감악산숲길 1코스- 정상- 임꺽정봉- 범륜사- 설마리- 신암저수지-

원당저수지- 봉암저수지- .

 

지금까지 오른 100대명산

1. 설악산(1708m. 2017.7.20.)

2. 화악산(1446m. 8.2)

3. 북한산(836m. 8.7)

4. 청계산(582m. 8. 19.)

5. 관악산(629m. 8. 26)

6. 북악산(342m), 인왕산(338m) (8.31)

7. 불암산(508m. 9.7)

(해외여행으로 이십여일 산행을 못했다.)

8. 수락산(638m. 10.2)

9. 감악산(675m. 10.6)




산 중턱에서 본 정상

병풍바위

정상에서 바라 본 두 저수지. 우리 집도 쬐끔 보인다.

임꺽정봉에 단풍이 내린다.



요기가 진짜 정상이다.




임꺽정봉에서 본 장군봉.

범륜사.


출렁다리가 하늘다리다. 까마득하다.

암벽등반을 즐기는 친구들.

원당저수지

봉암저수지.





정말 깜찍하다.



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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