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등산
100대 명산 8번째 산이고, 서울지역 6번째 산이다.
원래 목요일로 등산날을 정했는데, 명절이 끼어 월요일로 잡았다.
안식구의 무릎 상태 때문에 은근히 걱정인데 흔쾌히 따라 나선다. 고맙게도.
동두천에서 9시 10분 전철로 출발해서 수락산역에 도착하니 10시 10분.
산행하기에 적당한 시간이다.
높이가 600여m 정도 되니 오늘도 한 4시간 정도면 마칠 수 있으리라.
출발하면서 김밥 두 줄을 사고 산행을 시작했다.
산을 타는데는 계곡을 오르는 것과, 능선을 타는 방법이 있는데, 능선을 타는 것이 일반적으로 훨씬 편리하다.
오늘도 제일 북쪽의 능선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능선을 타면 처음에 좀 힘들어도 다음부터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산행을 한다.
정상까지는 3km 정도. 오르는데 한 두어시간 정도.
지금까지 다닌 경험으로 보아 수락산도 쉬운 산은 아니다. 제법 고생을 하며 오른 기억이 난다.
오늘 따라 안식구가 잘 오른다. 하기야 처음 시작할 때는 별로 힘들어 하지 않았지만.
중간 쯤에 매월 김시습을 기리는 매월정 정자에 이른다. 이곳까지 오면 3/4정도는 온거다.
등산길 중간에 정자가 있는 것은 참 운치도 있고, 오르는 사람의 휴식으로도 참 좋은 곳이다.
매월정에서 사과 하나를 둘이서 나누어 먹고, 매월당의 싯귀도 읽으며 사진도 찍었다.
오늘은 참 날씨가 좋다.
뉴질랜드에서 본 것 보단 못하지만, 하늘이 참 맑아서 건너편 도봉산이 많이 가까워 보인다.
참 푸르다.
조금 더 오르니 마지막 깔딱고개에 이른다.
철로된 손잡이를 잡고 계속 오른다. 산행에 숨이 크게 차거나 힘들어 하진 않았는데, 어째 오늘은 안식구가 앞장을 서서 더 잘 오른다. 참 다행이다.
깔딱고개의 거리가 약 700m인데, 더 천천히, 더 느리게 산을 올랐다.
오를수록 기암괴석이 자태를 뽐낸다. 참 잘생겼다. 볼수록 아름답고.
그리고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자태 역시 참 곱다.
깔딱고개를 다 오르면 정상이 지척이다. 638m.
꼭데기에 태극기가 펄럭인다. 인정샷을 하고 조금 내려와 싸간 김밥으로 요기를 했다.
아이스크림 장수가 애처럽게 외치는 소리를 외면하고 온 것이 한참동안 맘에 남는다.
한 개 사 먹고 올걸........
정상에서 도솔봉까지에 있는 바위들이 참 잘 생겼다. 그 쪽으로 갈까 하다가 혹시 안식구에게 너무 무리가 될까하여 온 길로 돌아 내려오기로 했다.
깔딱고개까지 내려와 능선을 타지 않고, 계곡으로 하산하였다.
내려오면서 능선으로 바로 뺄걸 ... 하면서 후회를 했다. 돌길이 많이 힘들었다.
능선길은 흙길이었는데....
그런데 오늘 이상한 일.
안식구가 다리 아프단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리가 더 건강해진 건가.....
고맙다.
다음 주는 수도 없이 오르내린 도봉산이다.
수락산역까지 내려오니 2시 30분.
오늘의 산행은 4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산행 거리는 6.4km.
지금까지의 100대명산 등정 기록
1. 설악산(1708m. 2017.7.20.)
2. 화악산(1446m. 8.2)
3. 북한산(836m. 8.7)
4. 청계산(582m. 8. 19.)
5. 관악산(629m. 8. 26)
6. 북악산(342m), 인왕산(338m) (8.31)
7. 불암산(508m. 9.7)
(해외여행으로 이십여일 산행을 못했다.)
8. 수락산(638m. 10.2)
매월정
설복노화
풍전비송
노원초색
심동류수
수락잔조
깔딱고개 정상
아름다운 정상의 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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