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산 등산
11번째 산을 선택하면서 상당히 고민을 한 것이, 이게 높이가 1200이 넘는다. 지난 번 화악산에 올랐을 때 안식구가 고생을 많이 해 지금까지 1000m이 넘는 고지는 자제를 해왔는데, 그동안 10개의 산을 등산해보니 그런데로 적응을 해서 용기를 내서 겁 없이 출발한거다.
아침 6시 기상. 7시 아침 식사. 7시 30분 명지산으로 출발.
거리가 100km다. 1시간 40여분이 걸려 명지산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아무도 없다. 동네사람도. 출발지점이라도... 생각하는데 산행을 하는 젊은친구에게 물어 등산을 시작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거의 끝까지 가서 아마 깔딱고개가 있는 모양이다.
주차장 지나 개울가에는 벌써 완전히 가을이 왔다.
출발부터 사진 찍느라 시간이 늦어진다. 그래도 이렇게 이쁜 걸.....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길이 참 좋다. 한 2km넘어서 까지.
계곡에는 골이 깊어서 그런지 물이 제법 많다.
하늘로 오른다는 昇天寺가 바로 등산로 입구에 있다.
사진 찍느라 시간은 자꾸 느려지고....
한 3km가까이 가니 그 유명한 명지폭포가 있다. 길에서 60m 계곡으로 내려가야 된단다.
사람이라곤 우리 두 내외뿐이니 급할 것도, 서두를 것도 없다.
폭포라고 해봐야 한 낙차가 4-5m쯤 되려나. 그래도 명지폭폰데....
개울물에 떨어져 있는 낙엽도 참 이쁘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6km.
곳곳에 낙엽이 참 고와서 산행이 힘드는 줄도,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오른다.
가을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하늘이 내린 이 오묘한, 엄청 이쁜 이 가을을 보면서 즐거워 하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리라.
명지 1봉으로 오르는 1코스가 과연 힘들긴하다. 엄청 가파르고 힘들다.
그래도 이쁜 낙엽을 보는 맛에 힘든 줄 모르고 정상에 올랐다.
도착하니 아무도 없는 산에 정상 표시석에 1267m 라는 글씨.
여기까지 오른 안식구가 고맙다. 힘든다는 말 한마디 없이.....
도착하니 12시 30분. 3시간 정도 걸렸다. 이만하면 참 양호하다.
인증샷은 따로따로. 준비해 간 점심을 먹고 한 30분 지나 1시쯤 하산을 시작.
우리 뒤로 오는 사람 두어사람이 따라왔다. 젊은 사람이다. 우리 보고 놀라는 눈치다.
오를 때와는 반대쪽으로 하산한다. 내려가는 길이 능선길이다. 내가 좋아하는....
정상에는 벌써 단풍이 말랐다. 저 밑에는 아직 단풍이 오지 않은 나무가 거의 대부분인데....
중간쯤에서 폭포쯤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있어 그리로 내려간다.
온통 산이 단풍의 잔치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은 참 오랜만에 본다.
하산길도 등산길보다 길이 많이 편하다. 두 내외가 이러저런 이야기 나누며 내려오는 길이 힘든 줄도 모른다.
골짜기에 다시 내려와 개울물을 떠서 마른 목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주차장까진 그래도 약3km. 가까운 길은 아니지만 발걸음은 참 가볍다.
두가지 때문에.
한가지는 아름다운 단풍.
또 한가지는 1267고지를 씩씩하게 잘 견딘 안식구가 대견해서.
다음 주는 북설악 신선봉인데 높이가 여기와 비슷한데.... 잘 견디실 수 있을란지.
아 아름다운 가을 단풍철, 즐건 산행길.
오늘의 등산
거리: 왕복 12km
시간: 5시간 30분정도.
경로: 명지산주차장-승천사-명지폭포-명지산 이후 능선길로 원점회기
지금까지 오른 100대명산
1. 설악산(1708m. 2017.7.20.)
2. 화악산(1446m. 8.2)
3. 북한산(836m. 8.7)
4. 청계산(582m. 8. 19.)
5. 관악산(629m. 8. 26)
6. 북악산(342m), 인왕산(338m) (8.31)
7. 불암산(508m. 9.7)
(해외여행으로 이십여일 산행을 못했다.)
8. 수락산(638m. 10.2)
9. 감악산(675m. 10.6-추석명절 기간. 혼자서)
10. 유명산(862m. 10. 9)
11. 명지산(1267m 10.16)
아래는 가을 단풍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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